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우리는 언제쯤 후회하게 되는 것일까..?!
서기 2022년 1월 5일 새벽 5시(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노트북을 켜고 사진첩을 열었다. 그곳에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몸씨도 다른 여성들이 안데스의 볕에 그을린 까무잡잡한 얼굴에 낯선 옷차림을 하며 오렌지 등 과일을 팔고 있다. 요즘 보기 힘든 광경이 사진첩에 오롯이 남아 주인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남미 볼리비아(Bolivia)의 포토시(Potosí)라는 곳이다.
하니와 나는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La Paz)에서 이곳 포토시로 부지런히 달려왔다. 라파스로 이동하기 전 우리는 잉카문명을 돌아봤을 뿐만 아니라 알띠쁠라노(Altiplano)에 위치한 띠띠까까 호수(Lago TiTicaca) 곁에 산재한 유적지 등을 돌아보았다. 포토시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시장 인근에 위치한 호텔에 자리를 잡고 천막이 길게 늘어선 포토시의 전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말이 호텔이지 가난한 나라 볼리아 사람들의 모습을 쏙 빼닮았다. 시장의 스카이라인 위로 먼지가 쉼 없이 날아드는 곳.
우리는 이곳에서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거니 잊지 못하는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그 시간을 되돌려 보니 어느덧 18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당시에 태어난 아이가 있다면 어느덧 고3 수험생이 되었을 것이다. 세월은 이렇듯 속절없이 덧없이 우리 곁을 흘러가는 것이다.
포토시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우유니 소금사막(Salar de Uyuni)으로 떠나기 전 우리는 이곳 여행사에서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가는 여정을 계약하고 다음 날 곧바로 떠나게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곳 볼리비아는 물론 안데스의 잉카 유적지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매우 드물었다.
당시만 해도 상품이 개발되지 않아 남미 여행기를 끼적거리는 동안 나의 블로그는 인기가 차고 넘쳤다. 지금 보고 있는 기록들이 '한 인기'를 독차지한 오래된 풍경들이다. 세상 참 좋아졌다. 머나면 과거의 시간을 되돌려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그 사이 인터넷 혁명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지금 당신의 나이에 17년 혹은 18년을 되돌려 보면 당신의 나이는 몇 살이었을까.. 포토시에서 우유니(Uyuni) 소금사막이 시작되는 한 마을에서 볕에 검게 그을린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그녀는 관광객들을 위해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채취한 소금과 소금으로 만든 기념품을 내다 팔고 있었다.
이 아주머니가 여태까지 살아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세상은 바쁘게 움직이며 돌아갔다. 당시 우리와 함께 지프에 올랐던 여행자의 나이를 참고하면 세월이 얼마나 빨리 우리 곁을 지나쳤는지 모른다. 지프에 동승한 그들도 우리를 기억하고 있을까..
우유니 소금사막 근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소금과 매우 친숙하다. 소금사막에서 채취한 소금 덩어리는 건축자재가 되어 그들의 생활문화 깊숙한 곳까지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맹 낯설었던 풍경들..
사노라면 언제부터인가 우리네 인생뿐만 아니라 무릇 생명들은 연습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데 놀라게 된다. 연습을 할 수 없고 오로지 실전만 존재하는 곳..
한 때 내가 좋아했던 애플(Apple)의 제6대 최고경영자 (CEO)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우리 행성에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겼다. 애플의 전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그는 2011년 10월 5일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당신의 나이 56세에 우리 곁을 떠난 것이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이룩해 놓은 업적은 실로 대단하며 우리 행성의 그 어떤 사람들이 남긴 것보다 위대했다.
하니와 나는 1차 남미 일주 여행을 끝마친 후 2차로 떠난 파타고니아 여행 당시 그의 사망 소식을 모 항공사 비즈니스석에서 제공한 신문에서 알게 됐다. 그는 죽기 전에 꽤 많은 어록에 당신의 생각을 기록했다. 그중 하나..
"The people who are crazy enough to think they can change the world are the ones who do."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제대로 정신 나간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그가 바꾸고 싶었던 세상.. 그리고 통째로 바뀐 세상..
하니와 나는 소금사막 깊숙한 곳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그때 남긴 기록들.. 스티브 잡스 덕분에 이른 새벽에 일어나 오래 전의 기록을 들추어 보며 당신을 생각하는 것이다. 잡스는 세상을 바꾸었는지 모르겠다먄 정작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데는 실패했다.
당신의 이름을 후세에 남기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당신의 말년은 병석에서 초라한 명언을 남기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우리네 삶을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당신의 인생은 실패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는 시간관리에 실패하며 시간 저편으로 멀어진 것이다. 그가 남긴 명언을 다시 돌아본다. 우리네 삶에 있어서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를 통해 넌지시 알게 된다.
"My favorite things in life don't cost any money. It's really clear that the most precious resource we all have is time."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는 데는 돈이 필요하지 않다. 즉, 우리 모두가 가진 가장 귀중한 자산은 시간이다.)
La scelta migliore della mia vita_Il Nostro viaggio Salar de Uyuni
il 06 Genn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