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한 파타고니아 사진첩 #15
하늘나라 보다 더 좋은 나우엘 우아피 호수..!!
서기 2022년 5월 24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사진첩을 열어 아르헨티나의 북부 파타고니아에 위치한 나우엘 우아피 호수(Lago Nahuel Huapi)를 만나고 있다. 나우엘 우아피 호수는 산 까를로스 데 바릴로체(San Carlos de Bariloche)에 있으며, 사람들은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남미의 스위스'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스위스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이 호수가 스위스의 루체른 호수 등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하니와 나는 남미 일주에서 니우엘 우아피 호수를 만난 이래 두 번째 방문하는 행운을 누렸다. 관련 포스트에서 자주 언급한 바 나우엘 우아피 호수의 풍광은 하늘나라 보다 더 좋은 곳. 사람들은 그런 곳을 가리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좋다"라나 뭐라나.. 하늘님께서는 어느 날 안데스 자락에 나우엘 우아피 호수를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었다. 첫눈에 반한 파타고니아 사진첩을 이어 나간다.
지난 포스트에서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이탈리아어 원문을 개제하고 번역을 한 바 있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4페이지에 이르는 내용을 통해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꿈이 시작되고 있었다. 어느 바닷가에서 갈매기 한 마리가 동료들과 다른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갈매기의 꿈>ㅇ로 소개된 베스트셀러의 첫 장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복습 삼아 다시 한번 더 볼까..
Era di primo mattino, e il sole appena sorto luccicava tremolando sulle scaglie del mare appena increspato. A un miglio dalla costa un peschereccio arrancava verso il largo. E fu data la voce allo Stormo. E in men che non si dica tutto lo Stormo Buonappetito si adunò, si diedero a giostrare ed accanirsi per beccare qualcosa da mangiare. Cominciava così una nuova dura giornata.
Ma lontano di là soletto, lontano dalla costa e dalla barca, un gabbiano si stava allenando per suo conto: era il gabbiano Jonathan Livingston. Si trovava a una trentina di metri d’altezza: distese le zampette palmate, aderse il becco, si tese in uno sforzo doloroso per imprimere alle ali una torsione tale da consentirgli di volare lento. E infatti rallentò tanto che il vento divenne un fruscìo lieve intorno a lui, tanto che il mare ristava immoto sotto le sue ali. Strinse gli occhi, si concentrò intensamente, trattenne il fiato, compì ancora uno sforzo per accrescere solo… d’un paio… di centimetri… quella… penosa torsione e… D’un tratto gli si arruffano le penne, entra in stallo e precipita giù. I gabbiani, lo sapete anche voi, non vacillano, non stallano mai. Stallare, scomporsi in volo, per loro è una vergogna, è un disonore. <P4>
이른 아침이었다, 다시 떠오른 태양이 바닷물결에 흔들리며 빛나고 있었다. 한 어선이 해안에서 대략 1마일 떨어진 곳에서 해안으로 항해하고 있었다. 그런 잠시 스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식욕이 폭풍처럼 마구 몰려들었다. 그들은 먹이를 얻기 위해 몸을 굽히고 화를 내곤 했다. 그리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하지만 어선은 볕이 잘 드는 해안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때 갈매기 한 마리가 스스로를 위해 훈련을 하고 있었다. 녀석의 이름은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었다. 그는 30m 상공을 날고 있었다. 물갈퀴 다리를 벌리고 부리를 꾹 다물고 날개를 비틀어서 천천히 날기 위해 고통의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 녀석의 주변에 바람이 불고 있어서 너무 느려 터졌다. 바다는 그의 날개 아래서 잠잠했다.
그는 숨을 참고 집중하며 다시 노력했다. 몇 번.. 몇 센티미터.. 별 몸짓을 다해봤다. 헛수고였다. 녀석은 교착상태에 빠지며 아래로 곤두박질했다. 갈매기들.. 여러분들이 잘 아실 것이다. 그들은 절대 안정된 자세를 가지지 못하고 비틀거릴 것이다. 비행 중에 추락하는 일은 불명예스럽거나 부끄러운 일이다. <P4> (번역: 역자 주)
그리고 오늘 다시 열어본 본문을 소환하고 천천히 번역을 해 보니 녀석은 열일을 하고 있었다. 포스트를 작성하는 현재 이곳 바를레타의 온도는 섭씨 33도씨로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이다. 번역을 하는 동안 숨이 막힐 지경이어서 샤워를 하고 다시 노트북 앞에 앉으니 하늘을 높이 나는 갈매기가된 기분이다. 제5페이지를 번역해 본다.
Ma il gabbiano Jonathan Livingston – che faccia tosta, eccolo là che ci riprova ancora, tende e torce le ali per aumentarne la superficie, vibra tutto nello sforzo e patapunf stalla di nuovo – no, non era un uccello come tanti. La maggior parte dei gabbiani non si danno la pena di apprendere, del volo, altro che le nozioni elementari: gli basta arrivare dalla costa a dov’è il cibo e poi tornare a casa. Per la maggior parte dei gabbiani, volare non conta, conta mangiare. A quel gabbiano lì, invece, non importava tanto procurarsi il cibo, quanto volare. Più d’ogni altra cosa al mondo, a Jonathan Livingston piaceva librarsi nel cielo. Ma a sue spese scoprì che, a pensarla n quel modo, non è facile poi trovare amici, fra gli altri uccelli. E anche i suoi genitori arano afflitti a vederlo così: che passava giornate intere tutto solo, dietro i suoi esperimenti, quei suoi voli planati a bassa quota, provando e riprovando. Non sapeva spiegarsi perché, ad esempio, quando volava basso sull’acqua, a un’altezza inferiore alla metà della sua apertura alare, riusciva a sostenersi più a lungo nell’aria e con meno fatica. Concludeva la planata, lui, mica con quel solito tuffo a zampingiù nel mare, bensì con una lunga scivolata liscia liscia, sfiorando la superficie con le gambe raccolte contro il corpo, in un tutto aerodinamico. Quando poi si diede a eseguire planate con atterraggio a zampe retratte anche sulla spiaggia (e a misurare quindi, coi suoi passi, la lunghezza di ogni planata) i suoi genitori si mostrarono molto ma molto sconsolati. “Ma perché, Jon, perché?” gli domandò sua madre. “Perché non devi essere un gabbiano come gli altri, Jon? Ci vuole tanto poco! Ma perché non lo lasci ai pellicani il volo <P5>
하지만 조나단 리빙스턴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날기를 시도했다. 표면 장력을 늘리기 위해 날개를 비틀고 모든 것을 진동시키며 안정된 날갯짓을 얻어냈다. 녀석은 다른 갈매기들과 달랐다. 대부분의 갈매기들은 바행에 대한 매우 기초적인 지식 외에는 배우려 들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음식이 널브러진 해안을 배화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었다. 그들에게 비행술은 먹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랄까..
그렇지만 조나단 리빙스턴은 하늘을 나는 것을 더 좋아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들은 다른 갈매기 친구들이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그런 모습을 본 그의 부모님은 녀석의 그런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하루 종일 홀로 지내기도 했다. 그의 실험 뒤에는 저고도 비행이 시작되고 있었고, 다시 시도되고 있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할 수가 없었다. 왜 날개 폭의 절반도 안 되는 물 위를 저공으로 나를 수 있었는지..
그는 공기 중에서 더 오래 버틸 수 있었고, 덜 피곤했다. 그는 계획을 마무리했다. 평소처럼 바다로 점프하는 것은 싫었지만, 길고 매끄러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두 다리가 몸에 밀착된 상태로 공기 역학적인 상태가 느꺄지는 것이다. 그런 후 해안가에 (오므렸던) 발톱을 되돌려 다시 착륙하는 실행을 결정했을 때(그는 두 발로 행성의 길이(착륙지점)를 측정한다.), 그의 부모는 매우 낙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엄마는 조나단에게 " 왜 그래 조나단.. 왜..ㅜ 너만 다른 갈매기들과 달라야 해? 조나단..ㅜ"하고 물었다. (그러자 조나단이 말했다.) 오래 걸리지 않아요! 그렇지만 팰리컨들이 높이 날지 않고 물 위로 미끄러질 수 있는지.. <P5> (변역: 역자 주)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Jonathan Livingston Seagull)의 저자 리처드 바크(Richard Bach)가 펴낸 이 책은 세계적으로 6천만 부 이상이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다.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은 우리말로 번역된 <갈매기의 꿈>을 보지 않아도 최소한 제목은 들었을 것이다. 그때가 어느덧 50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다.
날기를 좋아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언제나 비행 연습을 한다. 부모님의 말씀에 따르면 날아다니기에 미쳐 제대로 먹지 않아 말랐다고 한다. 누군가 갈매기를 의인화시킨 재밌는 풍경이다. 최소한 50년 전의 우리 행성의 모습은 지금과 판이하게 다르다. 달랐다. 그때만 해도 인터넷이 없었던 세상..
그럴 리가 없지만, 50년 전에 우리가 이곳 나우엘 우아피 호수에 발을 디뎠다면 여행기를 원고지에 썼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책을 만들었다면 허접한 여행사진과 함께 당시의 감동을 끼적거렸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은 한국에서 태평양을 건너 다시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경계를 그은 안데스 산맥을 넘어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난 어느 여행자를 우러러보게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1~2십 년도 아닌 최소한 50년의 세월이 흐른 후의 나우엘 우아피 호수는 많이도 변해있었다. 초기 나우엘 우아피 호수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모데스타 빅토리아 호(Modesta Victoria)가 처녀 출항한 시점은 1938년 10월 12일이었다. 네덜란드의 선박회사(N.V. Verschure & Co)가 1937년에 건조했던 기록이 남아있다. 그때 만났던 빅토리아호는 75년 동안 운항을 하고 나우엘 우아피 호수 선착장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니와 나는 운 좋게도 빅토리아호가 마지막 항해를 할 당시 이곳을 방문해 빅토리아호에 승선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열어본 빅토리아호 관련 소식을 보니 빅토리아호가 다시 취항을 하는 모습이 영상에 남아있었다. 2년 전의 기록(Navegando en el Nahuel Huapi)에 따르면 빅토리아호가 부활을 하며 나우엘 우아피 호수로 되돌아온 것이다.
우리가 다시 방문했을 떼 영원히 퇴역했을 것으로 생각한 빅토리아호의 부활..
생생하게 부활한 나우엘 우아피와 빅토리아호..
서두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고 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던 빅토리아호는 물론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 모두 아름다운 풍광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지 않을까..
다시 열어본 나우엘 우아피 상공을 나는 갈매기를 통해, 50년 전에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던 갈매기 한 녀석을 소환해 본다. 남들 다 먹이에만 심취해 있는 동안 나는데 몰두하며 엄마를 애태운 녀석..
녀석은 마침내 수면 위를 낮게 나는 팰리칸의 날갯짓을 흉내 내는 한편 성공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기특한 녀석.. 머지않아 녀석은 하늘 높이 드높이.. 까만 점 하나가 되어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겠지..
우리를 태운 쾌속 훼리호가 빅토리아 섬(Isola Vittoria (Argentina))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선상에서 물속을 살피고 있었다. 보석이 가득한 나우엘 우아피 호수의 물속 풍경.. 나의 유소년 기를 지배 했던 수정같이 맑고 고운 물..
나우엘 우아피 호수가 개똥밭(?)에 비견되는 일이 있다면.. 그곳이 곧 천국일 테지..
하니와 함께한 내 가슴속의 하늘나라..
고속 훼리호가 선착장에 닿으면 사람들은 무작정 빅토리아 섬으로 발길을 옮긴다.
사람들이 선착장을 빠져나가는 동안 나는 여전히 나우엘 우아피 호수의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빅토리아 섬에는 오래전 원시인들이 그린 동굴벽화와 삶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오래전 나우엘 우아피 호수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한편, 방문하는 사람들은 안내인의 도움을 받아 섬을 둘러보곤 한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나우엘 우아피 호수 전경.. 너무 아름다워 숨이 막힐 지경이다.
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이 그랬던 것처럼 일행과 멀어지는 한편 나우엘 우아피의 속살을 탐하고 있는 것이다. 그때 내가 부둣가에서 생선 부스러기를 찾던 갈매기 무리들처럼 굴었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어떻게 챙겼을까..
한 여행자가 호숫가에서 자리를 잡는 풍경조차 아름답다.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 사람들이 좀비처럼 줄지어 따라가는 곳.
그곳에는 우리나라의 '숲해설가'를 닮은 안내인의 설명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하니가 곁에서 딴청을 피우고 있다. 우리는 이곳에 두 번째 방문하고 있었다. 원시인이 그린 동굴 벽화는 물론 주변 풍광에 익숙한 것이다.
대략 20년 전쯤에 만났던 풍경이 새롭다.
그럴 리가 없지만, 만약 세 번째 다시 이곳을 방문하면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처럼 딴청을 피우게 될 것이다.
세월이 50년도 더 지난 어느 날 열어본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몸동작에서 배우게 된다.
남들보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사물을 관찰하면 세상이 보다 더 새롭고 아름답게 보인다.
나무만 바라보다가.. 숲만 바라바라 보다가..
호수와 나무와 숲과 산과 하늘까지 동시에 바라보면..
하늘나라 보다 더 좋은 나우엘 우아피 호수..!!
Il Paesaggio della Patagonia affascina a prima vista_Lago Nahuel Huapi
il 24 Magg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