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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r 24. 2022

이탈리아, 궁금했던 그녀의 화실

-기록, 그녀의 시간


다시 두 주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서기 2022년 3월 23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 봄이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볕은 따스했으며 파란 하늘은 드높다. 세월은 얼마나 빠른지 모른다 집 앞 바를레타 성 Castello di Barletta) 앞 공원 지아르디니 프라텔리 체르비(Giardini Fratelli Cervi)에서는 이곳 출신 화가 쥬세뻬 데 니띠스(Giuseppe De Nittis)를 기념하는 사생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니와 내가 관심을 가졌던 화가 라우라 까스뗄라노(Laura Castellano_Bottega d'Arte Lacast)가 대상을 차지했다. 먼저 그녀의 작품을 만나볼까..


그녀의 작품이 마무리되기 직전에 우리는 현장을 떠났다. 저만치 바를레타 두오모((Basilica Cattedrale Santa Maria maggiore))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지근거리(대략 10분)에 하니의 화실이 있다. 그녀는 그곳에서 일주일에 세 번씩 그림 수업을 받고 있는데 대략 두 주 동안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녀의 솜씨기 일취월장 늘어났는가 하면 그동안 정들었던 화실이 새로 장만한 화실로 이전을 앞두고 있었다.



그녀가 소묘 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동안 나는 화실 테라스에 놓인 화분에 눈길을 둔다. 그동안 비를 맞거나 바람에 흔들리며 자란 녀석들 가운데 민들레 홀씨가 자라 파릇파릇 싱싱한 잎은 내놓고 있는 게 눈에 띈다. 그동안 이곳은 물론 국내외에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중 하니에게 일어났던 변화를 사진과 영상에 담아봤다.



위 작품은 하니의 소묘 작품(MASTER COPY)이며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다. 그녀의 그림 선생님(LUIGI LANOTTE)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고 있다. 아울러 끊임없는 채찍질도 동시에 가해지고 있었다. 하니가 가장 행복해하는 시간이 작품에 몰두하는 시간이며 습작을 통해 장차 당신이 그리고 싶은 작품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대략 지난 5개월 동안 그녀는 열심히 연필과 목탄으로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그 장면들을 모아봤다. 적지 않은 분량이어서 독자님들이나 이웃분들이 완독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슨 일도 일어나자 않는 법이므로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녀를 응원하면서 남긴 영상은 이러하다.



이탈리아, 궁금했던 그녀의 화실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 위치한 하니의 화실(BOTTEGA DI LUIGI LANOTTE)에서 진행되는 수업 풍경을 담았다. 하니가 먼저 그리고 루이지가 수정을 하는 장면이 주로 담겼다.











아레서부터 두 영상은 하니의 화실이 새롭게 꾸민 화실로 이전하는 장면을 실었다. 그동안 정들었던 루이지의 화실이 이곳 바를레타의 중심가 에라끌리오(Eraclio - Il Colosso di Barletta) 동상이 서 있는 바로 앞 골목으로 이전을 하게 됐다. 내일모레면 새로운 화실의 개소식이 열릴 예정이다. 사실상 마지막 수업이 열리고 있는 화실의 풍경을 영상에 담은 것이다.



그동안 정들었던 테라스의 화분들과 이별을 해야 하고, 두 번 다시 같은 공간에서 수업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니는 서운해했다. 너무 정들었던 공간에서 떠나게 되는 것이며, 새로운 화실은 집에서 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이때 남긴 그녀의 작품이자, 구 화실에서 남긴 마지막 작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위 영상은 모둠으로 모은 것들로 2배속으로 압축하고 음악을 삽입했다. 하니와 루이지 그리고 내가 함께 지낸 시간들을 압축해 놓고 보니 아스라한 느낌마저 든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결코 짧지도 않은 세월과 맞바꾼 흔적들이 오롯이 묻어난다.



하니와 루이지가 화실에서 열심히 그림 수업을 하는 동안 무시로 드나들었던 테라스의 화분에 멘따가 새파란 잎을 내놓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녀석들 뿐만 아니라 테라스 가득 메운 화분들은 그동안 키가 많이 자랐다.



지난 두 주간 눈에 도드라진 집 팡 공원의 변화.. 봄이 무르익으면서 하니는 물론 곳곳에 새로운 소식들이 무성하다. 두 주 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국내의 정세 변화가 도드라졌다. 그중 하니의 화실 소식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적지 않아서 우리 동네 풍경과 함께 그녀의 동향을 소개해 드렸다.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Un ottimo record per una settimana della Disfida di Barletta
il 23 Marz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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