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딱 한 번만 살아보고 싶었던 도시에서
딱 이맘때 미켈란젤로의 도시 퓌렌쩨 저녁답 풍경..!
서기 2022년 6월 10일 정오(현지시각)가 가까운 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산타마리아 노벨라 광장(Piazza di Santa Maria Novella)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이 광장은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novella)과 맞닿은 곳으로 저녁이 되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망중한을 즐기는 곳이다. 우리는 죽기 전에 딱 한 번만 살아보고 싶었던 도시 퓌렌쩨에 살면서 거의 매일 저녁을 이곳 광장이나 시내 중심가를 배화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퓌렌쩨를 관광하고 싶은 분들 다수는 산타 마리아 노밸라 성당과 광장은 물론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Stazione Ferroviaria Firenze Santa Maria Novella)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기차를 타고 퓌렌쩨를 방문하면 역전에서 마주 보이는 성당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이며, 이 성당을 유명하게 만든 건 마사쵸(Masaccio)가 그린 <성삼위일체>이다.
두오모를 건축한 부르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가 원근법을 최초로 체계화했다면, 마사쵸는 원근법(일점 투시선)을 최초로 이용한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요즘의 관점에서 보면 평범해 보일 것이나 당대의 관점에서 보면 엄청난 사건이나 다름없을 정도라고나 할까.. 기회가 닿으면 다시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한다.
한 이틀 이곳 바를레타는 소낙비 혹은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였다. 오늘 아침에도 대략 두어 시간 동안 집중호우가 내리곤 했다. 이때 등장한 사진첩 속의 풍경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아름다운 파사드(Facade) 앞의 풍경 몇 조각..
이틀 전 폭염이 시작될 때 먹고 싶었던 과일들.. 그중 컵에 담아낸 '과일컵'은 이맘때 퓌렌쩨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젤라또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새콤 달콤한 과일이 한데 모여 시선을 끌게 되는 것이다.
사흘 전 우리가 살고 있는 뿔리아 주 바를레타 재래시장서 장 봐온 과일들이 이곳 광장의 풍경을 소환했다고나 할까.. 퓌렌쩨서 살 때 자주 다딘 산타 암부로지오 재래시장의 과일과 채소가 신선하고 맛도 좋다고 늘 생각했는데 일고 보니 뿔리아 주 혹은 시칠리아 등 이탈리아 남부지방서 공수해온 것들이었다.
오늘 포스트에서는 이때 만난 몇 가지 과일들의 가격을 비교해 보며 글을 맺는다. 속살이 빨갛게 달아오른 수박은 이곳 바를레타서 1kg에 700원 정도의 가격이다. 상상이 되시는지 모르겠다. 아울러 요즘 어느덧 끝물에 이른 칠리에지아(Ciliegia, 체리)는 1kg에 1유로.. 우리 돈으로 대략 1400원에 판매된다. 뿐만 아니라 살구는 1kg에 1유로, 황도(복숭이)도 1kg에 1유로.. 대체로 1kg에 1유로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녀석들을 각각 2kg씩 사다 놓고 짬짬이 입안에서 오물오물.. 더위를 식히다가 산타 마리아 노밸라 광장의 저녁답에 만난 풍경이 생각난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가 살고있는 뿔리아 주에서 공수된 과일과 야채는 대략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었다. 오늘 아침 하니의 그림 수업 도중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잠시 선선해진 날씨.. 구름 낀 이곳의 기온은 현재 22도씨를 가리키고 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열어본 퓌렌쩨의 풍경.. 내 조국 대한민국의 시절이 하 수상한 가운데 자주 열어보고 싶다. 죽기 전에 딱 한 번만 살아보고 싶었던 도시의 정감 어린 풍경들이 나를 불러 세운다.
Un vagone medievale che illumina Firenze_La citta' di Michelangelo
il 10 Giugn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