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한 걸음씩 천천히 함께, 별무리 진로 페스티벌
Part 1 대안학교 8년차 엄마의 리얼 체험기
Part 1 대안학교 8년차 엄마의 리얼 체험기
#15 한 걸음씩 천천히 함께
별무리 진로 페스티벌 (1)
아이들이 지금보다 어릴 때는 “한국잡월드”라는 곳에 종종 데리고 갔었다. 요즘은 지역마다 청소년 위캔 센터 등에서 진로직업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다양하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직업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었다. 이곳에서는 미리 한 달 전부터 예매를 해야 아이들이 원하는 직업체험을 할 수 있었다. 요리사, 패션디자이너, 아나운서 등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직업체험은 몇 달 전부터 예매가 끝나서 운이 좋아야 자리가 나곤 했다. 잡월드에 갈 때마다 아이들은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듯 줄을 서서 하루에 두 세개 정도 체험을 하는 일이 전부였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때의 경험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추억들로 남아있다.
별무리학교에서도 일 년에 한번 이에 버금가는 진로 축제가 열린다. 진로 체험 부스를 준비하는 분들은 모두가 별무리의 학부모님들이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부모님들이 자신들의 직업 분야를 소개하며 강의를 해주시기도 하고, 직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오시기도 한다. 이 날에 학부모들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어떻게 직업 속 삶의 현장에 적용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 시켜가고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간증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신다.
Part 1 대안학교 8년차 엄마의 리얼 체험기
#15 한 걸음씩 천천히 함께
별무리 진로 페스티벌 (2)
일찍부터 하고 싶은 일이 분명했던 큰 아이와는 달리 작은 아이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직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진로체험을 할 때마다 관심사별로 이곳저곳 체험해 보는 것을 좋아했다. 아이가 일찌감치 한 가지 꿈을 정하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도 좋지만, 아이 나름의 진로 탐색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과정임을 둘째를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아이에게 진로를 빠르게 결정하도록 부모가 종용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다만 아이가 어느 곳으로 관심사가 확장되는지 잘 관찰하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성경적 가치관으로 세상을 변혁해 나가는 롤모델을 제시해 주는 것은 직업교육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공동체 안에 훌륭한 어른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협력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아이들에게 유연한 사고력을 가지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최고의 교육이 된다는 것은 대안학교의 부모로 살아오면서 배우게 되었다.
Part 1 대안학교 8년차 엄마의 리얼 체험기
#15 한 걸음씩 천천히 함께
별무리 진로 페스티벌 (3)
최근에 큰 아이와 함께 <에이트> 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공 지능에게 대체되는 않는 아이들을 만들기 위한 교육의 핵심으로서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강조하고 있다. Knowing(지식) 위주의 직업교육을 뒤로하고 이제는 어떤 Being(존재)이 되어 어떤 Doing(일을 하는)의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지를 다음세대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에 깊은 공감이 되었다.
‘나’만 생각하던 관점에서 ‘우리’를 바라보게 하는 관점으로의 전환이 어느 면에서는 별무리의 진로교육의 핵심이다. 진정한 진로교육은 우리 아이가 좋은 직업을 갖도록 경쟁력을 갖추게 하려 하기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걸어가는 법을 고민하며 배워가게 하는 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