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놀이를 열정으로 바꾸는 교육

대안학교 8년차 엄마의 리얼 체험기

by 리니아니


#7 놀이를 열정으로 바꾸는 교육

슈퍼도 흔한 문구점도 하나 없는 산 속 마을 학교에서 핸드폰 사용이 금지된 아이들은 특별한 자신만의 재미있는 활동을 저절로 찾게 된다. 그림을 그리거나 뭔가를 만들어 내는 아이들도 있고, 너무 심심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있다. 많은 아이들이 악기를 가지고 연주를 하며 놀기도 한다. 한때 중학생들 사이에 기타 붐이 일었었는데, 교실 뒤편에 기타가 줄을 지어 진열될 정도로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기타를 치며 놀았다.

예린이도 별무리에 입학할 무렵에 기타를 치고 싶다는 말을 했다. 중학교 입학선물로 기타를 사주기로하고 함께 악기점에 가서 빨간색 연습용 통기타를 하나 사주었다. 그 날부터 아이는 매주 학교에 기타를 들고 다녔다. 친구들이랑 자율 시간에 기타코드를 외우기도 하고 집에서는 혼자 유튜브를 틀어놓고 연주법을 익히기도 했다. 기타의 어떤 매력에 끌렸는지는 몰라도 기타를 선물 받은 그날부터 한 시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아이가 일주일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고 집에 돌아올 때는 캐리어 안에 빨래 짐이 가득했다. 그것만으로도 무거웠을 텐데 자기 몸집보다 더 큰 기타를 항상 짊어지고 다녔다. 주말 아침이면 가족들이 일어나기 두 시간 전부터 혼자 일찍 일어나 자기 방에서 기타를 치곤했다. 주일날 저녁에 다시 귀교를 할 때에도 어김없이 기타를 메고 학교에 갔고, 방학이 되면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 종일 기타만 쳤다.

처음에는 유튜브로 기본 코드를 배우기 시작하더니 점차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의 연주를 카피하고 악보를 그려가면서 연습했다. 가끔 조용해서 살짝 방문을 열어보면 기타를 품에 안고 침대에 누워 잠이 들어있었다. 이따금 그런 아이를 보면서 공부를 저렇게 열정적으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솝 우화의 ‘개미와 베짱이’ 생각도 나고 앞으로 계속 저렇게 기타만 치면 어떻게 하나 속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엄마의 그런 마음에는 아랑곳없이 예린이에게는 기타 치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놀이였다. 학창시절 내내 기타는 예린이의 품을 떠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9학년이 되면서 인도이동수업을 위해 인도의 뱅갈루루로 출국할 때에도 아이의 어깨에는 기타가 매달려있었다. 그리고 먼 타국에서 8개월을 지내면서도 기타연주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을 몰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예린이는 더 잘하고 싶어 했고 더 높은 수준의 것을 배우고 싶어 했다. 배움의 열정이 정말 대단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으면서 자신감은 더욱 차오르는 듯 했다. 별무리학교의 선생님들은 한 아이가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거나 재능을 보이기 시작할 때 과하다 싶을 만큼 아낌없는 칭찬을 해 주신다. 마치 천재라도 나온 듯 한 과한 칭찬을 받으면서 아이들은 그것이 자신들을 격려하는 말인 줄 알면서도 기분이 좋고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리고 더 칭찬받기 위해 계속 노력하게 된다.


그렇게 선생님들의 칭찬과 격려를 받으며 예린이의 기타 실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은 날로 넘쳐났고, 결국 놀이를 열정으로 바꾸어 주신 별무리의 훌륭하신 선생님들 덕분에 예린이는 올해 버클리음대 장학생이 되었다. 올 9월 학기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를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이 기적과 같은 선물을 주시며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8 별무리에서 버클리까지

#9 네팔의 아이들을 가슴에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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