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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un 03. 2022

바람불어 너무좋은 아드리아해_하편

-전설의 바다 아드리아해의 해돋이


전설의 바다 아드리아해의 해돋이와 우리..!!


   아드리아해 관련 어원으로부터 아드리안의 항로까지 이어지는 내용 속에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동쪽에 면한 아드리아해에 대한 정보 등에 대해서는 익숙한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장차 이 자료는 바를레타서 만나는 기분 좋은 해돋이는 물론 아드리아해 관련 자료에 등장하게 될 것이다. 세상 참 좋아졌다. 우리네 삶에 다시 무슨 바람이 불지 모른다. 그저 주어진 행운을 열심히 누릴 뿐이다. 잠시 후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시 노트북에 로그인할 것이다. 그때 다시 아드리아해 수평선 위에는 해님이 얼굴을 삐죽.. 내미시겠지..! 먼저 쓴 <바람 불어 너무 좋은 아드리아해> 편 끄트머리에 이렇게 썼다. 하편을 이어간다.



   서기 2022년 6월 2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다시 노트북을 열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은 쏜살같다. 아니 총알의 속도로 지나간다. 평생의 삶이 해돋이와 해넘이처럼 늘 일정하고 변함이 없을 텐데 체감 속도는 전혀 다른 것이다.



유소년기에는 시간이 더디 흘러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그런 생각이 얼마나 철없던 생각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하니는 짬짬이 날 들으라는 듯 "아고.. 10년만 더 젊었으면.."하고 약삭빠른(?) 시간을 나무라는 것이랄까..



그런데 시간이 제 아무리 총알처럼 빠르다고 해도.. 시간을 붙들어 메어두는 장치를 인간이 발명했다는 건 여간 큰 위안거리일 수가 없다. 나의 취미이자 평생을 함께 해 온 분신인 카메라가 그 주인공이다.



사흘 전.. 아니 30년 전에 만났던 풍경이라도 사진으로 추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며, 이제는 대용량의 외장하드까지 갖출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므로 노트북을 열어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모른다. 더군다나 딸내미로부터 웹서핑을 배운 뒤 블로그를 만들고 활동해 온 지난 시간들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경우에 따라서는 죽을 때까지 함께 가지고(?) 가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러나 그건 아니쥐..ㅜ 아무튼 기록 장치와 함께 나만의 공간은 우리 어머니 아버지 혹은 선조님들이 꿈도 꾸지 못한 사이버 세상이자, 어렵사리 예언해 둔 대명천지가 눈앞에서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바람 불어 너무 좋은 아드리아해_하편




이날, 목적지인 반환점에서 해님을 만나기를 기대했으나 집에서 조금 더 빨리 바닷가로 나왔으므로 목적지를 지나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아드리아해 위를 발그레 물들이는 해님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치 간유리로 덮인 현관 너머 커튼 뒤에서 숨바꼭질하듯 빼꼼히 얼굴을 내민 해님..



이맘때 해님은 너무 귀엽다 못해 사랑스러워.. 귀염귀염! 히히



해님이 아드리아해 너머로 얼굴을 내밀 때쯤 하늘을 뒤덮고 있던 구름들은 난리가 아니다.



솜털로 수평선 위로 길게 드리운 구름 조각들이 해님이 얼굴을 내밀면서 혼비백산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장면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은 세상 아무 데나 어느 곳에 나 존재하는 것.



하루가 멀다 하고 똑같은 풍경을 연출하지 않는 해님..



억만 겁의 시간 동안 변함없이 매일 해돋이와 해넘이로 우리 곁을 지나는 동안..



해님을 바라보는 대상만 달라지고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윗대의 선조님들이 바라봤을 해님..



숱한 소원들을 간직한 해님이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를 빤히 들여다보며 미소를 머금고 계신다.



"난 알아..!"


하고 해님이 말씀하신다.



"난 알지.. 엄마 아부지의 소원.. 그리고 할무이 할아버지 소원까지.."



"해님, 그걸 어떻게 알아요..?"


라고 물으면 아직은 느려 터진 세상에 살고 있는 거겠지. 하니가 저만치 바쁘게 앞서 걷는다.  참 부지런한 사람.. 촌음이 아까워 잠든 시간에서 깨어나면 단 한시라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이날은 바람이 불었다. 종려나무 가로수 너머 아드리아해 바닷가로부터 넘실대는 파도와 동행한 바람..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이른 아침 그리고 해돋이..



머지않은 시각에 아이들도 해님을 향해 함께 소원을 빌겠지.. 그땐 허공을 향해 소원을 빌었지만 지금은 달라.. 이른 새벽어둠을 뚫고 바닷가 언덕 위에서 바라보던 풍경이 달라졌다. 짙은 어둠으로 덮였던 하늘이 맑게 개이고 숨어서 개구락 거리던 개구리들도 난리가 아니다. 새로운 하루가 밝았다. 새로운 하루기 다시 시작됐다.


발아래.. 짝짓기에 바쁜 개구리울음소리를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다. 이날도 하니와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반환점을 돌아왔다. 해님이 태초부터 영원까지 그러할 것처럼..



영상, BARLETTA, L'ALBA SULL'ADRIATICO_바람 불어 너무 좋은 날



L'alba del leggendario Mare Adriatico_Un'alba con Lei
il 02 Giugn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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