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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Dec 18. 2021

파타고니아 동행한 나의 분신

-잊을 수 없는 천국의 하늘


여행을 행복하게 만드는 또 다른 동행자..?!!



   파란 하늘이 아름답게 펼쳐진 이곳은 남미 칠레의 뿌에르또 리오 뜨랑퀼로(puerto rio tranquilo)라는 곳이며 북부 빠따고니아에 위치해 있다. 저멀이 수편선 너머로 잔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신은 라고 헤네랄 까르레라 (Lago General Carrera) 호수를 끼고 있는 칠레의 국립공원이다. 중부 파타고니아 깊숙이 여행을 끝마치고 아르헨티나로 돌아갈 때 저곳 산기슭을 떠라 이동한 기억이 새롭다.



하니와 나는 이곳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호수와 하늘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 난생처음 아름다운 호수와 천국을 연상케 하는 하늘을 만나게 된 것이다.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충만한 곳. 나는 이곳에서 촬영해 둔 하늘을 무시로 꺼내보게 된다. 그때마다 속이 시원해지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맑은 호숫물과 파아란 하늘 그리고 장난감처럼 올망졸망 모여있는 이곳의 마을은 천국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자연을 닮이 욕심이 없고 마음에 때 한 톨 묻지 않은 모습을 기억해 내고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하루 1만 원에 해당하는 숙박료를 지불했으며 민박집주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동안 이곳의 호수 풍경은 간간히 포스팅했지만 호수가 내려 보이는 마을 뒷산의 풍경은 여전히 잠자고 있다. 이곳 파타고니아에서 건진 여행사진들이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녀석들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촬영된 신의 그림자들로 아직도 주인의 부름을 받지 못한 것들이다. 꽁꽁 숨겨놓고 발효에 발효를 기다리는 것이랄끼..



여행을 떠나거나 가까운 곳에 소풍을 떠나든지 그 어떤 상황이 될지라도 나를 따라다니는 분신이 있다. 카메라이다. 나의 취미가 <사진>이어서 잠잘 때를 제외하면 거의 나와 함께 동행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때는 감동이 넘쳐흐르다 못해 주체할 수 없을 때는 꿈결에서도 녀석이 동행한다. 그때는 발버둥 치고 셔터를 눌러대다가 허둥지둥 깨어나곤 하는 것이다. 



나는 아름다운 세상이 좋다. 내가 본 세상을 기록하는 게 무엇보다 기분 좋고 행복하다. 따라서 인터넷의 기록 수단인 블로그가 처음 생겼을 때 호재를 부르곤 했다. 내가 찍은 사진을 블로깅하는 동안 여행을 다시 가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렇게 기록된 여행사진들이 빼곡하게 여행기와 함께 남아있는 것. 그렇다면 파타고니아로 야행을 떠났을 때는 어떤 카메라를 사용했을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끔찍하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캐논의 줌렌즈 <백통>과 함께 광각렌즈 등을 챙겼으므로 카메라와 렌즈를 넣는 보조가방이 따로 필요했다.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카메라와 보조 가방이 너무 무거워 결국 허리병을 한 달동이나 앓게 된 것이다. 다행히 기적적인 치유로 여행을 끝마치게 됐다. 하늘의 도우심이 아니라고 절대로 부인할 수가 없다. 



여행을 하는 동안 하니와 나 그리고 배낭과 짐보따리에 카메라 장비까지.. 지금 다시 그 짓(?)을 하라고 하면 손사래를 칠 것이다. 그러나 여행을 행복하게 해 주고 기쁨을 더해주는 장비가 덩신의 분신이라면 생각이 달라질 게 아닌가. 요즘은 휴대폰의 사양도 너무 좋다.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어보니 또 다른 맛이 난다. 



그동안 내 곁을 스쳐간 분신들만 해도 적지 않다. 최소 야시카로부터 펜탁스 등 DSLR이 내 곁을 지나쳤다. 니콘도 한몫 거들었다. 그 세월이 어느덧 50년을 계수하고 있다. 그런데 내게는 잘 맞는 옷처럼 여전히 캐논이 제격이었다. 사진의 깊이가 다르고 가장 오랫동안 동행했기 때문에 정이 들대로 든 것이랄까.. 



아마도 당분간은 카메라가 더 진화를 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여행을 떠나실 때 묵직한 카메라를 동행하면 화질이 뛰어난 여행사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여행을 깊이 있게 만들어 주는 또 다른 분신의 역할이다. 카메라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매력적인 기계가 틀림없다.


Il Nostro viaggio in Sudamerica _Puerto Río Tranquilo Patagonia CILE 
il 18 Dicembre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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