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파타고니아 여행 사진첩 #20
우리.. 흔들리면 안 돼..?!!
우리가 탄 훼리호 보다 조금 작지만 반대편에서 우리를 보면 같거나 비슷한 풍경일 것이다.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된 바람의 모습은 주로 파도와 물보라가 전부일 것이다. 영상이 필요할 때..
아침에 일어나 짧은 영상을 편집하고 보니 불현듯 다시 파타고니아로 떠나고 싶어 진다. 마음속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바람.. 우리는 파타고니아의 바람 속에 머리를 뉘고 싶었던 적 있다. 설렘 가득한 마음.. 그 마음이 호수 위를 넘나드는 바람을 닮았다.
오늘은 하니의 그림 수업이 있는 날.. 아침에 열어본 파타고니아 여행 사진첩의 두 주인공이 머나먼 항해를 끝내고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에 둥지를 틀었다. 세상 참 재밌는 일이다. 당시에는 그저 미지의 세계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이곳에 둥지를 틀고 산다니.. 우리를 태운 바람이 행성을 몇 바퀴 돌아 불시착했는지 모를 일이다. 잠시 후 화실로 떠날 차비를 하고 있는 내 앞에 어린 왕자가 나타나면 이렇게 말하겠지..
"아저씨, 나.. 양 한 마리만 그려조잉.."
우리가 잘 아는 작가 생떽쥐페리(Antoine Marie Jean-Baptiste Roger de Saint-Exupéry)는 당신이 쓴 베스트셀러 <어린 왕자>를 통해서 스스로의 모습을 거울을 들여다보듯 아름답게 그렸다. 그는 프랑스 출신이며 공군 장교였다. 생몰연대는 1900년 6월 29일~1944년 7월 31일 (추정)로 기록하고 있다. 그의 죽음은 마치 소설 같았다. 기록은 이랬다.
제2차 세계 대전 초기에 공군에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프랑스 북부가 나치 독일에 점령되자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이후 1943년부터 다시 프랑스의 공군 조종사로 활동하다가 1944년 7월 그의 마지막 비행에서 실종됐다(추락사로 추정). 1990년 그의 유품으로 보이는 비행기 부품이 발견되었다.(출처: 위키백과 한글판)
어른들을 위한 동화 <어린 왕자>는 바이블(BIBBIA) 다음으로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로 300개 이상의 언어와 방언으로 번역되었다. 종교서적 다음으로 가장 많이 번역된 책으로, 당신의 생전에 15년 동안 비행 조종사로 일하면서 체득한 경험으로 야간비행(Vol de Nuit) 등 베스트셀러를 썼다. 그에 대해 보다 자세한 기록은 이랬다.
프랑스 리옹에서 때어 난 그의 아버지는 성주였으므로 성(城)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연극 대본 등을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 성적은 좋지 않아서 1917년에 보쉬에 고등학교와 생루이 고등학교에서 해군 사관학교에 지원하였으나 1차 필기에 불합격했다. 그 후 파리에 있는 국립 미술학교 에콜 데 보자르(Ecole nationale superieure des Beaux-Arts) 건축학과에 비학위과정 청강생으로 입학했으나, 학업보다는 대학가 카페와 세느 강변의 한 호텔방을 오가며 백수건달 생활을 즐겼다.(출처: 나무 위키)
*어른이 동화 <어린 왕자>에 관심이 있으시면 링크된 기록을 일독하시기를 권해드린다.
서기 2022년 2월 28일 월요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파타고니아 여행 사진첩을 열어보고 있다. 그곳에는 바다를 쏙 빼닮은 호수에 물결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풍경이 눈길을 끈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니 우리를 태운 훼리호가 라고 헤네랄 까르레라를 항해하던 때가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다.
비췻빛 호숫물이 바람에 일렁이며 대양을 건너는 것 같은 풍경이다. 당시 훼리호는 크게 흔들렸으며 호수의 성깔은 여행자를 즈음이 놀라게 했다. 호수가 아니라 바다로 착각할 수 있는 풍경을 바람의 땅에서 체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사노라면 언제인가 이런 풍랑을 만나게 될 것이며, 그때마다 힘들어할까..
사진첩 속에서 바람의 땅을 마음껏 누리던 두 사람.. 하니와 나는 이탈리아에 살고 있다. 두 사람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거나 지울 수 없는 추억이 가슴속에 오롯이 남아있는 것이다. 최근 며칠 동안 잠시 잊고 살던 파타고니아가 불현듯이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이다.
러시아의 푸틴이 인간이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 있고, 급기야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략 70년 동안 평화를 누리던 세계인들이 깜짝 놀라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이다. 사노라면 이렇게 미친 녀석을 종종 보게 된다. 코로나 사태에 이은 우크라이나 사태.. 요즘 우리가 자주 입에 올리는 키워드가 됐다.
그리고 열어본 여행 사진첩과 내가 좋아하는 <어린 왕자>를 컴 앞에 소환해 놓고 있는 것이다. 생떽쥐페리는 120년 전에 태어났으며, 매우 부유한 가장에서 자랐다. 시쳇말로 금수저 이상의 복을 지니고 이 땅에 태어난 것이다. 그런 그의 죽음의 과정이 처음에는 수수께끼로 포장(?)되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독일 전투기에 격추당했다는 유력한 가설과 함께 당신의 죽음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논란 가운데 등장한 가설에는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거라는 주장도 있다. 아랬다.
생텍쥐페리의 친한 친구들도 그가 마지막 얼마 전까지 굉장히 말이 없었고 우울했었다는 증언을 했으며, 죽기 하루 전인 7월 30일 비행 전에 친구들과 같이 바닷가를 거닐다가, 어느 여인(전혀 모르는 여인이었다고)에게 "나와 함께 수영하지 않을래요? 내일이 되면 난 여기에 없을지도 몰라요.”라며 쓴웃음 짓는 바람에 친구들이 불길한 농담 말라고 한 일화까지 있다.(출처: 나무 위키)
지금으로부터 대략 100년 전에 일어난 어느 베스트셀러 작가의 죽음.. 사람들이 당신의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 중에는 "도대체 그가 무엇이 부족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하며 도무지 죽을 이유가 없다는 게 포함되었을 것이다. 당신이 쓴 어른이 동화 <어린 왕자>가 빕비아 다음으로 많이 번역되고 팔리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무엇이 부족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니었다. 그가 보통사람들처럼 흙수저로 태어났다면 아등바등 법 운운하며 편법을 동원해 돈과 권력에 심취했을 것이다. 그게 요즘 우리를 스트레스 속으로 빠뜨리고 있는 푸틴과 검사 나부랭이들이랄까..
무엇 하나 부족할 게 없는 사람이나, 빈손을 자처한 수도승 등 삶을 깨우친 사람들은 "세상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한 과정" 등으로 정리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생떽쥐페리가 남긴 어록을 돌아보며 동시에 바다를 닮은 거대한 호수에 불어닥치는 바람의 땅을 추억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죽음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람자이자, 어른이들을 일깨우는 어록은 이러했다.
"Si tu veux construire un bateau, ne rassemble pas tes hommes et femmes pour leur donner des ordres, pour expliquer chaque détail, pour leur dire où trouver chaque chose... Si tu veux construire un bateau, fais naître dans le cœur de tes hommes et femmes le désir de la mer."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요즘 하니는 뜬금없이(?) "파타고니아로 다시 떠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슬쩍 고민을 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배낭여행이 아니고 깜뻬르(Camper, 캠핑카)를 구입해서 떠나고 싶단다. 그래서 나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그럴 시간적 여유가 있을까.."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우리네 삶에 기회가 늘 있는 게 아니더라. 기회는 딱 한 번.. 하늘나라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 행성에 소풍을 보낼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천년만년만에 딱 한 번 인간의 형상으로 이 땅으로 보냈을지도 모른다. 그때 이웃을 기망하고 인명을 살상하는 등 못된 짓을 서슴지 않으면, 당신은 물론 이웃들은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갈까..
우리.. 그 어떤 폭풍이 몰아치더라도 흔들리면 안 돼! 생떽쥐페리가 꿈꾼 하늘나라를 늘 생각하고 살아야 해! 당신의 마음속에 웅크린 어린 왕자를 깨워 어디론가 소풍을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 봄이 코 앞에 와 있다.
il Nostro viaggio in Sudamerica_Il lago General Carrera CILE
il 28 Febbr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Il lago Buenos Aires/General Carrera si trova in Patagonia ed è suddiviso tra Cile ed Argentina. In Argentina è noto con il nome di lago Buenos Aires, mentre in Cile si chiama lago General Carrera; entrambi i nomi sono riconosciuti a livello internazionale.
Il lago ha una superficie di 1.850 km², dei quali 970 km² stanno dalla parte cilena (regione di Aysén) mentre i restanti 880 km² si trovano nella provincia di Santa Cruz, che ne fanno il lago più grande del Cile e dell'Argentina. È il secondo lago più grande dell'America meridionale, dopo il lago Titica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