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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un 15. 2019

하물며 햄버거까지

#20_이탈리아인들의 건강 장수 비결

2019년 현재, 우리는 어디까지 와 있는 것일까..?


"식탁 위에 올라가는 생선 한 마리는 사실 한 마리가 아닙니다. 1파운드의 생선이 시장으로 가기 위해, 같은 그물에 잡힌 10파운드 심지어 100파운드의 다른 물고기(잡어)들이 버려지게 됩니다. 지난 50년 동안 큰 물고기의 90퍼센트 이상이 사라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런 속도라면 앞으로 50년 이후에는 산호초가 없어지고 어업산업 자체가 없어질 수 도 있습니다. 물고기가 없는 바다. 그런 바다를 가진 지구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물고기가 없는 바다를 가진 지구에는 동물도 식물도 인간도 없을 겁니다. 태평양, 남극해 저 먼 바다, 남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우리 밥상에서, 우리 어시장에서 사라져 버린 생선들, 조개들은 얼마나 될까요? 어릴 때, 할머니, 할아버지는 기억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먹지 못하는 생선, 조개, 해산물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Slow Food Korea


위의 글은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의 홈피(링크)에 게재된 글이다. 홈피에는 지구별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과 장수는 물론 농업 등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운동이 꽤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슬로푸드 운동 기구는 세계 총본부, 국가별 협회 및 기초조직인 지부로 구성되어 있다. 


슬로푸드 운동을 총괄하는 본부는 이탈리아 피에몬트 주 브라(Bra)에 위치해 있고, 프랑스, 독일, 스위스, 벨기에, 미국 등에 직할 사무소가 있다. 현재 총 620개 지부 중 이탈리아에 340개, 그 외 국가에 280개가 조직되어 있고, 총 회원 수는 7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이탈리아 회원이 3만 5천여 명으로 전체 50%를 차지하고 있다. 슬로푸드 운동 본부는 다양한  행사와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이니 만큼 이탈리아인들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식품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높다. 일례로 글쓴이의 이탈리아어 인텐시보 과정에서 조차 무시로 설문을 하거나 그들의 문화를 학습하는 동안 슬로푸드를 강조하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국의 농산물 자랑한다. 그리고 우리가 비꼬듯 말하는 먹도날드에 대해 비판을 늘어놓곤 하는 것. 먹도날드는 정크푸드였다. 브런치 연재 글 이탈리아인들의 건강 장수 비결 편, 오늘은 정크푸드의 대명사 먹도날드 햄버거 등을 이탈리아 피렌체 최고의  빠니니(i migliori panini di firenze)와 비교해 본다.





위 자료사진은 피렌체 중심가 두오모 근처에 위치한 한 카페 진열장에 전시된 빠니니의 모습이다. 이날 촬영된 사진은 두 곳으로 피렌체를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누리는 곳. 사람들이 줄지어 빠니니(Panini di firenze)를 기다린다. 빠니니는 자른 빵 틈 사이에 치즈, 야채, 햄 등의 식재료를 간단하게 넣어 만든 이탈리아식 샌드위치를 말한다. 


관광객들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빵을 처음 대할 때 "햄버거 주세요"라고 쉽게 말한다. 햄버거(hamburger)와 겉모습이 거의 닮았기 때문이다. 햄버거도 샌드위치의 일종이므로 빠니니나 햄버거 이름 둘 중 어느곳에나 어떤 이름을 붙여도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그러나 녀석들의 속을 알고나면 햄버거와 빠니니는 천차별 만차별로 멀어진다. 이유가 뭘까..?



#햄버거와 빠니니의 적어보이는 듯 매우 큰 차이


우리가 말하는 소위 먹도날드 햄버거 등 햄버거의 패티(patty)는  공장에서 만들어져 대리점으로 납품된다. 이 과정에서 패티는 변질을 막기 위해 냉동된 채 영업점으로 도착하는 한편 손님들의 주문에 맞추어 해동된 후 햄버거 사이에 넣게 된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을 위해(?) 빠르게 조리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낸 것이다. 누구나 이 햄버거를 한입 깨무는 순간부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중독되어가는 햄버거.. 그래서 사람들은 먹고 또 먹어도 질리지않는다고 해서 먹도날드라고 이름 붙였을까. 


그런데 먹도날드 햄버거에 언제부터인가 따라나디는 불편한 진실을 알고나면 즈윽이 놀라게 된다. 하지만 그땐 이미 중독현상이 깊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로 변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아래 링크) 먹도날드 햄버거의 빵과 패티 등에 지나치게 많은 방부제가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실험을 한 미국의 한 영양사는 자기가 사는 아파트 창가에 먹도날드의 해피밀 세트를 구입하여 1년간 방치해 두었는데 놀랍게도 수분이 빠져 형태만 쭈글거렸을 뿐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 파리나 벌리들 조차 달라들지 않았다는 것. 




실험 결과 햄버거의 빵과 피클 등에서 방부제가 검출되었고 튀김감자에는 색을 보존하는 첨가물이 검출됐다고 한다. 이같은 정보는 세상에 널렸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먹도날드를 찾는다. 이유가 있었다. 중독성 때문이었다. 실험 결과(아래 링크)에 따르면 정크 푸드가 중독성이 높은 이유는 인간의 뇌에서 정크푸드에 대한 욕구가 자극하는 부분은 마약을 하고 싶은 욕구와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 무서운 세상이다. 사람들이 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동안 음식까지 쓰레기로 만들어 파는 것일까. 


글쓴이가 이탈리아 요리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동안 먹도날드와 같은 햄버거 패티는 보다 큰 의문을 증폭시켰다. 도대체 어떤 종류의, 어떤 부위의 고기를 사용해서, 어떤 양념을 첨가해 패티를 만드는 지 등에 대한 자료가 전무후무한 것. 그 해답은 이탈리아에서 찾을 수 있었다. 먹도날드에 출처불명의 패티가 있었다면 피렌체 빠니니 속을 채운 패티(?)는 출처가 보다 확실한 것.



#피렌체 빠니니 속을 들여다 보니


앞에서 대략 살펴본바 먹도날드 햄버거는 말 그대로 쓰레기 식품이었다. 방부제는 물론 첨가제와 더불어 생산공정까지 모두 비밀에 붙여진 것. 그런 식품을 장기간 먹는동안 뗄래야 뗄 수 없는 중독현상을 겪는다니 이런 사업이 망할 리가 있겠는가. 이들의 경영철학은 첫째도 돈이요. 둘째도 돈이요 세째는 쓰레기로 돈을 만드는 것이랄까.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가축사료만도 못하게 만드는 동안 인류는 비만과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며 시름시름 않는 것. 


이탈리아가 슬로푸드운동을 시작한 배경에는 먹도날드의 돈벌이 철학이 한몫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슬로푸드운동을 총괄하는 본부가 이탈리아 피에몬트 주 브라(Bra)에 위치해 있고, 현재 총 620개 지부 중 이탈리아에 340개, 그 외 국가에 280개가 조직되어 있으며, 총 회원 수는 7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이탈리아 회원이 3만 5천여 명으로 전체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을 시사하는가. 



최소한 글쓴이가 알고있는 이탈리아인들은 식품으로 사람을 속이지 않았다. 그들은 식품의 원산지 표시 등으로 안전한 먹거리임을 분명히 했고 가정의 식탁에 오른 식품을 통해 아이들에게 그들의 음식문화를 그대로 교육시켰다. 따라서 먹도날드를 찾는 사람들 다수는 관광객 등 외국인들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먹도날드 햄버거 속과 피렌체 빠니니 속은 어떻게 다를까. 


글을 읽어 내려오는 동안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면 빠니니 속에 이탈리아산 쁘로슈토, 포르맛죠, 토마토, 야채, 향신채 등과 함께 곁들여진 것을 알 수 있다. 빠니니 속에 들어가는 식품들은 절대로 냉동고에서 보관되지 않고 냉장고에 보관되는 한편, 그날 그날 즉석에서 손님 보는 앞에서 만들어져 팔려나가는 것. 너무 자연스러워야 될 일이 놀라움으로 변한 현장이다. 먹도날드 종주국 시민들이 시들시들 병들어 가는 사이, 또 이에 영합한 상술이 세계인을 병들게 하는 사이, 이탈리아인들은 빠니니 속에 곁들인 싱싱한 야채들 처럼 파릇파릇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거.. 눈여겨 볼 일이다. 


이같은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는 거 명심해야 한다. 우리 속담에 도둑놈 제 발 저린다는 말 처럼, 우리 식단에 두 번 다시 정크푸드를 만나고 싶지 않으면 감시의 끈을 늦추어서는 안 될 일이며 하루라도 빨리 퇴출시켜야 할 정크식품이다. 바쁘게 사는 동안 우리의 약점을 파고든 얄팍한 상술. 하물며 한끼 겨우 떼우는 햄버거에까지 마수의 손을 뻗치다니.. 서두에 언급된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의 홈피에 게재된 글을 통해 인간의 미래에 대한 단상을 접하게 된다. 돈이면 목숨까지 거는 세상에 내 몸을 지키는 건 세상을 바로 살피는 일이다.



Slow Food nasce nella città di Bra, in provincia di Cuneo, nel 1986 e si pone come obiettivo la promozione del diritto a vivere il pasto e tutto il mondo dell'enogastronomia innanzitutto come un piacere. Fondata da Carlo Petrini e pensata come risposta al dilagare del fast food, del junk food e delle abitudini frenetiche, non solo alimentari, della vita moderna Slow Food studia, difende e divulga le tradizioni agricole ed enogastronomiche di ogni parte del mondo.
Slow Food si è impegnata per la difesa della biodiversità e dei diritti dei popoli alla sovranità alimentare, battendosi contro l'omologazione dei sapori, l'agricoltura massiva e le manipolazioni genetiche. DA wiki Slow Food

슬로푸드 운동의 발상지, 이탈리아 브라 /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Slow Food Korea / WOULD YOU LIKE FRIES WITH THAT? / 정크 푸드 계속 찾는 이유, 뇌가 중독되었기 때문


I Migliori Panini a Firenze_Slow Food
In Via del Proconsolo FIRENZE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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