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파타고니아 여행 사진첩 #17
잠잠하라 고요하라..난생처음 경험한, 바다 닮은 호수 속으로..!!
우리를 태운 훼리호는 라고 헤네랄 까르레라 호수를 향해 항해하고 있으며 호수보다 폭이 좁은 이바네스 강(Rio Ibáñez) 하류 쪽을 이동 중이었다. 장차 만나게 될 호수보다 폭이 좁긴 하나 바다를 쏙 빼닮았다.
하니와 나는 조금 전 우리 집 앞의 바를레타 성과 두오모를 한 바퀴 돌아 집으로 돌아왔다. 간밤에 내린 비 때문인지 날씨가 차가웠으며 주말 오후의 도시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반면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산책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컴에 로그인을 하자마자 편집 중이던 포스트의 장면을 보면서 "여긴 어디야..?"라고 물었다.
"응, 칠레 치코(Chile Chico) 가던 길.."
그러자 그녀의 대답이 곧바로 이어졌다.
"응.. 거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댔지..!"
그녀는 당시의 상황을 여전히 기억해 내고 있었다. 승객들 일부분은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에 이끌려 나처럼 갑판 위에서 바람에 맞서 항해를 즐기고 있었다.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불어댓으면 호수 위의 물결이 바람에 날려 뽀얀 물보라를 날리고 있었다. 물보라는 볕을 받아 무지개를 호수 위에 드리고 있었다.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 연출되는 훼리호 선상에서 바람의 땅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을 뷰파인더에 담고 있는 것이다. 속이 시원한 풍경들.. 바람의 땅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진풍경은 그 이후로도 계속되었으며, 나는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가며 여전히 훼리호 상갑판 위를 서성거렸다.
서기 2022년 2월 4일, 이른 새벽(현지시각)에 일어나 인터넷에 로그인하고 파타고니아 여행 사진첩을 열었다. 사진첩 속의 짧은 영상에는 우리가 타고 가는 훼리호 선상의 모습이 짧게 담겨있다. 호수 위로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불던지 사람들을 금방이라도 날려버릴 태세였다. 바람의 땅에 발을 들여놓은 통과의례라고나 할까.. 뿌에르또 이바네스(Puerto Ingeniero Ibáñez) 포구를 출발하면서부터 호수는 바다처럼 변했다. 바다로 돌변한 호수..
-마가복음(4: 39)
그는(예수) (고물에 누워있다가 제자들이 바람 때문에 죽겠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꽤 오래전, 성경을 통독하던 중에 복음서의 한 구절을 의심한 적 있다. 예수 생전에 당신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바다가 아니라 호수였으며,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호수의 이름은 갈릴리 호수(Il lago di Tiberiade o lago di Galilea)였다. 호수의 위치는 북위 32°49′08.06″N 35°35′24.12″E이고, 길이는 21km에 달하고 폭은 12km에 이르렀다.
호수의 깊이는 평균 26m에서부터 46m에 달했다. 호수 둘레는 약 53 km이다. 호수는 해발 213m에 위치한 곳으로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민물 호수이며, 면적은 166~8 km²이다. 헤르몬 산에서 발원한 물이 북쪽에서 흘러들어 온 뒤 요르단강(Fiume Giordano )을 통해 호수로 유입된 후 사해로 빠져나간다.
성경의 구약과 신약에 등장하는 호수는 두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구약성경에는 킨네렛 호수, 신약성경에는 게네사렛 호수, 갈릴라이아스 바다, 티베리아스 바다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호수 혹은 바다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장차 우리가 건너게 될 라고 헤네랄 까르레라(Lago Buenos Aires/General Carrera) 호수와 갈릴리 호수를 일면 비교해 보고 있는 것은, 호수를 바다처럼 묘사한 복음서의 한 장면 때문이었다. 두 호수의 공통점은 해발 높이가 비슷(213 m: 217 m)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면적(166~8 km²: 1.850 km²)을 보면 상당한 차이가 난다. 우리 앞에 놓인 호수의 면적이 갈릴리 호수보다 대략 10배가 더 넘는다. 호수 면적을 비교해 본 이유는 다름 아니다. 우리가 건너야 할 뱃길이 바다를 쏙 빼닮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마가복음서에 적시된 기록을 살펴보며, 당시 예수의 제자들이 "바람 때문에 죽겠다고 난리를 치는.." 풍경이 눈에 선하며 그제사 이해가 가는 것이랄까..
아마도 그들은 스스로 "하느님의 아들"이라 일컫는 예수의 능력에 기대어 목숨이라도 건져볼 요량으로.. 고물에 누워있던 예수를 깨웠을 것이다. 그때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잠잠하라 고요하라!
신앙인들은 성경에 기록된 말씀들이 사실이자 비유의 표현이라는 것을 잘 안다. 어떤 사람들은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성경의 능력을 과신하게 된다. 이를 테면 창조설을 주장하기 위해 우리가 만든 과학을 부정하는 사례가 다수 있다. 신께서 인간에게 부어준 능력 밖의 주장을 펼치면서 생긴 불상사라고나 할까.. 그래서 뭇사람들로부터 웃음거리를 자초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는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잘 살면 80살 좀 더 오래 살면 100살이 될 것이다. 가끔 뉴스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 장수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저렇게 살아야 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겉모습은 주름 투성이며 어눌한 말투 등 마치 미라를 연상케 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불로장생의 모습을 보니 "인간의 유효기간이 어디까지가 적당할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생을 여행에 비교하곤 한다. 우리의 삶을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무튼 유소년기의 아이들이나 청춘들의 시각에서 볼 때 인생은 까마득하게 멀어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산전수전 공중전 땅굴전 등 세상에서 겪을 시련을 다 겪어본 안 청춘들에게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에 불과하다고나 할까..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뱃전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그들이 모시고 있던 선생을 깨우는 모습을 보니 신앙심의 잣대가 오롯이 드러나고 있다. 성자의 마음과 보통사람들의 마음의 차이가 이토록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랄까.. 예수의 마음결이 수평선을 긋고 있다면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의 마음은 갈팡질팡 오락가락..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잠언 4:23)"라고 써놓은 잠언서를 묵상하지 못한 보통 사람들..
어느 날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에 발을 들여놓을 때 우리 앞에 불어닥친 바람과 넘실대는 파도가 금방이라도 여행자를 삼킬 듯 사납다. 하지만 인생길이든 여행길이든 뱃길이든 그 어떤 길이든.. 여행자는 길 위에서 행복한 법이다. 나는 우리 앞에 등장한 호수 위의 파도와 바람을 뷰파인더로 들여다보며 아이들처럼 좋아하는 것이다. 바다를 닮은 호수를 건너는 행복한 항해는 계속된다.
il Nostro viaggio in Sudamerica_Puerto Ingeniero Ibáñez Patagonia CILE
il 04 Febbr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sta zona como la mayoría de las localidades de la Región de Aysén, presentan grandes atractivos naturales. En particular, en esta zona se ubica los imponentes Saltos del Río Ibáñez, a 5 km desde el pueblo, por la ruta que conduce a península Levican.
La Reserva Nacional Cerro Castillo, con sus imponentes cumbres destacable de sobremanera el Cerro Castillo, con una altitud cercana a los 3000 msnm y con presencia de nieve durante todo el año, además el paredón de las man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