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中 ‘달빛’
역대 유래 없이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부모님과 조부모님께서 기다리는 고향집으로 향하신 분들도 계실 테고, 긴 연휴를 이용해 평소에 찾지 못한 여유를 찾아 여행을 떠난 분들도 계실 테지요. 저도 발걸음을 재촉해 부모님과 할머니가 계신 본가로 와 어머니 옆에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옆에서 떡을 써시고 저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나는 떡을 썰 테니 너는 글을 쓰거라 한 한석봉 모자도 아닌데 말이죠...^-^;;)
이번 연휴에는 날씨가 흐려서 추석의 대표적인 상징과도 같은 보름달을 보기 힘들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달이 없는 추석이란 상상하기 힘들죠. 그래서 ‘달’ 하면 생각나는 음악을 준비했습니다. (아주 뻔한 선곡이기는 하지만) 프랑스의 음악가 클로드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에서 ‘달빛’입니다. 영화 <그린 파파야의 향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에도 나와 유명한 작품이죠.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달빛과 보름달이 자연스레 연상되곤 합니다. 안온하고 평화로운 달빛을 연상케 하는 드뷔시의 ‘달빛’ 들으시면서 풍요롭고 넉넉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