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난다
몇 년 전부터 달리기를 해보려고 시도하다 몇 번을 포기하고 몇 달 전부터 다시 도전했다. 30분 쉬지 않고 달리기를 목표로 두 달 넘게 런데이 어플을 통해 트레이닝을 하고 한 달 전부터는 5km 목표로 매일 달렸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달리다 두 주 전부터는 일주일에 이틀 정도 쉬는 날을 가지고 있는데 매일 뛰는 것과 쉬는 날을 두고 달리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나와 더 맞는지 더 해봐야 알 것 같다.
어제 하루를 쉬고 오늘 다시 달리러 나갔다. 5km를 뛸 때 처음과 마지막 1km가 가장 힘들다. 처음 1km는 몸이 달리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좀 삐걱대느라 힘들고, 마지막 1km는 그만두고 싶은 마음과 싸우느라 힘든 것 같다. 오늘은 달리면서 그만두고 싶은 이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사실 이젠 달리기를 하면서 몸이 힘들지는 않다 무릎이나 허벅지 등 몸에서는 어떠한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헐떡이지도 않는다. 내가 힘들지 않고 달릴 수 있는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왜 달릴 때 고통스러운가, 왜 그만두고 싶은가. 그것은 마음이 힘들기 때문이다.
내 몸에서 마음이 가장 약하다는 것을 오늘 다시금 깨달았다. 마음은 자기가 약한 걸 숨기고 자꾸 변명한다. 그리고 나는 자주 그 마음의 속삭임에 굴복한다. 어쩌면 내가 매일 5km를 달리는 건 그 마음에 지지 않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이기고 싶다.
아! 쉬는 날 없이 매일 달려야겠다. 그래야겠다.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