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와 함께한 4월의 바를레타 평원의 꽃잔치
아가야 아가야 고운 아가야..!
샛노란 유채꽃이 선인장과 함께 어우러져 눈부시게 피어있는 곳. 이곳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 교외에 있는 올리브 과수원 곁을 흐르는 천변이다. 천의 이름은 치아뻬따 깜맛지오(Ciappetta-Camaggio)라 부른다. 천의 발원지는 바를레타 평원에 위치한 안드리아(Andria)와 또 한 곳은 평원이다.
두 줄기가 발원한 곳에서 바를레타 교외 평원으로 흐르다가, 다시 하나로 합친 다음 바를레타 외곽을 통해 아드리아해로 흘러드는 것이다. 안드리아는 바를레타와 뜨라니(provincia di Barletta-Andria-Trani )와 함께 하나의 도(Prefettura, 도道)를 이루고 있다, 도청의 소재지는 바를레타에 있으며 구도시 중심에 위치해 있다. 하니의 그림 수업이 진행되는 화실로부터 지근거리에 위치한 곳.
세 도시의 인구를 합하면 대략 30만 명이 조금 넘는다. 그런데 서기 2022년 4월 24일 일요일 저녁나절(현지시각) 현재, 바를레타의 풍경은 인구 100만 명이 더 넘어 보이는 듯한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내일(25일)은 이탈리아의 광복절로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점령의 종식과 1945년 파시즘의 23년 종식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La Festa della Liberazione, nell’attuale contesto storico che stiamo vivendo assume una particolare connotazione e si tinge dei colori dell’arcobaleno.) 그래서 도시는 온통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는 것이다.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헸던가.. 참 묘한 절기이다. 우리 행성 한쪽에서는 러시아의 정신병자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살인극을 벌이고 있고, 세계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 조국 대한민국은 어처구니없게도 미치광이 검사 나부랭이로부터 나라가 한시라도 조용할 날이 없다. 그때 열어본 바를레타 교외의 풍경들.. 치유가 필요했다.
인간세상은 한시라도 바람 잘 날 없는데.. 바를레타 교외의 올리브 과수원을 적시는 물줄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쉼 없이 맑은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지난주.. 어느덧 열흘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하니와 나는 치아뻬따 깜맛지오라 불리는 천변을 걷고 있었다. 희한한 일이었다.
주변에 높은 산이나 구릉지대도 보이지 않는 광활한 평원의 한쪽에서 발원한 도랑물(광천수)이 치아뻬따 깜맛지오 운하로 흘러드는 것이다. 운하는 소실을 방지하기위해 콘크리트로 지어졌지만, 덕분인지 운하 곁에는 풀꽃들이 자지러지고 있었다. 눈부신 4월을 노래하는 풀꽃 요정들..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마에 솜털이 뽀송뽀송한 아가처럼 귀연 녀석들..
잠시 속상한 마음을 도랑물에 실어 보내고, 빈자리 마른 가슴에 환한 등불을 켜줄 풀꽃 요정을 맞이한다.
영상, BARLETTA, 아가야 아가야 고운 아가야
Festa dei fiori di aprile nella piana di Barletta con Mia moglie
il 24 Aprile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