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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Dec 04. 2021

그곳, 괜스레 마음이 뜨거워진다

#5 강화도(江華島)의 재발견


우리가 잘 모르거나 몰랐던 대~한민국.. 그곳에 가면 괜스레 마음이 뜨거워진다!!



지난 여정 <이곳이 화려강산 대한민국> 편에 이렇게 썼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개펄을 자랑한다. 우리 행성에 분포한 최대의 개펄 5곳 중 단연 으뜸이며 우리나라 서해에 분포되어 있다. 



경기 인천 전남 그리고 남해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데 그중 80%가 서해에 있다. 그다음 북해 연안, 캐나다 동부 해안, 아마존 하구 그리고 미국의 동부 해안이 전부이다. 정말 소중한 자원이 우리나라 서해에 몰려있는 것이며, 강화도의 개펄은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심하여 굴곡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도드라진다.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외포리서부터 장화리까지 그 너머>라고 쓴 게 그저 된 게 아니다. 우리는 스케치 여행 등으로 강화도를 이 잡듯 뒤지거나 뻔질나게 다녔다. 아마도 현지인이 아닌 데도 발도장을 무수히 찍은 여행자일 것이다. 장화리는 그중 해넘이로 유명세를 떨친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 오면 해넘이 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이 지근거리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만추의 어느 가을날 가슴 벅찬 풍경 앞에 서지 않았더라면 대한민국의 진면목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먼 나라에서도 다시 보고 싶은 곳이자, 말 그대로 화려한 강산이 개펄에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함초들이 펼치는 만추의 카니발.. 



퉁퉁마디로 불리는 함초는 오래전부터 약용과 식용으로 사용된 개펄 위에 사는 염생식물이다. 함초를 이용한 소금을 함초 소금으로 알려질 만큼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염생식물에서 소금을 추출한 것으로 천일염이나 정제염과 전혀 다른 소금이라 할 수 있다. 개펄의 다양한 영영분을 섭취해 '개펄의 산삼'으로 불리기도 하는 것이다. 


함초의 효능에 따르면 숙변을 제거하고 혈액을 맑게 하며 축농증 신장염 등을 치료한다고 한다. 참 희한한 일이다. 사람들은 식물이나 동물 등 먹거리 앞에서는 '몸에 좋은 식품'을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무슨 식품이든 몸에 좋다면 가리지 않고 섭취를 하는 것이다. 



이런 것 때문에 중국에서는 '책상다리 빼고는 전부 요리로 사용한다'라고 말한다. 입으로 먹는 데만 열중하는 사람들.. 그렇다고 백 년을 살 것인가 아니면 천년..?!



그곳, 괜스레 마음이 뜨거워진다




    서기 2021년 12월 4일 아침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아침이 밝았다. 이틀 동안 추적추적 보슬 부슬 내리던 비가 그치고 잠시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우기가 되면 도시가 음산해진다. 가뜩에나 코로나가 사람들을 움츠리게 만드는데 날씨까지 한몫 거드는 것이다.



탈출구가 필요했다.



 음산한 도시로부터 잠시 떨어져 지내는 것도 한 방편이다.



몸은 먼 곳에 있을지라도 마음이라도 내 나라로 떠나고 싶은 것이다.



그곳에 가면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거나 뜨거워진다.



그곳은 해 질 녘 강화도 장화리에서 만난 함초 군락지이다.



한 때 바닷물로 가득 채워진 개펄이 주단으로 드넓게 펼쳐진 곳.



붉은색 혹은 빨간색은 우리 몸의 적혈구에 포한된 헤모글로빈(Hemoglobin)이라는 단백질의 색깔이란다.



장화리에서 만난 함초 군락이 녀석을 닮았다. 체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녀석이 활성화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몸이 화들짝 놀라 깨어난 곳이 장화리 함초 군락의 절경이었다.



우리 인체가 좋아하는 색깔.. 몸과 마음을 화들짝 깨우는 붉은색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잠시 우울모드에 진입할라치면 어디론가 떠나시되 만추의 장화리로 달려가 보시길 강추해 드린다.



지금은 12월이자 이곳은 우기이다. 음산한 날씨에 시진첩만 열어봤을 뿐인데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하니가 저만치 앞서 걷는다. 그녀의 마음도 나와 다를 바 없다. 콩닥콩닥.. 가슴에 온통 붉은 물이 들었다.


il Nostro viaggio in Corea del sud_Isola Gangwha
il 04 Dicembre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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