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18. 2022

어느 별에서 온 사람들일까

-마야,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유물들


우리 행성에 남아있는 서로 다른 유물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리가 남미 일주 여행에서 만난 마야의 유물들은 이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당시 우리가 만났던 마야의 유물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말로만 듣던 마야의 유물 잎에서 깊은 생각에 잠기는 것이다. 책에나 관련 자료에서만 봐 왔던 고대의 유물들이 여행자 앞에서 단박에 말을 걸어오는 것이랄까.. 우리가 아는 것은 실로 미약했으며 당신이 속한 '문명의 우물' 속에만 국한된 것이었다.



(관련) 포스트에 등장한 고대 마야의 유물들만 해도 각각의 유물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등에 대해 알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한 때는 늦깎이로 볼리비아 대학에 입학하여 고고학을 공부하고 싶기도 했다. 100년도 채 못 사는 한 호모 사피엔스 후손이 전혀 불필요해 보이는 욕심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시작이 마야 문명을 알리는 박물관에 전시된 오래된 유물들이었다. 



그게 어느덧 18년의 세월이 흘러 고고학은 저 멀리 사라지고,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후 이곳 바를레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생의 종착지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1인이 고대 문명 속에 존재했던 유물 앞에서 시간을 계수하며..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정체는 어떠했을까를 반문해 보고 있는 것이랄까.. 인류가 남긴 문화유산이 이토록 아름답고 신비로워 보이는 이유 속에는 신의 간섭이 포함되었겠지.. 그러하지 않았다면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들이 어떻게 이런 유물을 남겼을까.. 





   서기 2022년 1월 17일 월요일 오후(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노트북을 켜고 사진첩을 열었다. 거의 매일 기록하는 여행기를 통해 시간과 날짜 등을 기록하는 호모 사피엔스 후손의 모습을 보면서 멕시코시티의 인류학 박물관에서 만난 유물들을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100년 1000년 1만 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면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을까.. 



마야력의 주기(출처: 위키백과)


위키백과가 전하는 마야력(Calendario maya)에 따르면, 역법의 종류는 모두 두 가지로써, 하나는 일 년을 260일로 하는 트르킨력(il ciclo Tzolkin aveva una durata di 260 giorni)인데, 이는 종교와 의례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다른 한 가지는 1년(1킨)을 360일(20일의 18개월)로 나누었는데, 한 해의 마지막 5일을 4년에 한 번씩 6일로 늘렸다.(il ciclo Haab aveva una durata di 360 giorni, più i "cinque giorni fuori dal tempo") 위나루를 추가하는 것으로 일 년은 모두 365일이 되어 이것이 바로 하얍으로 불리는 태양력(Calendario solare)이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 마당에 마야력까지 챙긴다는 건 무리가 따른다. 태양력에 익숙한 현대인은 더더욱 마야력이 머리에 쥐가 돋게 만드는 것이랄까.. 대통령 후보랍시고 뻔뻔스럽게 고개를 쳐들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해대는 인면수심의 인간조차도 손사래를 칠 정도로 익숙하지 않은 마야력.. 포스트에 글을 끼적거리는 동안 마야력을 공부해야 한다며 이곳 저것을 뒤적거리고 있노라니 하니가 한 마디 거들었다.


"그깟 거 공부해 봤자 밥이 나와 돈이 나와..ㅉ 바닷가에 바람이나 쇠러 가..씩~^^"



백번 천 번 옳으신 말씀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을 한다고 한들 우리 삶에 무엇이 달라질까.. 이웃을 등쳐먹은 협잡꾼이나 나라의 권력을 이용해 부를 축적한 도둑놈들 모두.. 때가 되면 보따리도 필요 없이 어디론가 멀리 떠나야 한다. 그걸 그나마 일면 깨닫고 보니.. 우리 행성에 등장한 여러 문화들 속에 등장한 유물들이 더더욱 궁금해지는 것이다. 땅의 여신이자 풍요의 여신 파챠마마(Pachamama).. 그리고 빛으로 오신 신의 그림자.. 



그 어떤 경우이든 온 곳이 있으면 갈 곳도 있을 터.. 여러 문명들이 남긴 각종 유물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게 어느 박물관에 전시해 놓은 마야 유물들이자, 그들로부터 발현된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만난 호모 사피엔스의 겉모습과 다른 속 사람이 만들어낸 위대한 작품들.. 우리는 피곤한 줄도 모른 채 박물관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계속>



il Nostro viaggio America Centrale_Museo Nacional de Antropologia MESSICO
il 17 Genn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매거진의 이전글 맑고 고우며 향기로운 느낌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