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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Feb 14. 2022

재발견(再發見)한 이탈리아의 봄

-우리 동네 바를레타에 찾아온 봄소식


왜..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서기 2022년 2월 13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시간은 자정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시간 참 빠르다. 하루가 후다닥.. 오늘 오후 하니와 나는 늦은 아침을 먹은 직후 바닷가로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모처럼 포근한 날씨.. 바람마저 오븐에 살짝 데운 듯하다. 



요즘 우리가 산책을 나갈 때 달라진 풍경 하나가 있다. 그녀는 간식을 챙기고 나는 비닐봉지 하나에 호주머니 칼을 챙기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이미 관련 포스트를 통해 호주머니 칼과 비닐봉지의 용도가 무엇인지 다 알 것이다. 그러나 처음 내가 꿈꾸는 그곳 포스트를 접하신 분들을 위해 부연 설명을 곁들이기로 하면.. 봄나물 채집용이다. 



우리가 산책을 나가는 곳은 집에서 멀지 않은 아드리아해 바닷가이다. 요즘 봄나물 맛에 길들여져 바닷가로 나갈 일이 생기면 입안에서 침이 고이는 것이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나물이 이렇게 맛있어 먹어보긴 처음이라면 쉽게 믿기지 않으실 것이다. 그게 다 뭐라고.. 



그런데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 이탈리아서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주변에 널려(?) 있었을 봄나물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재래시장이나 집 근처 야채가게에 들르면 쌓이고 쌓인 야채와 과일들.. 굳이 바닷가 혹은 야외에서 봄나물을 채집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 어느 날 봄나물에 매료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니가 코로나를 피해 한국에 가 있을 동안 나는 무시로 봄나물 근처를 헤매고(?) 다녔다. 광천수가 흐르는 바닷가는 물론 바를레타 사구 너머를 기웃 거리며 아침마다 운동을 하거나 거의 매일 산책을 나간 것이다. 그때 눈도장을 찍어둔 자연산 야채들.. 그때만 해도 열무나 양배추 비에똘라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끔씩 농부들의 농토가 있는 사구의 평원에서 날아온 씨앗들이 한 두 포기 작물을 꽃피우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줌도 채 안 되는 녀석들을 뜯어서 요리를 한다는 건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임인년 새해부터는 사정이 달랐다. 두 해동안 코로나를 피해 한국에 가 있던 하니가 이탈리아에 머물면서 식습관에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를 이길 힘(면역력)을 기르고 보다 더 건강하게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고나 할까.. 



혹시나 하고 집 근처부터 봄나물을 뒤적거린 결과 놀라운 발견이 시작됐다. 최소 냉이가 발견되고 이어서 씀바귀와 고들빼기 그리고 민들레와 비에똘라는 물론 마침내 자연산 미나리까지 찾아냈는가 하면 지천에 봄나물이 널린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탈리아의 봄을 재뱔견하게 이른 것이다. 그렇게 봄은 우리 곁을 지나는가 싶었는데, 웬걸.. 오늘 오후 그녀와 함께 나선 산책길에서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그동안 바닷가 공터에서 주로 채집되던 자연산 비에똘라(Bietola)의 '고목'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비에똘라는 우리가 비트(Beta vulgaris)로 부르는 식재료로 뿌리와 잎 그리고 줄기 모두를 식용으로 사용한다. 또 빨강 하양 노랑 등 알록달록한 줄기의 색깔과 강렬한 보라색 등을 이용해 인살라따의 장식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탈리아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식재료인 것이다. 비에똘라는 다양한 종(種)이 있고 생김새도 다양하다. 


아마도 여기까지 스크롤을 내리신 분들이라 할지라도 눈여겨보지 않으면 대발견의 현장을 놓치기 쉽다. 그래서 몇 장의 기록(사진)을 남겼다. 자세히 보시면 자연산 비에똘라가 호주머니 칼에 의해 잘려나간 부분 아래 밑둥지가 보일 것이다. 이날 비에똘라를 채취하기 위해 돋아난 새순을 손에 잡는 즉시 묵직한 게 느껴졌다. 비에똘라의 뿌리가 고목에 붙어있는 것이다. 



영상, BARLETTA, ERBA SELVATICA_불로초, 요즘 풀만 먹고살아요




얼마 전에 채집한 비에똘라(위 자료사진)는 굵은 뿌리가 땅에 깊숙이 박혀있었는데 녀석은 나뭇가지(?)에 달라붙어있는 것이다. 나는 그 즉시 하니를 불러 확인을 시켰다. 그리고 한 줌만 잘라낸 후 그녀에게 고목으로 변한 비에똘라 줄기를 보여주었다. 놀라는 표정이었다. 



야생에서 고목으로 변한 줄기의 나이는 어림잡아 수십 년은 족히 되어 보였다. 보통은 씨를 파종하여 한 해에 거두는 한해살이 식재료가, 인적이 드문 곳에서 나 홀로 고목으로 변하게 된 것이랄까.. 굵은 줄기로 자란 비에똘라의 맛이 너무도 궁금했다. 지난번에 채집한 비에똘라의 뿌리와 잎에서 인삼 혹은 산삼의 향기가 진동을 했기 때문이다. 


이날 채집한 야생 비에똘라의 맛과 향기도 그러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샤워 직후 녀석을 데쳐놓고 늦은 점심을 비에똘라 무침으로 먹었다. 놀라운 일이 발어 졌다. 그녀가 올리브유와 조미간장만으로 조몰락조몰락 간단하게 무쳐낸 나물에서 산삼 향가가 풍기기 시작했다. 향기를 인터넷으로 전송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ㅜ 그 대신 초간단 리체타로 버무려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게 요리한 비에똘라 무침을 보여드린다. 이탈리아서 처음 발견한 야생 봄나물의 비주얼이다. 성분과 효능을 살펴보고 글을 맺는다.



비에똘라는 섬유질은 물론 비타민 A, E, 비타민 B9를 포함한 B 그룹의 일부와 철, 칼륨, 칼슘, 인,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높은 칼륨 함량과 낮은 나트륨 함량은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한 채소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 채소를 항암치료에 이롭게 여겼으나 오늘날의 과학은 항당뇨, 항염증, 항염증, 항암 효과를 보인다는 놀라운 성분을 찾아냈다. 


이 채소의 항균성 특성은 특히 세 가지 물질을 주목하고 있다. 사포닌, 케르시틴, 플라보노이드(산화 방지제)의 역할로 섬유질과 함께 작용하면 혈당 수치를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채소들의 많은 소비는 혈당 수치를 조절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식재료인 것이다. 또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채소 안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아피게닌은 대장암에 대한 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otizie di primavera arrivate nel sud d'italia_il Mare Adriatico
il 13 Febbr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Calorie e valori nutrizionali 100 g di bietole (비에똘라 100g 당 성분)


contengono 19 kcal. Le bietole, inoltre, contengono buone quantità dei seguenti componenti:


Acqua;

Sali minerali, in particolare potassio e ferro, la cui assimilazione nell’organismo è facilitata dalla presenza di vitamina C;

Carotenoidi, sostanze vegetali tra cui la luteina e il betacarotene (elemento trasformato dall’organismo in vitamina A), che svolgono un’azioneantiossidante;

Clorofilla, pigmento vegetale che conferisce alle foglie un bel colore verde brillante, ma che, soprattutto, viene trasformata durante la digestione in sostanze dall’importante funzione protettiva contro malattie tumorali;

Fibra, soprattutto nei gambi carnosi;

Saponine, sostanze vegetali che facilitano l’eliminazione dei grassi;

Acido folico, importante per lo sviluppo di tutte le cellule, per il normale sviluppo del feto e per una buona crescita nell’infanzia.

Indoli, sostanze contenenti azoto la cui assunzione abituale sembra preservare dai tumori del seno e dell’ut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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