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아이로 키워낼 수 있을까?
프롤로그
Prologue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아이로 키워낼 수 있을까?
얼마 전 지인이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대치동으로 이사를 했다. 6살 되는 딸을 영어학원에 보내기 위해 동네의 학원을 찾았다. 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첫날 학원 입학을 위한 테스트를 하는데 영어 받아쓰기를 포함해서 웬만해서는 통과하기 힘든 어려운 시험을 봐야 했다. 난생처음 학원 입학시험을 치른 아이는 긴장했던 탓인지 시험을 잘 못 봤고 영어 학원을 떨어졌다. 나름 좋은 영어유치원을 다니면서 영어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었던 그 아이는 그날의 경험을 통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제 겨우 6살 된 아이를 위해 가족이 대치동으로 이사 간 이유는 간단하다. 어릴 때부터 좋은 학군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면서 좋은 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한 부모의 계획 때문이다. 2년 전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이야기는 현실과 많이 다르지 않다. 그런데 과연 좋은 교육은 무엇이고 좋은 학교란 어떤 곳일까? 소위 명문대를 보내기 위한 강남의 고급 입시교육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일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계속해 왔던 것 같다.
“우리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교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수록 내 안에는 아이들의 현재의 행복을 담보로 하는 공립학교의 입시교육에 대한 깊은 회의가 생겨났다. 자신들의 꿈을 잃어버리고 누군가가 정해준 길을 따라 달려가는 아이들이 매일의 일상 속에서 한결같은 무표정한 얼굴로 집과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 도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더구나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상실해 버린 청소년들의 모습은 마치 밀랍인형과도 같은 인상을 나에게 심어주었다.
결국 큰 아이가 중학생이 되던 7년 전 나는 공교육의 울타리를 과감하게 벗어나기로 결단했다. 그 후 지금까지 7년을 대안학교의 부모로 살아왔다. 그간 아이들을 대안학교에 보내면서 내가 부모로서 경험한 참 교육의 의미를 이 책에서 나누고 싶다. 내가 경험한 좋은 교육은 입시라는 목표를 정해 두고 아이들에게 최고의 학군, 최고의 학원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아이 스스로가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는 선생님들과,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믿어주는 부모의 신뢰 어린 시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 대안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키던 날 부모 면접의 자리에서 선생님이 나에게 하셨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저희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교가 아닙니다” 사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나는 전적으로 그 말에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공립학교의 줄 세우기 식 입시위주 교육을 우리 아이들에게 시키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대학을 안 가도 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별무리 학교에서 7년을 지내는 동안 아이들이 누구보다 행복하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내가 7년 전에 가졌던 생각은 180도 바뀌게 되었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지 않는 교육이 아이들의 학습을 방관하거나 제멋대로 하도록 놔둔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나는 대안학교의 엄마로 살아오는 동안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그동안 아이들이 꿈을 찾아 헤매기보다는 정해진 길을 따라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먼저 들어가기를 바라왔다. 능동적이고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를 탐색하도록 자유를 주는 대신 수동적인 학습에 아이들을 내맡기는 쪽을 선택해 왔다. 그러나 내가 지난 7년간 경험한 그리고 앞으로도 3년을 더 경험하게 될 별무리학교의 교육철학은 전적으로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고 능동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입을 목표로 하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지양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했다. 그런 의미로서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지 않는 별무리학교는 그 어느 곳보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아 스스로 행복하게 공부하고,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설계해가는 인재들을 길러내고 있다.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는 대신에 아이들은 행복한 학교생활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해 가는 방법을 배워간다. 졸업 이후에도 자신들이 전공하고 싶은 분야의 학과에서 더 큰 꿈을 향해 멋지게 자신의 삶을 가꾸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7년 전 별무리학교를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교육 좋은 학교가 이 땅에 더 많이 존재하게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공교육의 입시지옥에 아이들을 내 맡긴 채 참 교육에 목말라하는 부모님들과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나의 지난 7년간 대안교육현장에서의 경험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참고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쓰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부디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에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또한 다가올 미래시대에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하나님의 거룩한 다음 세대가 철학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소망하면서 서문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