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바를레타의 12월 풍경
12월에 들리는 각성의 종소리..?!
그냥 떠내려 갈 수는 없는 일.. 서기 2021년 12월 15일 오전 7시(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아침이 밝았다. 노트북에 로그인을 하고 사진첩을 열어 봤더니 그곳에 성탄 트리 장식이 눈에 띈다. 작은 은방울들이 줄에 매달려 있다. 은방울의 쓸모를 짐작하니 성 니꼴라스의 눈썰매를 끄는 사슴들의 목에 장식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썰매에 싣고 신나게 달려오는 모습이 상상된다. 산타는 누가 착한 아이인지 누가 나쁜 아이인지 다 안다고 한다. 성탄절이 다가오시면 산타는 선물꾸러미를 택배(?)할 테고 주소지에 정확히 배달될 것이다. 택배의 원조격인 산타 할아버지.. 하필이면 당신이 이끄는 썰매의 사슴의 목에 방울을 달았을까.. 방울의 크기를 짐작하니 큰 소리로 울림을 줄 것 같지는 않다. 곁에서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 겨우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딸랑딸랑딸랑.. 정신을 차리지 않고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착한 아이들은 몰라도 안 착한 아이들은 딴 데 정신을 팔고 있어서 작은 방울 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산타가 오시는지 한 해가 가시는 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아이들이라면 택배를 받을 수 없겠지.. 그렇다면 나는 산타의 택배가 도착한 시간을 알 수 있을까.. 작은 방울 몇 개를 앞에 두고 잠시 묵상을 해 보니 방울의 의미가 다가온다. 돌로미티의 산골에서 만난 소들의 목에는 커다란 방울이 달려있다. 덩그렁 덩그렁.. 그 소리는 서로 다른 주인이 단박에 알아차린다고 한다. 방목을 해 둔 소가 알삐(ALPI) 곳곳 어디를 가더라도 주인이 찾아낸다고 한다. 그런데 작은 방울소리는 산타가 어디를 가더라도 찾아내야 하는 반대의 경우가 아닌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귀를 기울여야 산타 택배의 존재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 시내 중심의 한 상점에서 만난 작은 방울들.. 그 소리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들렸으면 좋겠다. 산타는 말한다. 거짓말하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
La citta della illuminata da un albero di Natale_BARLETTA
Il 15 Dicembre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