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Apr 08. 2022

이탈리아서 만나는 파타고니아

-첫눈에 반한 파타고니아 사진첩 #8


해 질 녘, 북부 파타고니아 오르노삐렌의 바닷가 풍경..!



파르스름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북부 파타고니아의 바닷가 풍경.. 한 척의 작은 어선이 쉼을 얻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 저녁을 지으며 가족과 오손도손 난로가에 앉아있다. 오븐에서 빵이 구워지고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목재로 지어진 거실과 주방에는 빵의 고소함과 고기의 달콤함이 듬뿍 배어있다.



오르노삐렌 삼각주에 썰물이 시작되면서 속을 훤히 드러낸 바닷가..



연둣빛 파릇파릇.. 바닷속에도 봄이 오시는 걸까.. 그때는 몰랐다. 그저 바다가 내어주는 아름다움에 빠져들었을 뿐이다. 그로부터 세월이 꽤 오래 지나는 동안 이탈리아서 남미 파타고니아의 사진첩을 열어보니 우리 행성에 두 개의 세상이 존재하고 있었다. 같은 행성 다른 풍경들..



사람 사는 세상도 그러하겠지.. 닮은 듯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오르노삐렌 화산이 쏟아부은 바닷가 돌멩이들도 우리나라서 보던 것과 사뭇 다르다. 따개비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풍경 속으로 갯가길이 등장했다.



남반구의 우기가 끝나갈 무렵.. 갯가길 뒤로 오르노삐렌 마을과 화산(Hornopirén (volcano))이 촉촉이 안개비에 젖어있다. 바람은 잠든 지 오래다.



사람들이 빵과 고기로 배를 불리는 동안 바닷가는 마법의 세상으로 변하게 된다. 매생이를 닮은 파릇파릇한 해조류들이 오르노삐렌 삼각주를 가득 덮으며 안데스 너머로 뽀얀 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이탈리아서 바라보는 남미대륙 칠레의 북부 파타고니아의 해 질 녘.. 다시 시간을 돌리고 싶은 아침나절.. 산께서 어느 날 우리를 어여쁘게 봐주셔서 일주일 동안 마법의 세계를 보여주셨다. 어쩌면 평생에 단 한 번 밖에 없는 하늘의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


Il Paesaggio della Patagonia affascina a prima vista_HORNOPIREN
il 08 Aprile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매거진의 이전글 내 마음속 그리운 풍경을 찾아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