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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Dec 15. 2020

귀한 것은 찾기 힘들지

#12 파타고니아의 숨겨진 오지 코크랑 찾아가는 길

미쳐 물랐을 때 행복은 배가 되는 법일까..?!



파타고니아의 오지를 찾아가는 길에 처음으로 야생의 한 동물을 만났다. 생김새로 미루어 노루보다 사슴에 더 가까운 이 동물에 얽힌 의미는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소중히 생각하는, 신의 있고 의리 있는 동물'이라고 전한다. 그리고 그는 하늘의 뜻을 전해주는 동물로 여기며 불로장생의 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아무튼 달리는 버스 속에서 나의 뷰파인더에 잡힌 영험한 동물은 파타고니아 여행이 끝날 때까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며 어느 날 새벽까지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실로 감개무량한 아침이다.


지난 여정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세상 편 끄트머리에 이렇게 썼다. 여행기를 끼적거리면서 과거에만 머물 수 없어서 국내의 시사문제를 잠시 둘러봤다. 대한민국의 명운을 건 중대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사회정의를 이루어야 할 사명을 지닌 검찰이 백주 대낮에 시퍼런 칼을 휘두르며 시민들을 겁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귀한 것은 찾기 힘들지 




이런 행위는 조폭이나 양아치 배들이 하던 버릇인 줄 알았지만 국가의 기관이 그 일을 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국민의 심복이어야 할 일개 공무원이 국민을 볼모로 잡고 되려 주인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대략 지난 70년 동안 우리 국민을 못살게 구는 정도 이상의 나쁜 짓을 저질러온 정치셰력의 앞잡이가 된 것이다. 선조님들을 능욕한 것도 모자라 아예 국민들이 선출해준 대통령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게 아닌가.. 



이제 이들 무리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적폐 세력의 앞잡이 었던 정치검찰은 수구 보수 언론(조중동 등)과 국민의 힘 당과 카르텔을 이루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런 일에 잘 나서지 않는다. 자칫 잘 못 나섰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죄도 없는 선량한 국민은 물론 전직 대통령까지 없는 죄를 일부러 만들어 죄인을 만들곤 했기 때문이다. 



이런 그들의 죄상이 낱낱이 밝혀진 것도 최근의 일이다. 검찰총장의 추태를 통해 언론을 가장한 가짜 기레기들은 물론 우리 민족을 힘들게 한 정치세력이 민낯을 드러내면서부터 심각성은 더해진 것이랄까.. 그게 요즘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검찰개혁 혹은 언론개혁 등의 모습이다. 



세월호 참사가 7주기를 맞이할 때까지 원인은 물론 가해자가 처벌을 받지 못한 것도 이들 적폐 세력이 국민들의 알 권리를 무시한 결과이다. 어느 날 304명의 무고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검찰과 언론과 정치세력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다. 생명을 건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것이 아니라 사건을 감추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그들의 이런 천인공노할 만행을 기획 참사설로 블로그나 브런치 기록해 두었다. 그냥 의문이 남는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가 일부러 저지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들이 백주 대낮에 버젓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무시무시한 짓들 때문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대신 당신들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행할 민주정부와 대통령을 뽑았다. 그런 어느 날 철저한 준비 끝에 검찰개혁이 시작된 것이다. 



그 일의 시작은 공수처법 개정이었으며 국정원법 개정과 사회적 참사 특별법 등이다. 그동안 민주시민들은 속이 무진장 끓였을 것이다. 왜 하루라도 빨리 법 개정 등을 통해 이들을 처벌하거나 두 번 다시 동일한 사고를 재발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지 않느냐는 것. 그러나 모든 일은 순서가 있는 법이다. 자칫 잘못 덤볐다간 되려 화를 입을 수 있다는 게 정치검찰과 수구 언론과 국민의 짐이 보여준 모습이다. 



그들은 비판과 비난의 도를 넘어 상대를 헐뜯는 데만 몰두해 있는 모습이다. 쥐약을 먹은 미친개는 비교 조차 안 될 정도이다. 하니와 나는 잠시 이런 볼썽사나운 풍경을 피해 파타고니아로 떠났다. 그때가 쥐새끼로 불리는 맹바기가 재임할 당시였다. 나는 거의 매일 이들에게 짱돌을 던진 결과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해있었다. 생전 처음으로 한 인간을 향해 살기를 느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때 나의 영혼을 다잡아 주고 살찌게 만들어준 풍경이 지금 보고 있는 코크랑 가는 길에 만난 절경들이었다. 차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동안, 혹은 파타고니아의 평원을 여행하고 있는 동안 상처 난 영혼에 새살이 돋는 것을 경험했다. 여행이 준 크나큰 선물이자 세상에 감추어진 귀한 것들이 드러나면서 전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만든 것이다. 누군가 나의 등 뒤에서 이런 일을 계획하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랄까.. 행운이었다.



세상에는 반드시 드러나야 할 게 있는가 하면 함부로 드러나지 말아야 할 가치가 있다. 귀한 것은 감추어 두거나 조금씩 아껴서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랄까. 더 썩을 곳이 없이 곪을 대로 곪은 상처와 암덩어리는 한시라도 빨리 제거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귀한 대접을 받아야 할 사람이나 세상이 가치들은 가능한 한 귀하게 나누어 써야 할 것이다. 



우리가 다녀온 파타고니아 여행 중에 필사적으로 기록을 남겼다. 찰나의 순간들이 모여, 나는 물론 이웃들과 기분 좋은 공유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서기 2020년 12월 14일,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는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오후 5시만 되면 날이 어두워지고 곧 성탄 트리가 반짝이기 시작한다. 사진첩을 열어 당시의 느낌을 회상하고 있자니 정말 귀한 것들은 꼭꼭 숨겨져 있었던 것 같다. 나의 브런치를 응원해 주시는 이웃분들과 독자님을 너무 닮았다. 그분들의 응원으로 오늘 모처럼 나의 브런치가 폭발적인 (한국시간 자정 직후)를 기록하고 있었다. 관련 포스트는 <김밥, 시금치 빼면 더 맛있다>였다.



이 모두 이웃분들의 응원 때문이라는 걸 너무 잘 안다.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드린다. 아울러 글이 발행될 즈음 우리나라 현대사에 굵직한 선을 그을 사건이 처리되는 날이다. 도마 위에 오른 검찰총장 징계건이다. 우리 민족과 귀한 이웃을 지키기 위한 시금석 마련이 부디 잘 되기를 희망한다. 민주시민들과 함께 먼 나라에서 힘차게 응원한다. 


La strada per andare a Cochrane, la destinazione nascosta della Patagonia
il Nostro Viaggio in Sudamerica con mia moglie_Patagonia CILE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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