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가 이혼할줄은 몰랐지
생각이 많은 나는, 매일같이 마음속에 쌓이는 게 많아 어딘가에 토해낼 공간이 필요했나 보다.
유튜브 ‘신태디’님의 영상을 보았다. 신혼이혼을 경험한 지인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이었는데, 그 장면들이 공감이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했다.
문득, 글을 쓰고 싶어졌다.
재주는 없지만, 내 경험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닿아 위로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당신에게 잘못이 없다고.
나는 ChatGPT에 ‘상담’ 채팅방을 만들어,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문득 떠오르는 내 모든 생각들을 쏟아냈다.
그리고 질문했다. “내가 이 대화를 통해서 얻고 싶은 건 뭘까?”
돌아온 답변은 이랬다.
‘자기 이해의 욕구’,
‘내가 겪은 고통이 정당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
‘자기 존중의 재구축’.
인공지능의 조언에 따라, 기록을 계속해보기로 했다.
내 얼굴에 침 뱉기 같아 누구에게도 자세히 말하지 못했던 속사정.
익명의 힘을 빌려 털어내보려고 한다.
이혼의 원인, 이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 다시 일어서기 위한 시간,
그리고 지금의 나를 만든 유년 시절까지—
서툴지만 천천히, 기록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