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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un 27. 2019

너무 궁금한 너

#2 떠돌이 개들의 사랑  

사랑에 빠지면 눈에 뵈는 게 없는 법..!


가끔씩 혼자 씩 웃곤 한다. 누가 보면 실성한 사람인 것처럼 말이다. 아내가 곁에 있건 말건.. 그래서 아내가 "왜 그래?"라고 물으면 "그냥..!" 하고 지나친다. 대상이 누군지 그 누구였던지 그깟 사랑이 뭔데 죽자살자 했는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순간 '거기에 목숨을 걸었단 말인가' 싶은 것. 여자 사람들은 잘 모른다. 남자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목숨까지 건다는 사실을.. 당장은 몰라도 나중에라도 당신의 남자가 그런 마음으로 당신에게 접근했다면 당신은 진심으로 땡잡은 것. 요즘은 그런 남자 찾기도 어렵거니와 설령 찾았다 해도 이번에는 여자 사람의 계산법에 따라 그 사랑은 상처를 동반할 게 뻔해 보인다. 진심으로 사랑해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 둘이서 동반 '잔머리'를 굴리면 사랑이 온전할 리 있겠나 싶은 것이다. 



위 자료사진은 떠돌이 개들의 주요 거처인 북부 파타고니아 리오 네그로 오르노삐렌 삼각주의 아름다운 전경 


그나저나 머릿속에서 어떤 방정식이 굴러다닌다 해도 일단 사랑에 빠지면 얼마간 헤어나기 쉽지 않다는 게 오래된 연식의 경험담이자 역사이다. 글쓴이는 순진하게도 사랑에 목숨을 건 사람이라는 거 믿어도 좋다. ㅋ 돌이켜 보니 그러나 저러나 별로 다르지 않은 것 또한 사랑이니 말이다. 갑자기 사랑타령을 늘어놓은 건 다름 아니다. 떠돌이 개들의 사랑법 때문에 인간세상의 단편을 엿봤다. 


개들은 혹은 떠돌이 개들은 인간들보다 사랑에 더 적극적인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치밀한 계산법으로 상대에게 접근하고 접근을 허락한다는 것. 남미의 칠레 로스 라고스 주 북부 파타고니아 리오 네그로 오르노삐렌에서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 떠돌이 개들을 곁에서 지켜본 결과 녀석들은 상대의 정보를 치밀하게 계산하고 있었다. 이렇게..!


수컷_킁킁 줄리엣! 당신은 조수미가 졸업한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이탈리아 국립음악원을 나온 게 분명하군요. 나이는 방년 23세. 기악을 전공하셨군요. 또 기품이 엿보이는 걸로 봐서 귀족 출신이 분명하오..!


암컷_킁킁 로미오! 당신은 또 어떻고요. 비록 생김새는 요즘 방탄소년단 보다 못한 흙수저지만 비틀스의 존 레넌을 쏙 빼닮았어요. 다행이죠. 열심히 돈 벌어 처자식 안 굶기고 가끔씩 피렌체로 여행을 데려갈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주지하다시피 개들의 후각은 매우 뛰어나 우리 인간들하고 천양지차를 보인다. 인간이 주로 시각에 의존하고 있다면 개들은 후각에 의존하고 있는 것. 인간은 시각에 의존하는 정도가 70% 정도나 된다고 하고, 개들은 후각에 의존하는 정도의 비율이 50%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의존도를 사랑에 대입해 보면 인간의 사랑법은 주로 외모에 끌리는 거 같다고나 할까. 개 후각의 진실(일독을 권한다)을 참조하면 이러하다. 


인간의 후각세포는 약 500만 개인데 비해 개의 후각세포는 약 2억~30억 개의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어 사람의 약 44배에 달한다. 개의 후각은 사람의 약 1000~1억 배 정도 더 뛰어나다. 코 속 깊은 곳에서 냄새를 감지하는 후상피의 표면적은 견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사람의 약 50~60배이다. 




글쓴이가 참고해 본 자료는 개 혹은 떠돌이 개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여 옮겨봤다. 개들은 만날 때마다 똥꼬 가까이에 코를 들이밀며 킁킁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는데 처음에는 그 행동이 눈에 거슬리곤 했다. (녀석들은 누가 보거나 말거나 곧바로 애정공세냐..!) 그런데 녀석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나서부터는 이를 회피하는 녀석이 사회성이 부족한 걸 알게 됐다는 것. 


관련 자료에 따르면 개들의 항문 땀샘에는 아주 강한 체취가 묻어나기 때문에 다른 개를 만나면 상대의 엉덩이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다는 것이다. 이 행동은 사람의 악수인 셈이다. (악수도 참 여러 종류예요.ㅜ) 또 다른 개가 자신의 냄새를 맡는 동안 가만히 있는 것이 개들의 예의란다. (개 예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위는 결국 사랑에 앞서 상대를 파악하는 일이나 다름없으므로, 사랑에 목숨을 거는 인간들보다 한 수 위(?)라고나 할까. 상대를 잘 살피는 것과 냄새를 잘 맡는 것.. 어느 게 더 나은 사랑법일까..! 



Amano i cani Vagabondi_Patagonia 
Rio Negro Hornopiren Los Lagos CILE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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