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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26. 2022

불로초 캐는 이탈리아 요리사

-이탈리아 남부에 찾아온 봄소식


불로장생을 알리는 불로초의 희소식이 전파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서기 2022년 1월 25일 정오(현지시각)를 막 지날 무렵,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구도시를 빠져나가 아드리아해가 저만치 보이는 언덕 위를 천천히 걷고 있었다. 바닷가 언덕 위에 서면 5백 년도 더 된 종려나무 가로수 길이 바닷가에 길게 이어지고 있다.



 가로수 길은 대략 2.5km로 아침운동을 나서는데 마침맞다. 이곳 바를레타 시민들도 아침을 깨우며 조깅을 하거나 속보로 이 길을 걷는다. 나도 그랬고 하니도 그랬다. 그런데 요즘은 그녀의 그림 수업과 코로나를 핑계로 본격적인 걷기 운동을 잠시 미루어두고 있다. 


바닷가 언덕 위에 다다르면 맨 먼저 보이는 아드리아해의 풍경.. 정중동의 풍경이 참 아름다운 이곳에 우기가 찾아들면 바람이 거세게 뭍을 할퀸다. 녀석들은 얼마나 사나운지 누가 말릴 겨를도 없이 마구 달려든다. 그런 바다가 오늘따라 웰케 착한지 봄볕에 흐느적 허우적거린다. 오늘 오후가 그랬다. 



내 손에는 호주머니 칼과 보따리 하나가 들려있다. 이탈리아 남부에 봄소식을 알리는 봄나물(Erba selvatica)들이 지천에 널려있는 것이다. 나는 점심을 먹기 전에 봄나물 몇 가지를 뜯어 요리해 먹을 작정으로 바닷가로 향했다. 마치 텃밭으로 가는 듯한 기분.. 이런 기분 누가 알랑가.. 모르겠지.. 후후 



나는 텃밭(?)에 도착하자마자 야생 비에똘라(Bietola selvatica)를 한 보따리 챙겼다. 10분도 채 걸리지 ㅇ않았다. 정말 잘 가꾸어 놓은 텃밭처럼 봄나물이 지천에 널렸다. 이 나물은 언제인가부터 나의 차지가 됐다. 우연히 코로나를 피해 산책을 나갔다가 몸에 좋은 봄나물을 무더기로 만난 것이다. 포스트에 등장하는 사진과 영상(아래)은 순서대로 편집됐다. 먼저 비에똘라로 보따리를 채운 다음 민들레(속) 나물이 있는 바닷가 습지로 향했다. 


이곳이 포스트를 열자마자 만난 풍경 속 습지의 모습이다. 한국은 여전히 한파가 오락가락 하지만 이곳은 봄이 오셨는데 개구리 녀석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칩보다 더 포근하고 따사로운 날씬데 녀석들이 보이지 않아 궁금한 것이다. 녀석들은 깨구락 꾸억.. 짝짓기 소리가 요란하던 지난해 7월 말경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이탈리아 요리사의 눈을 피해 잠수를 타고 있는 것이다. 녀석들이 나타나면 그 소식도 함께 포스팅할 예정이다. 



나는 습지의 물웅덩이 곁에 있는 삐노(Pino_이곳 사람들은 소나무라 부른다) 숲의 잡초들 틈에서 오늘의 주인공을 만났다. 싱싱하고 도톰한 잎과 줄기를 가진 비에똘라는 갈대숲 속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녀석..



녀석의 학명은 'Sonchus oleraceus(국화과 속 목록)'이다. 노란 꽃에 까칠까칠한 잎사귀가 듬성듬성 달려있고, 줄기는 굵고 매우 부드럽다. 말랑말랑.. 혈관성 식물로 데쳐놓으면 약간 쓴맛에 미네랄 향이 입안 가득한 녀석이다. 녀석의 정체 때문에 이곳저곳을 뒤져보니 재밌는 이름이 발견됐다. 영어식 표현으로 흔한 암퇘지, 엉겅퀴, 매끄러운 암퇘지, 연간 암퇘지, 산토끼 콜웜, 산토끼 엉겅퀴, 우유 태슬, 스위니.. 란다.



ENGLISH NAME: common sowthistle, sow thistle, smooth sow thistle, annual sow thistle, hare's colwort, hare's thistle, milky tassel, swinies



왜 이런 이름이 탄생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런데 바닷가를 돌아 집으로 돌아온 즉시 끓는 물에 데치고 조물조물 무친 나물 맛은 생전 듣보잡의 맛이 입안을 천국으로 만들고 있었다. 맹세코 이런 나물 맛은 이곳 바를레타에서 처음 느끼는 것이다. 채식주의자들이 어떤 식감을 느끼며 행복해하는지 넌지시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오늘 점심에 너무 맛있게 먹은 이 나물은 그동안 하니가 몇 가지 버전으로 무쳤는데.. 오늘은 까칠한 나물에 멸치젓갈 한 숟가락 정도를 투입하여 조물조물 무쳐냈다,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로 맛을 표현해야 할 때가 적지 않았다. 


흠.. 향기가 쥑이네. 입안이 천국이야. 새콤 달콤 쌉싸름하고 약간은 쓰면서 매콤한 거 있지.. 이게 무슨 말이야 막걸리야.. ㅜ 아무튼 세상에 그 많고 많은 형용사들이 다 쓸모없을 정도로 최고의 맛이 까칠한 녀석으로부터 발현된 것이다. 나는 밥 한 공기와 큰 접시에 담긴 녀석을 야금야금 맛을 음미해 가며 천천히 다 먹고 난 다음 노트북 앞에 앉은 것이다. 도대체 녀석의 정체는 뭘까..



나는 속으로 녀석의 정체를 알고 나면 불로장생을 꿈꾸는 사람들의 희소식이 될 게 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녀석은 어느 날 먼 나라에서 온 꼬레아노의 입맛을 자극하여 불로초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랄까.. 불로초 이야기를 다시 소환해 보기로 한다.




진시황이 죽은 지 대략 2천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 인류의 삶은 당시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여기까지 왔다. 예전에 황제나 왕 혹은 특정 권력자들이 누린 권력을 굳이 현대인에게 비교한다면 '조족지혈' 그 자체일 것이다. 아무나 어느 때나 사람들이 세상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매시각 우리 행성의 동태를 살피는 IT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정말 "귀신도 곡할 노릇' 할 만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거기에 돈만 있으면 지식만 빼놓고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비행기만 타면 우리 행성 곳곳을 여행할 수 있었다. 불가능할 것이 없어 보이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수 천년의 세월이 지나 초문명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숙제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인류의 오래된 숙원인 불로장수는 여전히 우리의 바람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것이다. 어떤 재벌이나 권력자들은 불로장수를 위해 피를 바꾸거나 연하의 남녀를 취하는 등 별의별 짓을 다한다. 그러나.. 달나라를 갈 수 있는 현대 문명을 조롱이나 하듯 인간의 수명은 늘어난 듯 여전히 제한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인의 평균수명과 기대수명을 들여다보니 흥미롭다. 



링크된 자료에 따르면 2015-2020년의 남녀 평균 기대수명 1위 국가는 일본(전체: 84.74 남성: 81.91 여성: 87.58)이며, 2위는 대한민국(전체: 83.31 남성: 80 여성: 86.49)이며, 3위는 이탈리아(전체: 82.84 남성: 80.27 여성: 85.23)이다. 그 뒤를 이어 스위스, 싱가포르, 아이슬란드,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 이스라엘, 스웨덴 순이다. 


아울러 각국의 2018년 지표를 바탕으로 작성된 2015-2020년 평균수명을 살펴보니 대체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100년을 살고 싶은 당신 기록을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 다시 어느 날 사라진 3000명의 동남동녀의 행방을 찾아 나서며 글을 맺는다,



사람들은 패권을 기록하는 습성에 따라 황제가 통치했던 흥망성쇠의 기록은 비교적 상세히 다루고 있었지만, 선남선녀의 구체적인 행방 등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렇지만 한의를 하신 아버지로부터 잊을만하면 듣게 된 불로초에 대한 이야기 등은 구체적이다. 시황의 명에 따라 한반도 쪽으로 떠난 서복(徐福)의 이야기는 잘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서복은 한반도에 발을 디딘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그는 한국의 제주도와 경남 남해와 거제 등을 다녀갔으며, 거제도의 해금강 등에 남긴 석각에는 "서복 이곳을 지나가다"라고 새겨두었다고 한다. 그의 이정표가 향하는 마지막 지점은 한반도와 섬나라였다. 불로초를 찾아 먼 여정을 떠난 동남동녀의 나이는 어느덧 백발이 되었을 테고.. 그들 가운데는 혼기에 맞추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을 수도 있다. 



휴대폰도 없었던 당시, 시황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카톡을 날려 확인할 수도 없었을 것이며,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맨 먼저 한반도에 발을 디딘 즉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초근목피를 먹으며 흉년을 지나는 모습을 목격했을 것이다. 시황이나 궁궐의 주방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기적 같은 일이 일상이 된 나라.. 


그는 그곳에서 봄나물을 만나며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세상에서 처음 맛보는 기막힌 맛을 지닌 나물.. 간단한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지며 생기를 더하는 게 아닌가.. 라며 상상에 상상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발견한 불로초는 봄이 되면 산과 들에 지천에 널려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 입에 착 달라붙는 맛있는 요리를 적지 않게 먹어봤으며 맛을 봤다. 그리고 내가 만든 이탈리아 요리 리체타를 통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요리'도 먹어봤다. 이탈리아가 요리 천국이라는 대명사를 달고 있는 게 거저 된 게 아니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요리사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맛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당신만의 창작품들이 부지기수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하니가 조물조물 조몰락조몰락.. 오늘 점심 식탁에 차린 봄나물 맛은 말 그대로 '최고의 맛'이었다. 봄나물을 먹는 건지.. 처음 맛보는 고깃덩어리를 씹고 있는지.. 도무지 헷갈리는 것이다. 양념은 단출했다. 뿔라아 산 질 좋은 올리브유와 간장과 멸치액젓이 전부였다. 그리고 식재료 본연의 맛.. 녀석은 분명 '맛있는 불로초'였을 것이다. 가시가 돋힌 까칠한 녀석.. 내가 생각한 불로초는 생김새부터 남다르다. 음식을 먹으면서 '맛있다'는 표현을 이렇게 많이 해 본 적이 없다. 맹세코..!!


"흠.. 정말 맛있네.. 무슨 풀이 이렇게 맛있는 거야!! ㅜ"



Notizie di primavera arrivate nel sud d'italia_BARLETTA
il 25 Genn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Sonchus oleraceus


Il grespino comuneè una pianta angiosperma dicotiledone(혈관성 식물) della famiglia delle Asteraceae.


Etimologia(어원)

Il nome generico (Sonchus) ha probabilmente origine nel periodo classico antico, infatti era usato già ai tempi di Teofrasto e di Plinio (sonchos). (고대 그리스(371a.C.) 떼오쁘라스또, 뿔리니오 때부터) L'epiteto specifico (oleraceus) deriva dal latino "olus" (= verdura, ortaggio 채소류) e significa quindi "dell'orto" o "degli ortaggi" e ricorda le erbe selvatiche commestibili (uno dei nomi comuni italiani di questa pianta è 'crespigno degli orti").(먹을 수 있는 야생 허브) 

Il binomio scientifico della pianta di questa voce è stato proposto da Carl von Linné (1707 – 1778) biologo e scrittore svedese, considerato il padre della moderna classificazione scientifica degli organismi viventi, nella pubblicazione "Species Plantarum" del 1753.


Lu Zangune del Salento leccese (Sonchus Olerac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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