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나님이 세우신 학교

Part 1 대안학교 8년차 엄마의 리얼 체험기

by 리니아니



그 주 토요일에 큰 아이와 둘째 아이를 데리고 금산으로 향했다. 세종에서는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였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금산 톨게이트를 지나서 한참을 들어갔는데도 학교가 있을 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산 아래 마을입구에 들어갈 즈음 산길로 향한 별무리학교 이정표가 보였다. 차 한 대가 겨우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을 따라 얼마쯤 더 운전해서 올라다는데 갑자기 눈앞 산언저리에 예쁜 집들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산속 마을 이었다. 전원주택 30여 가구 정도가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었고 마을 한가운데 작은 학교가 있었다.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런 곳에도 마을과 학교가 있다니...’ 나는 산 속 작은 마을의 예쁜 집들에 놀라고 그 한가운데 자리잡은 학교에 한 번 더 놀랐다. 학교 입구에서 선생님 한분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 주셨고 곧 그분이 교장선생님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을 따라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왼쪽으로 보이는 급식실 옆에 교육지원실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그 안쪽에 책상 하나가 겨우 들어갈 작은 공간이 있었고 그곳이 교장실이자 상담실이었다. 교장선생님은 먼저 별무리학교의 선생님들의 글이 담긴 책 <별무리 이야기>를 건내 주시면서 학교의 설립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교장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내내 마음에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30여 년 전부터 공립학교의 선생님들이 꿈을 꾸고 기도하며 준비한 교사선교회의 비전과, 하나님의 강권하심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 감동의 현장에 나와 우리 아이들이 와 있다는 강한 믿음을 떨칠 수 없었다. 이곳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늘의 가치관과 주님의 말씀으로 양육 받고 세워질 모습이 내 눈앞에 보이는 듯 가슴이 벅차올랐다. 미리 준비해간 질문들은 내 안에서 무색해졌고 하나님이 세우신 이 별무리학교에 우리 아이들을 꼭 보내고 싶다는 마음만 간절해졌다.


처음 상담을 하고 나서부터 매주 주말이 되면 별무리학교를 방문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일과가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주말만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별무리마을에 가고 싶었다. 학교 어귀에 다다르면 내 속 어딘가에서 벅찬 감동이 차올랐다. 그 당시 1기 학생들이 교실 안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에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별무리의 산길을 오를 때마다 산 속 한가운데 펼쳐져 있는 별무리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했고 그곳에서 자연을 닮아가는 듯 해맑은 아이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이 아이들을 이곳까지 하나님께서 부르셨구나...’


나와 아이들은 그렇게 두어 달 동안 매주 주말 별무리학교에 다녔다. 아이들에게도 학교가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었고 학교에 갈 때마다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선생님들과 밝게 인사하는 아이들이 마냥 반가웠다. 그때만 해도 고등학교 건물이나 기숙사 등 지금처럼 건물들이 많지 않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수도 적었기 때문에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시골 마을에서 느낄 수 있는 가족 같은 포근함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우리 아이들도 나처럼 학교를 너무나 좋아했다. 특히 해리포터에 3년간 심취해 했던 큰 딸 예린이는 호그와트 기숙학교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라도 하루 빨리 별무리학교에 입학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예린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인 하은이와 함께 체험캠프와 선발캠프를 거쳐 이듬해 별무리학교의 7학년으로 입학을 했다. 그 때부터 행복한 별무리 2기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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