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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28. 2022

불로초, 요즘 풀만 먹고살아요

-이탈리아 남부의 봄나물에 푹 빠지다


봄나물이 이렇게 맛있는 줄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서기 2022년 1월 27일 목요일 오전(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바닷가는 봄바람이 살랑거렸다. 이곳은 일찌감치 봄이 찾아왔지만 가끔씩 절기상 겨울비가 찌질 대고 바람이 불어서 봄나들이는 삼가고 있었다. 가뜩에 나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마당에 괜히 고뿔이라도 찾아오면 어쩌나 싶은 것이다. 이런 사정은 주로 하니로부터 발현된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허약체질 때문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Castello di Barletta


Il castello di Barletta, situato nell'omonima città pugliese, è il risultato architettonico di varie stratificazioni dovute al susseguirsi di diverse dinastie al potere, succedutesi dall'XI secolo al XVIII secolo. Un tempo fortezza a scopo difensivo, cinta dal mare che occupava il fossato tutt'intorno al castello e lo isolava da potenziali attacchi nemici, costituisce un punto strategico nella vita cittadina nonché un importante cardine urbanistico. È sede della Biblioteca comunale, del Museo civico e di una sala convegni e mostre.

Tra le opere conservate, oltre un presunto busto di Federico II di Svevia in pietra calcarea, risalente al XIII secolo, è qui posto il Sarcofago degli Apostoli, altorilievo in pietra prima testimonianza del Cristianesimo a Barletta, risalente al periodo compreso tra il III e il IV secolo.



그런데 오늘 아침은 사정이 달랐다. 봄바람을 쐬고 싶어서 속으로 안달을 하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아침을 먹은 즉시 "봄나물이나 케러갈까"하고 제안했더니 "조오 치.. 우리 냉이 캐러 가.."라며 입이 귀에 걸렸다. 그녀는 며칠 전 우리 집 앞에 있는 바를레타 성(Castello di Barletta) 곁에 위치한 공원에서 만난 냉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는 별생각 없이 평소처럼 공원을 거닐다가 그곳에서 냉이 군락을 만나게 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아드리아해가 보이는 바닷가 공터에서 캐온 봄나물이 냉장고에 가득했으므로 냉이는 잠시 잊고 있었다. 



그런 덕분에 요즘 우리는 바닷가 공터에서 캐온 봄나물 때문에 풀만 먹고 산다.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에 이렇게 맛있는 봄나물을 먹어보긴 처음이다. 믿기지 않을 것이다.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은 먼저 찜해둔 바를레타 성 바깥으로 향했다. 포스트에 등장한 바를레타 성 우측에 바를레타 항구가 있고 아드리아해가 펼쳐져 있는 곳이다. 


그곳에 공터가 있어서 우리가 노리는 봄나물이 있을 거라 예측했는데 주효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자연산 비에똘라(Bietola selvatica)는 물론 씀바귀(학명: Ixeris dentata)와 냉이(학명: Capsella bursa-pastoris)를 만나게 됐다. 특히 이곳 바닷가 공터에서 만난 자연산 비에똘라는 뿌리가 얼마나 크게 자랐는지 100년도 더 된 산삼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하니가 현장에서 흙을 털어내고 다듬고 있는 녀석이 이맘때 이탈리아인들이 열광하는 제철 식재료 비에똘라인 것이다.



Calorie e valori nutrizionali 100 g di bietole (비에똘라 100g 당 성분)


contengono 19 kcal. Le bietole, inoltre, contengono buone quantità dei seguenti componenti:


Acqua;

Sali minerali, in particolare potassio e ferro, la cui assimilazione nell’organismo è facilitata dalla presenza di vitamina C;

Carotenoidi, sostanze vegetali tra cui la luteina e il betacarotene (elemento trasformato dall’organismo in vitamina A), che svolgono un’azioneantiossidante;

Clorofilla, pigmento vegetale che conferisce alle foglie un bel colore verde brillante, ma che, soprattutto, viene trasformata durante la digestione in sostanze dall’importante funzione protettiva contro malattie tumorali;

Fibra, soprattutto nei gambi carnosi;

Saponine, sostanze vegetali che facilitano l’eliminazione dei grassi;

Acido folico, importante per lo sviluppo di tutte le cellule, per il normale sviluppo del feto e per una buona crescita nell’infanzia.

Indoli, sostanze contenenti azoto la cui assunzione abituale sembra preservare dai tumori del seno e dell’utero.


비에톨라는 섬유질은 물론 비타민 A, E, 비타민 B9를 포함한 B 그룹의 일부와 철, 칼륨, 칼슘, 인,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높은 칼륨 함량과 낮은 나트륨 함량은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한 채소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 채소를 항암치료에 이롭게 여겼으나 오늘날의 과학은 항당뇨, 항염증, 항염증, 항암 효과를 보인다는 놀라운 성분을 찾아냈다. 


이 채소의 항균성 특성은 특히 세 가지 물질을 주목하고 있다. 사포닌, 케르시틴, 플라보노이드(산화 방지제)의 역할로 섬유질과 함께 작용하면 혈당 수치를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채소들의 많은 소비는 혈당 수치를 조절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식재료인 것이다. 또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채소 안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아피게닌은 대장암에 대한 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꿈의 채소이자 치료제인 것이다. 의약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물론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 선생을 금방 떠올리게 한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 고칠 수 없다는 명언이 이 채소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위 자료들은 이탈리아의 한 유명 사이트 아그리볼로냐(Agribologna)에 게재된 정보를 일부 번역(역자 주) 한 것으로, 이탈리아인들이 왜 비에톨라에 열광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리고 하니 앞에는 냉이가 가득하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캘 수 있지만 굳이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었다. 이곳 바를레타 시민들 중에 냉이 등 봄나물을 채집하는 사람을 한 사람도 구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니는 한국에서 먹건 냉이와 이탈리아산 냉이의 맛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 그리고 냉이로 만든 된장국이 먹고 싶었다. 



우리가 냉이 군락지를 발견한 곳은 바닷가에서 지근거리에 위치한 곳이며 공터이다. 멀리 바를레타 외항을 보호하고 있는 방파제가 보인다. 우리는 가끔씩 방파제로 산책을 나가곤 했다. 그리고 공터 주변을 둘러보니 혼통 씀바귀와 고들빼기가 널려있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고들빼기는 천연 해독제로 알려져있다.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에 등장한 효능을 살펴보면 놀랍다. 첫째, 고들빼기의 주성분인 이눌린은 매우 떫고 쓴맛을 갖고 있어 나물로 애용되고 있다. 이눌린은 ‘천연 인슐린’이라 불리고 혈당 조절과 콜레스테롤 저하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봄나물만 잘 챙겨 먹어도 불로토를 먹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둘째, 비타민과 사포닌,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 미용에 좋으며 100g 중 수분이 91.2%이고 열량이 29㎉로 매우 적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란다. 


셋째, 락투카리움과 락투신, 게르마니컴, 락투카롤, 히오스치아민 등의 특수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최면과 진통, 진정에 효과가 있어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좋다는 것. 별의별 성분이 다 들어있다. 



넷째, 사포닌과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발암성 물질을 억제하고 위장과 소화 기능을 좋게 한다. 또한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고 건위 작용(위 기능 강화)으로 식욕을 돋우는 효능이 있을뿐더러, 감기로 인한 열과 편선염, 인후염에도 좋다고 한다. 바닷가 혹은 벌판에 버려진 듯 홀로 자라고 있는 봄나물 속에 깃든 영양소는 무궁무진하다.

바닷가 빈 공터에 자연산 수선화가 활짝 피었다.



우리는 한 서너 끼 분량의 비에똘라와 냉이와 씀바귀를 채집하고 돌아섰다. 하니가 나물을 다듬고 있는 공터 한쪽에는 야생 열무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발견한 냉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큼지막했다. 마치 무우나 배추 한 포기를 연상케 했다. 냉이가 아니면 어쩌니 싶었지만 기우였다. 집으로 돌아온 즉시 물을 끓이고 데치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나물과 뿌리가 있는 억센 나물을 분리하여 따로 데쳤다. 그리고 곧바로 나물을 무치고 된장국을 끓였다. 하니가 놀란 표정으로 기분좋게 소리를 질렀다. 


"냉이가 맞아.. 넘 마이 쪄!!"



봄나물 일부는 질 좋은 뿔리아 산 올리브유와 조미간장 한 티스푼 반 정도 그리고 고추장 한 큰 술을 넣고 조몰락조몰락.. 그리고 간장과 올리브유로 맛을 낸 리체타까지 두 가지로 봄나물 요리가 완성됐다. 나물의 양과 양념은 여러분들의 몫.. 문제는 이탈리아 남부에서 태어나고 자란 녀석들의 맛이 궁금할 것이다. 



나는 요리의 맛을 아는 요리사 혹은 감별사.. 요즘 봄나물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생전 풀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모르고 살았다. 그래서 봄나물의 성분과 효능을 살펴보며 다시금 놀라고 있는 것이다. 



그저 봄이면 생기를 돋아주는 봄나물 정도로 생각했지만 지금부터는 사정이 다르다. 달랐다. 나는 녀석들을 불로초라 부를 것이며 최고의 식재료라 방점을 찍는 것이다. 풀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저녁을 먹고 난 후부터 노트북 앞에 앉아 자료를 뒤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오늘 저녁에는 냉이 된장국과 씀바귀나물 무침을 먹었다. 뚝배기가 있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더 이상 무엇이 부러울까.. 당분간은 몸에 좋다는 봄나물만 캐러 갈 것이며, 내일은 짬을 내어 엉겅퀴 새순을 채집하러 바닷가로 나가고 싶다. 요즘 풀만 먹고 산다. 끝! 


Notizie di primavera arrivate nel sud d'italia_BARLETTA
il 27 Genn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본문에 인용한 이탈리아어 원문은 글쓴이의 참조용입니다.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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