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겉절이에 곁들인 돼지껍데기요리
양파 겉절이가 돼지 껍데기를 만났을 때..!!
지난 16일 발행한 나의 브런치 글(양파가 삼겹살을 만났을 때)에 양파 김치(겉절이)를 이용한 삼겹살 요리를 선보인 바 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셨다. 이탈리아에서 내가 즐겨먹는 식재료 중에 양파와 대파는 약방의 감초같이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이다. 대략 7천 년 전부터 인류가 재배해 먹었다는 양파는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독소를 배출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요리에서도 매우 중요한 식재료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식재료이다. 양파는 비타민 C, B6, B1, K, H 등 비타민의 보고이자 엽산, 섬유질, 황, 플라보노이드 외에도 무기질(크롬, 마그네슘, 칼륨, 인, 칼슘)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분은 인체 내에서 혈전 생성을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의 균형을 잡아주며, 소염. 항산화 작용을 한다. 또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계를 보호하는 한편, 소염작용까지 한다고 하므로 가히 만병통치약 같은 존재이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라고 한 말이 그냥 된 말이 아닌 것이다.
양파 김치는 납작한 양파(5개)+대파 꽃대+청양고추(다섯 개)+올리브유(네 큰 술)+육젓(한 큰 술)+고춧가루(두 큰 술)+양념간장(한 티스푼)으로 작은 볼에 담고 잘 섞어주면 끝. (양념은 식미껏)
이탈리아의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릴 때 한국에 가 있는 하니에게 전화 통화 중에 좁쌀처럼 빼놓지 않고 잔소리를 하는 게 있다. 매일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그녀는 밥 먹는 것을 힘들어하는 1인이자 밥 먹는 속도도 놀라울만치 빠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질 때문에 한약을 거의 달고 사는 것이다. 조금 부풀려 말하면 평생 먹어온 한약이 여러 컨테이너가 넘을 정도이다.
그에 비해 나의 식성은 너무 착하고 소박하다. 아무것이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병원은 거의 등지고 산다. 비록 머리카락은 백발(요즘 머리카락이 다시 검어지고 있음 ^^)이 되었지만, 동안의 피부는 여전히 탄력이 있고 투명하다. 이탈리아의 지인들이 나의 나이를 전혀 맞히지 못하는 것도 나름 건강관리를 잘 해온 이유랄까.. 뭐 그런다고 1000년을 살 것도 아니지만,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튼 내가 자주 먹는 양파나 대파는 영양성분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특유의 알싸한 맛을 즐긴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리체타가 그것이다. 사흘 전 바를레타 재래시장에 들러 다시 딸기와 삼겹살을 구입했다. 딸기가 점점 더 끝물로 이어져 가고 있어서 서두른 것이다. 그리고 이곳의 삼겹살은 가격이 매우 착하다.
이날 삼겹살(Pancetta)은 3킬로그램(21유로)을 구입했다. 우리나라의 삼겹살 가격(3월 기준)을 보니 100그램당 2천 원이 넘었다. 따라서 2천 원으로 계산하면 1킬로그램 x2 천 원=2만 원이다. 그러니까 이날 구입한 삼겹살 3킬로그램을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6만 원이 넘는 가격이다.
따라서 이곳의 삼겹살 가격은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암퇘지만 취급하므로 맛도 뛰어나다. 이런 까닭에 삼겹살은 잊힐만하면 단골 정육점에 구입해 오곤 하는 것이다. 이날은 정육점 주인이 덤으로 돼지 껍데기를 주었다. 오늘 아침(29일 현지시각), 그 돼지 껍데기를 잘 삶아 접시에 올린 것이다.
눈으로 먹는 꿀꿀이의 행복한 봄나들이
이에 앞서 오늘 아침에 무친 양파 김치는 재료가 조금 다르다. 양파는 양파인데 납작한 양파(Cipolla bianca)로 식감이 다르다. 우리가 주로 먹는 동그란 양파(테니스 공처럼 생긴)가 연하다면, 요 녀석은 아싹아싹 식감이 매우 뛰어나다. 그 녀석을 잘 다듬고 적당한 크기로 썬 다음 양념을 하는 것이다.
오늘은 미리 사다 놓은 대파에 꽃대가 나오기 시작하여 잘라서 함께 사용했다. 재료는 납작한 양파(5개)+대파 꽃대+청양고추(다섯 개)+올리브유(네 큰 술)+육젓(한 큰 술)+고춧가루(두 큰 술)+양념간장(한 티스푼)으로 작은 볼에 담고 잘 섞어주면 끝. 잘 삶은 돼지 껍데기가 양파 김치를 만나면 아싹아싹 쫄깃 쪼올깃~ 매콤 달콤.. 막걸리를 부른다. 아쉽다. 요긴 막걸리 대신 비노 비앙꼬나 바노 로쏘 밖에 없넹..ㅜ
참고로 말씀드린다. 요즘 나의 브런치 키워드에서 '코로나'가 빠지지 않는다. 인류에게 닥친 시련이자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인류의 과제가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의 K-방역은 이미 세계적으로 신뢰를 받고 있으며, 정부와 방역당국과 국민들이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우리나라가 이렇듯 코로나에 대해 선방하는 다른 이유도 있다고 한다.
한국인이 매일 먹는 나물이 코로나 치료제로 알려진 것이다.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음식문화 덕분에 면역력이 뛰어나다는 것. 서양에서는 채소를 비타민 섭취나 다이어트 등 건강을 위해 먹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그저 밋있는 것'으로 여기며 즐긴다는 것이다. 또 한국인들은 각각의 채소가 지닌 질과 향과 맛과 색까지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전통 음식관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아무튼 부지런히 잘 챙겨 먹는 것도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사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Fare una gita del maiale alla felice primavera_Cipolla bianca
il 29 Aprile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