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2개월 아이들과의 일상
27개월인 첫째는 정말 말을 청산유수로 한다. "엄마, 해가 떴어요! 아침이에요! 일어나요~ 아침 먹어요~" 첫째의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이하곤 하는데, 오늘은 갑자기 눈을 뜨자마자 혼잣말로 "너무 재밌겠다! 오늘은 무슨 놀이를 할까~?"라며 흥겹게 거실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루를 맞이하며 즐거운 일들이 가득할 것이라고 믿는 말과 신나 하는 말투에 나 또한 오늘 하루의 시작이 행복해졌다. 아이가 이렇게 하루의 시작을 행복하게 받아들인다면 최소한 잘못된 육아를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2개월 된 둘째와의 하루하루도 힘들지만 재미있다. 첫째를 키울 때는 긴장하고 허둥지둥했던 일들이었는데 이제는 여유 있게 웃으며 하게 된다. 똑같이 새벽수유를 하느라 잠도 뒤척이고, 아기가 낮잠도 잘 안 자려고 하는 날도 있지만 이것도 지금 뿐이라는 것을 안다. 오히려 지나갈 것임을 알기에 작은 아가의 투정들이 마냥 귀엽다. 이것이 둘째가 누리는 특혜인 것 같다. 첫째가 서운해하진 않을까 내심 걱정도 많이 했는데 육아에 같이 참여해 도움을 주려고 한다. 동생 기저귀를 대신 버려주고, 새 기저귀를 가져다주고, 손수건을 갖다주고 동생과 함께 놀아주려 하고, 예쁜 꽃을 보면 동생 생각을 하는 그 마음이 예쁘다. 그럼에도 아직 첫째도 어리기에 종종 둘째에게 모두의 관심이 가면 투정 부리기도 서운함에 울기도 하지만, 매일같이 엄마와 또는 아빠와의 단둘이 하는 데이트를 하며 그 마음을 채워주려 노력하고 있다.
둘로 시작해서 넷이 된 가족의 모습이 가끔 낯설기도 하고, 아직 두 명을 돌보는 게 서툴기도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첫째를 키워보니 이 힘듦이 영원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다시 둘만 남는 날이 올 것이 자명하다. 넷이 함께 있는 이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감사히 여기며 하루를 보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