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Feb 13. 2022

로마병정 투구 닮은 양배추 앞에서

-알아두면 무조건 건강에 유익한 이탈리아 요리 식재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은 사람들..!!


    서기 2022년 2월 12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주 바를레타에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오시고 있다. 오후 시간에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하늘에서 한 방울 두 방울씩 비가 오시는 것이다. 비 님이 오시는 것. 뭐.. 빗방울 처럼 보는 거 아니지만, 요즘 오시는 비는 기분 좋은 분위기를 동반하고 있다. 봄비..



지난주 하니와 함께 봄나물을 캐던 아드리아해 바닷가 주변에도 촉촉해질 것이며, 비를 기다리는 풀꽃들은 "와~신난다 비다 비.."라며  난리가 아닐 것이다. 누구나 그 누구도 갈증은 견딜 수 없는 법이다. 어디 그뿐이랴..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봄비를 닮은 충전은 반드시 필요한 법.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 눈여겨보기 시작한 우리 몸에 유익한 식재료가 봄비처럼 주변에 넘쳐난다. 요즘 제철을 만난 야채들.. 



그중에서도 로마병정의 투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까볼퓌오레 로마노(Cavolfiore Romano)로 겨우내 메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보기로 한다. 녀석과 한 몸이 되는 순간부터 아마도 천년을 살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될 것이다. 녀석의 이름은 우리 주변에 흔하디 흔한 배추과(Brassicaceae)의 한 종류이다. 그냥 양배추의 일종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양배추란 서양에서 들여온 배추를 말하는 것이고, 서양 사람들이 우리가 먹어왔던 배추를 보면 캐비지(Cabbage)로 부를 것이다. 그 넘이 그 넘이다. 요런 사소한 차이 때문에 주부들이나 어머니들이 겪는 해프닝이 적지 않을 것이다. 까볼퓌오레는 뭐고 배추는 무엇이며 캐비지는 무엇인가.. 



그건 그렇고 까볼퓌오레 로마노는 무엇이며 브로콜리 로마노(Broccolo romanesco)는 또 어떤 녀석인가.. 오늘부터 이런 녀석들 전부를 그냥 양배추로 불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 봤자 배추과의 한 종류일 뿐이니 말이다. 그래서 오늘 포스트에는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 생김새가 신기한 녀석을 앞에 두고 녀석에 얽힌 에피소드와 함께 성격과 영양가 효능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로마병정 투구 닮은 양배추




나는 이탈리아에 살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곳의 역사가 있다. 이름 앞에 제국이란 수식어가 붙은 역사 혹은 문화는 별로로 여긴다. 제국주의(帝國主義, Imperialism) 혹은 패권주의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무력으로 제압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압력을 행사하는 매우 질 나쁜 행위인 것이다. 


한 때 우리 선조님들을 지배한 섬나라의 제국주의와 그들의 침탈을 흉내 내는 인면수심의 정치검찰이나 언론 등 적폐들 때문에, 이탈리아 반도에 등극한 로마제국은 나로부터 후한 점수가 아니라 요즘 나대치는 거짓말쟁이 대통령 후보처럼 바라보는 것조차 버거워한다. 분노를 유발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병정'을 소환한 것은 다름 아니다.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후 퓌렌쩨의 한 유명 리스또란떼서 일을 할 때 수 셰프(sous chef)가 내게 '야채를 잘 다듬는 법'을 가르쳐 주고자 소환한 게 까볼퓌오레 로마노 혹은 브로콜리 로마노(Broccolo romanesco)였다. 



어느 날 아침 출근한 내 앞에 양배추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생김새가 매우 독특한 녀석.. 그래서 이름을 물었더니 수 셰프가 "로마병정 투구를 닮은 양배추"라고 내게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내 앞에서 녀석을 해체하고 다듬는 방법을 능숙한 솜씨로 보여주었다. 그때 익힌 양배추 요리법이 포스트에 등장한 것이다. 물론 리스또란떼서 다듬었던 모습과 집에서 다듬은 모습은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리스또란떼서는 녀석을 장가보내 듯 시집보내듯 토닥토닥 잘 마사지하고 주물러 접시에 올리면.. 손님들이 '캬악~'하고 놀라 소리를 지른다. 인살라따로 제공된 녀석이 손님 상에 오르면 누구든 매료되는 것이며, 맛까지 "이게 과연 풀인가.."싶은 표정을 짓게 된다. 그렇지만 이틀 전에 다듬고 요리한 녀석은, 웬만한 것 모두 버리지 않고 다듬고 데쳐 간단한 리체타를 사용해 요리해 냈다. 하니가 맛을 본 직후 엄지 척!!.. 맛은 그렇다 치고 녀석들은 어떤 성격을 지녔고, 그 성격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떻단 말인가..



로마병정 투구 닮은 양배추의 성분과 효능_Cavolfiori: proprietà, valori nutrizionali, calorie


Proprietà del cavolfiore:

A prescindere dalla varietà, numerose sono le proprietà del cavolfiore, vediamone alcune:

Presenta proprietà antinfiammatorie ed antiossidanti. Proprietà antitumorali e antidiabetiche. Proprietà digestive. Presenta elevato potere saziante.


Benefici del cavolfiore:

Grazie alle sue proprietà, il cavolfiore è in grado di apportare numerosi benefici, vediamo quali sono i principali:

Contrasta l’infiammazione e l’invecchiamento.

Riduce il rischio di malattie croniche, come diabete 2, cancro e patologie cardiovascolari.

Ricco di fibre, favorisce il senso di sazietà, contribuendo ad un adeguato apporto energetico.

Grazie alla presenza di colina, favorisce l’integrità delle cellule e un buon funzionamento del sistema nervoso e del metabolismo energetico.


Valori nutrizionali e calorie del cavolfiore 100 g di cavolfiore apportano:

25 kcal(칼로리) /Proteine 3,2 g(단백질) /Lipidi 0,2 g(지질) /Carboidrati 2,7 g(탄수화물) /Zuccheri 2,4 f(당분) /Fibra 2,4 g(섬유질)



참고로 이탈리아의 한 사이트(www.cure-naturali.it)에 소개된 양배추에 대한 성분과 효능 등을 소환했다. 소개된 자료에 따르면 로마병정의 투구를 닮은 양배추(약간의 차이는 통과~)의 다양한 특징 가운데 눈에 띄는 게 항염증 및 항산화의 효능이다. 이를 테면 불로초(오해 없으시기 바란다)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기능 때문에 고대 이집트에서는 환자에게 복용시켰고, 로마 시대 때는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먹어왔던 식재료였으며 히포크라테스가 언급한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기 힘들다"는 것을 뒷받침 해 주는 것이랄까.. 



녀석은 항암 및 항균성 특성과 소화기 계통에 유익했고, 칼로리는 100g 당 25 kcal에 불과하고 섬유질이 많아, 식후에는 포만감을 주어 허기를 늦추거나 변비 개선에도 한몫을 한다는 것이다. 섬유질이 혈당 수치를 안정시킨다고 하므로 일단 눈여겨 볼만 하다. 그뿐 아니다.


양배추는 위궤양에 좋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으며 양배추로 주스를 만들어 마신 환자가 평균 7.3일 만에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런 결과는 위장관에서 세포 성장과 재생에 관여하는 글루타민(Glutamine, 아미노산의 일종)의 역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뇌기능과 집중도를 향상하는 비타민K와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풍부하다고 알려졌다. 여기서 눈여겨볼 게 있다. 보통의 양배추의 생김새는 우리 뇌의 모습을 많이 닮았지만 로마병정의 투구를 닮은 양배추 까볼퓌오레 로마노 혹은 브로콜리 로마노(Broccolo romanesco)는 매우 까칠하고 저돌적인 모습과 함께 로마병정의 방패를 쏙 빼닮았다. 이런 생김새 등이 우리 인체를 세상으로부터 보호하게 되는 것일까..


양배추의 도드라지는 효능은 몸의 독성을 제거하는 비타민 C와 황이 활성산소와 요산으로 인한 독성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돌로-3-까르비놀로(Indolo-3-carbinolo)이 간의 독성을 해독하여 몸의 해독 기능을 높인다는 것이다. 양배추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면서 가장 눈에 도드라진 효능이 인체를 병들지 않게 하는 해독작용이었다. 나머지 효능은 그저 따라오는 것.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은 사람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까볼퓌오레 로마노는 고대부터 로마 시골 전역에 알려진 식재료였다. 주세페 지아끼노 벨리(Giuseppe Gioachino Belli), 뜨릴루싸(Trilussa)는 로마에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시인 중 한 사람이었다. 1834년, 그의 소네트 에르 떼스따멘또 데 빠스꽈퀄리노(Belli. Sonetti. “Er testamento der Pasqualino”. 6 aprile 1834)에서 그는 까볼퓌오레 로마노(broccoli romaneschi)를 재배하고 팔았기 때문에 "토르제토(Torzetto)"를 불렀다고 전한다. 


로마제국을 좋아하지 않는 내게 까칠하게 쫓아다니는 녀석이다. 녀석의 요리 리체타는 간단하다. 잘 데쳐진 녀석을 볼에 담아놓고 적당량의 올리브유와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쓱싹쓱싹 비벼내면 끝! 그때 맛을 본 하니가 엄지 척!! 몸에 너무도 좋다고 소문 자자한 녀석을 봄비 오시는 날 앞에 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천년을 꿈꾸시기 바란다. 챠오~~~^^


Verdure e frutta della nostra comunità_Cavolfiore romano
il 12 Febbr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Cavolfiore romano_Broccolo romanesco


Storia

Questo broccolo è conosciuto in tutta la campagna romana da tempo remoto. Nel 1834 Giuseppe Gioacchino Belli, uno dei poeti in romanesco più noti ed importanti insieme a Trilussa, nel suo sonetto Er testamento der Pasqualino chiama l'ortolano "Torzetto" perché coltivava e vendeva i broccoli romaneschi.





        

매거진의 이전글 식물, 그들만의 생존 방법 두 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