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다른 말
요즘 가족들은 집에서 밥을 먹지 않는다. 예전에는 매일 밥하고 치우는 게 삶의 고행이라 느껴지던 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새 아이는 자기만의 시간을 사는 나이가 되었다. 내가 엄마와 함께하던시간에서 떨어져 나와 그랬던 것처럼.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내가 먹고 싶은 것만 간단하게 해 먹는다. 삶이 조용하다. 지금은 나에게는 나의 시간만 통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엄마에게서 오랜만에 택배가 왔다. 진공 포장된 제주 흑돼지와 떡갈비 그리고 손수 만든 전복장을 보내셨다. 시어머니는 생선을 주로 보내지만 친정엄마는 고기류를 보낸다. 다 자기 자식이 좋아하는 것을 보내는 것이겠지. 결국은 누구보다 내 자식 맛있게 먹으라고 보내는 엄마의 마음.
전복장을 꺼내서 밥이랑 오랜만에 달게 저녁을 먹었다. 혼자 먹었지만 같이 먹는 느낌. 전복을 손질하고 장을 담그고, 택배 포장을 해서 보내는 엄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교차한다. 누군가를 위해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 그 마음을 고이 접어서 전한다는 건. 결국은 누군가에게 닿는 것이고. 결코 그냥 사그라들지 않는 것이다.
혼자라고 느껴질 때는 정성을 가득 담아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자. 그 사람에게 닿아서 잠시 우리의 시간이 스쳐 지나간다면. 그래서 내 생각이 떠오른다면. 혼자인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