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함께 사는 이유
우리 집에는 10년 전부터 우리 가족이 된 강아지 달콤이가 있다. 점잖고 순한 털뭉치이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가끔은 동물이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우리 달콤이는 자신이 원할 때만 쓰다듬어 달라고 와서 등을 내민다. 하지만 자고 싶거나 쉬고 싶을 때 내가 가서 냄새를 맡고 복실복실한 털을 막 만져도 가만히 있는다. 인간인 내가 봐도 귀찮지만 참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나의 오버스러운 해석일 수는 있지만 사랑하니까 귀찮지만 참을게라는 눈빛이다.
강아지가 현관을 향해 정자세로 앉으면 가족 중 누가 귀가하는 것이다. 한 밤중이어도, 코를 골며 자고 있던 중이어도 단 한순간도 머뭇거리지 않고 벌떡 일어나 현관 앞으로 가서 앉는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다. 사랑과 관심이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꼬리를 미친 듯이 흔든다.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점프한다. 사랑의 표현이다. 그 마음을 조금도 감추지 않는다.
강아지는 사랑하는 마음을 거래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마음을 가늠하며 숨기지도 않는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대의 모든 것을 품는다. 나는 10년 동안 달콤이랑 함께 살면서 달콤이한테 배웠다. 그런데도 아직 달콤이 보다 부족하다.
달콤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함께 해온 날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동안 내가 받은 사랑을 다 돌려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울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