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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Oct 24. 2019

더 멀리 더 먼 곳으로

#3 아내와 함께한 여행 사진첩

삶이 무력해진 당신의 존재감을 회복하고 싶을 때..!



어릴 때, 아주 조그마할 때 꿈을 꾸었다

아마도 여러분들이 브런치를 여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진 사진 한 장을 보면서 "이곳은 어디일까"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협곡의 모양새를 참조해 피오르드(Fiordo)를 연상하며 피오르드가 있는 지구별의 몇 안되는 나라를 떠올릴 것이다. 

지구별에서 피오르드는 노르웨이의 송네 피오르드, 뉴질랜드 남섬의 밀퍼드사운드, 미국 알래스카 남단북극해 연안, 그린란드 해안 그리고 칠레 남부 해안에 있다. 이곳은 칠레 남부 해안에 위치한 깔레따 또르뗄(Caleta Tortel)의 앞산 봉우리에 올라 내려다 본 피오르드의 모습이다. 


주지하다시피 피오르드 혹은  협만(峽灣)은 빙하로 만들어진 좁고 깊은 만을 말한다. 오래전 빙하로 말미암아 생긴 U자 모양의 골짜기에, 빙하기 종결 이후 빙하가 녹아 해안선이 상승하면서 바닷물이 침입한 것으로 말한다. 나는 이곳을 방문하기전 어릴때부터 아주 조그마할 때부터, 형들의 책장 속에서 발견한 백지도를 펴놓고 남아메리카 끄트머리 동태평양에 위치한 섬들에 눈독을 들였다. 


그곳은 지구별의 다른 곳 보다 월등히 다른 지리적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언제인가 저곳에 꼭 가 보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그 꿈은 기억 속에서 저만치 멀어져있었다. 그리고 그 꿈이 현실로 나타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50년은 더 걸린 것 같다.


삶은 만만치 않은 도전의 연속이다

세상을 사는 일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맨 먼저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습 등에 따라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 이같은 일은 첫 직장에 발을 들여놓을 때까지 꽤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우리나라를 예를 들면 대학교까지 혹은 대학원까지 혹은 그 보다 더한 위치에 오를 때까지 공부하는 시간은 20년도 더 될 것이다. 인생이 100년을 산다면 최소한 인생의 20%를 공부에 매달리는 것이며 80년을 산다고 할 때 인생의 25%를 공부에 쏟아붓는 것. 


그래서 사람들은 그 귀한 시간을 공부에 투자한 당신을 가리켜 공붓벌레라고 말한다. 어떻게 인간을 가리켜 벌레라 칭할까. 그런데 이같은 현상은 공부를 끝낸 다음 또다른 벌레를 탄생시킨다. 그게 이른바 일벌레란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일벌레가 되면 그 다음 수순이 기다린다. 당신은 직장에서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예 혹은 성취욕에 매달리게 된다. 직장에서 혹은 사업에서 성공한 인생이 되기 위해 인생 대부분을 보내는 것. 그게 대략 60세 전후에 마감이 된다.


쩌면 불행했던 시간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겠는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을 통해 당신이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을 때 당신의 삶을 뒤돌아 본적있는가. 우리 인체의 메카니즘은 힘들고 불행했던 일들을 망각하게 만들지만, 곰곰히 삶을 반추해 보면 행복한 시간 보다 불행했

던 시간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구글 지도를 통해서 본 본문 자료 사진의 현재 위치 


표현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비굴했던 시간 혹은 참담했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정말 끔찍했던 시간들이 삶의 찌꺼기로 남아있을 것.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을 것이지만, 당신은 이미 정년 퇴임 혹은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 시간을 목전에 두고있을 것이다. 최소한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현상은 공붓벌레와 일벌레가 남긴 슬픈 자화상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나는 왜 남들처럼 살지 못할까

그렇다면 "나는 왜 남들처럼 살지 못하고 삶 대부분을 허비했나" 싶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때쯤 되면 무기력한 혹은 무기력 했던 삶이 당신을 엄습하며 존재감이 마구마구 곤두박질 칠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당신 뿐만 아니라 당신 친구나 이웃 혹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신과 별로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주변을 살펴보면 비록 흙수저로 태어난 사람 조차 금수저 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똑같은 처지의 인생이라 할지라도 마음 먹기에 따라 삶을 누리는 방식은 너무도 다르다.


떠나라 더 멀리 더 먼 곳으로

당신의 삶을 돌아보시라. 어릴 때 꿈꾸었던 일 혹은 살아가는 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의 눈치를 보느라 사회적 체면 때문에 미루었던 일들이 부지기수일 것. 그래서 여행을 떠나도 마음 편하게 다녀온 적이 별로 없을 것같다. 남들 다 가는 여행지에 도착하면 사진 찍기 바빴던 당신을 기억할 것이다. 비용과 시간을 계수해야 할 것이며 다시 똑같은 일상에 매달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삶 끄트머리에 남은 게 무기력함이란 말인가.





누군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고 말했다.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면 갈수록 우리에게 부여된 삶은 더욱더 짧게 느껴졌다. 100년을 산다고 해도 달라질 게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하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공붓벌레로 일벌레로 돈벌레로 명예 벌레로 삶을 마감한다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조물주가 당신을 세상에 보낸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는 순간부터 당신의 존재감은 너무도 소중해 보일 것이다. 조물주는 당신이 세상에 사는 동안 특정한 일에 매달리는 벌레 같은 삶을 요구하지 않았다. 당신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마음껏 즐기도록 오감을 부여한 것인데  우리는 그게 목숨을 부지하는 수단으로만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닐까. 나를 낳아준 엄마의 품에서 고향으로부터  조국으로부터 더 멀리 더 먼 곳으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인생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삶이 무력해진 당신 더 멀리 더 먼 곳으로 떠나시라.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쓰다


CALETA TORTEL_PATAGONIA CILE
La nostra viaggio sudamerica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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