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가슴에서 지울 수 없는 여행지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버킷리스트가 하나쯤은 있지..!
아내와 나는 가끔씩 입버릇처럼 우리의 죽음을 말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죽음에 관한 한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런 죽음을 입에 담는 것은 썩 반가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죽음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삶은 보다 소중해지며 매 순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 죽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죽기 전까지 내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며 즐기며 사는 것.
누군가의 말처럼 천년을 살 것처럼 내일이 없는 것처럼 열심히 살다 보면, 세상에 무슨 미련 같은 게 남을 수 있겠는가 싶은 것. 그런데 딱 하나..
죽음이 코 앞에 닥친다면 평소 가슴속에 품었던 마지막 소원을 유언으로 남기고 싶은 것이다. 그 가운데 우리의 입버릇이 포함돼 있었다.
만약 두 사람 중에 누군가 먼저 죽거든 사람들이 들끓거나 소음과 공해가 가득한 도시 근처는 절대불가.. 조용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 묻어달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삶의 끄트머리에 맞닥뜨리면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머리를 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 곳이 어디에 있을까 하고 생각한 끝에 우리 가슴속에 잠자고 있던 마지막 버킷리스트가 등장한 것이다.
"여보, 나 죽거든 엘 찰텐에 묻어주오!"
엘 찰텐.. 그곳은 가슴에서 결코 지우려고 하여야 지울 수 없는 여행지였다. 보통의 여행지라면 두 번 다시 방문하면 감동의 수치는 저만치 뚝 떨어질 텐데, 피츠로이(Il monte Fitz Roy) 산군(山群)이 포함된 파타고니아(Patagonia)의 엘 찰텐(El Chaltén)은 달랐다. 15년 전 처음 방문할 때의 감동이 너무도 컸던 나머지, 8년 전 다시 방문했지만 그때보다 더 큰 감동이 가슴에 남아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아침 우리는 라구나 또레 트래킹 코스를 통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직 해뜨기 전의 트레킹 코스 주변에는 거센 대자연의 할큄으로 껍질이 다 벗겨진 가지들이 춤추듯 버티고 서 있는 곳. 우리네 삶이 힘들고 고달프다 한들 이보다 더 할 텐가.. 어쩌면 뼛속까지 다 드러낸 고목의 삶 보다 더 힘든 삶의 고통이 가슴을 후벼 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한들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되겠지..
트래킹 코스 바로 옆으로 천 길 낭떠러지가 있는 곳. 이곳은 오래전 빙하기 때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그 곁에서 세월을 지켜보며 살아온 나무들. 이 산중에 살고 있는 나무들 다수는 하얗게 바랬다. 바람이 할퀴고 간 상처하고는 심한 상처들 이건만 악착같이 살아남아야만 했지.. 피츠로이 강의 깊은 계곡 너머로 일출이 시작됐다.
아내는 저만치 앞서 가고 있는데 가던 길을 멈추고 속을 다 드러낸 고목 앞에 섰다. 철이 들기 전에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일이지만, 이순을 넘으면 봐도 못 본 척, 알아도 모르는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해야 되는 삶을 이 산중의 나무도 안다.
천하의 절경이 설악산에만 있는 줄 알았다. 세상의 그 어떤 산 보다 아름다운 산이 엘 찰텐에 있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자 우리에게 대발견이나 다름없었다. 아내는 매일 아침 일어나는 즉시 라구나 또레 트래킹 코스를 걷고 싶었었다. 그러나 그게 우리의 바람이었을 뿐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가 죽음을 말하는 순간 삶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것일까. 피렌체에서 처음 열어본(공개하는) 파타고니아의 비경 앞에서 자꾸만 자꾸만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해진다. 아내는 짬짬이 엘 찰텐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여전히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 과연 그럴 일이 생길까..
천 길 낭떠러지 곁으로 다가가 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나무들을 만났다. 이들의 삶이나 운명도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곧 우기가 닥칠 것이며 살을 후벼 파는 눈바람 앞에서 세상의 쓴맛을 경험할 것이다. 이들에게 마지막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벼랑 끝에서 탈출하여 산 아래 엘 찰텐 마을로 피신하는 게 소원일 것. 그런데 우리는 어쩌자고 이 산중에 머리를 뉘고 싶었단 말인가..
-아래 자료는 본문의 참고 자료로 위키피디아에서 옮겨온 것이다.
La Patagònia è una regione geografica dell'America meridionale, che comprende l'estremità meridionale del continente. Divisa tra Argentina e Cile, ha un'estensione di oltre 900.000 km² (comprendendo la Terra del Fuoco), una popolazione di 1.740.000 abitanti (secondo l'ultimo censimento nel 2001) e una densità di 2,21 abitanti/km².
Il territorio della Patagonia è delimitato geograficamente ad ovest e a sud dalle Ande, e ad est da plateau e bassipiani. La regione deve il suo nome ai Patagoni, termine usato da Ferdinando Magellano per indicare i nativi di quelle terre (oggi identificati dalle tribù dei Tehuelche e degli Aonikenk), che lui scambiò per giganti. 출처: https://it.wikipedia.org/wiki/Patagonia
El Chaltén
El Chaltén è un piccolo villaggio montano nella provincia di Santa Cruz, Argentina. È posizionato sulla sponda del fiume Río de las Vueltas, all'interno del Parco Nazionale Los Glaciares (sezione Riserva Nazionale Zona Viedma) alla base delle montagne Cerro Torre e Cerro Chaltén, entrambe popolari per le scalate. Per questa ragione questo villaggio è ben conosciuto da alpinisti e scalatori.
L'attuale "Capitale Nazionale degli Scalatori" fu fondata nel 1985. Il villaggio è posizionato 220 km a nord del El Calafate. "Chaltén" è una parola tehuelche che significa montagna fumante, siccome loro credevano fosse un vulcano per la sua cima la maggior parte del tempo coperta da nuvole. Altre piste e panorami sono Torre Glacier, Laguna Torre, Laguna Capri, Ghiacciaio Piedras Blancas, Chorrillo del Salto e Laguna de los Tres. 출처: https://it.wikipedia.org/wiki/El_Chalt%C3%A9n
Senda a Laguna Torre ARGENTINA
Parque Nacional Los Glaciare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