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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un 12. 2022

천국의 향기_ROSA MOSQUETA

#7 파타고니아, 일주일간의 천국 여행


세계 최고의 청정지역 파타고니아에 '천국의 향기'도 존재한다. 천국의 향기..?!!


   서기 2022년 6월 11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파타고니아 여행 사진첩을 열어보고 있다.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른다. 짬짬이 열어본 사진첩 속의 풍경은 세계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파타고니아(PATAGONIA)의 뿌에르또 리오 뜨랑뀔로(Puerto Río Tranquilo)라는 곳. 지명이 뜻하는 대로 매우 조용한 마을이며, 라고 헤네랄 까르레라 (Lago Buenos Aires/General Carrera) 호수 한쪽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파타고니아 여행지에서 만난 최고의 비경을 간직한 곳 중 한 곳..



파타고니아 여행 중의 어느 날.. 하니가 숙소 근처에서 로사 모스께따(Rosa mosqueta)를 꺾어 주방의 물병에 담아두었다. 의자에 걸터앉은 희미한 모습은 하니.. 잠시 산책에서 돌아와 주방 겸 거실에서 쉬고 있는 중이다. 이맘때 이곳에서 눈에 띄는 게 칠리에지아(Ciliegia, 체리)로 뒤뜰에 심어둔 과수에 가득 열려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원주민 마리아가 민박집에서 주인(친구)과 함께 일을 하는 곳.. 그녀는 뿌에르또 몬뜨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장차 그녀가 꿈꾸던 도시에서 살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그녀가 학교를 졸업한 직후 다시 고향인 뿌에르또 리오 뜨랑뀔로로 돌아오게 됐다. 도시가 싫었던 것이다. 그때 우연히 우리를 만나게 됐다.



이곳에서 일주일을 머무는 동안 많이도 친해진 우리.. 우리는 파타고니아 여행을 할 당시 배낭여행자로 버너와 코펠 등 취사도구와 간단한 양념을 지니고 다녔으므로, 숙소의 주방과 찬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남긴 기록들이 빛을 보고 있는 가운데 '신이 선물한 천국의 향기' 로사 모스께따(내가 그렇게 불렀다)가 주방 위에 놓여있는 것이다.



천국의 향기_ROSA MOSQUETA(로사 모스께따)




포스트를 열면 맨 먼저 등장하는 표지 사진이 뿌에르또 리오 뜨랑뀔로의 숙소 앞 풍경이다. 뭐라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풀꽃들이 떼창을 부르는 곳. 꽃무리들은 주로 이곳 원주민들이 초초(Lupinus_)라고 부르는 꽃으로, 루피누스 종은 대략 600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색깔은 흰색부터 분홍색 보라색 노란색 드으로 다양하다. 이곳에서는 초초 꽃무리와 함께 로사 모스께따가 호숫가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로사 모스께따의 생김새를 유심히 살펴보면 찔레꽃을 단박에 연상하게 만든다. 꽃의 크기도 엇비슷하다. 그런 한편 꽃 모양을 보면 이름(Rosa)처럼 장미를 닮았다. 생김새는 비슷할 망정 크기는 너무 작다. 희한하지.. 로사 모스께따 덤불로 다가가면 향기가 진동을 한다. 찔레꽃 향기와 장미의 향기가 뒤범벅된 향기..



유소년기 때 누나와 엄마가 화장대 면경 앞에서 분을 토닥거리며 폴폴 풍긴 분 냄새.. 아찔할 정도로 향기롭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남미 여행 혹은 칠레의 파타고니아 여행 등을 다녀갈 때 선물용으로 꼭 챙겨가는 게 로사 모스깨따 오일이다.


꽃이 지고 나면 찔레나무 열매보다 큰 싸앗에서 추출한 오일에 함유돤 비타민C는 주름살 완화와 풍부한 보습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비타민 A 성분은 볕(태양)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진정시키고, 여드름 피부에도 탁월한 예방과 치료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는 것. 우리도 귀국할 때 산티아고에서 한 묶음 챙겨가기도 했다. 한마디로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탁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로스 모스께따가 풍기는 향기와 자생지의 풍경이 너무 좋았다. 찔레와 장미의 선조 벌 되는 덤불에 피는 아름다운 꽃의 향기..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시선과 마음을 호강시키는 것이라면, 로사 모스께따는 천국의 향기를 온몸에 샤워를 하며 부족한 2%의 아름다움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나 할까.. 이탈리아 현지에서 열어본 파타고니아 뿌에르또 리오 뜨랑뀔로의 로사 모스깨따 원산지에서 만난 녀석의 정체성에 대해 알아봤다.


Rosa mosqueta


NOMI

NOME COMUNE: Rosa mosqueta
NOME SCIENTIFICO: Rosa moschata, Rosa rubiginosa, Rosa canina, Rosa Englanteria L.
FAMIGLIA: Rosaceae
NOMI POPOLARI: Rosa balsamina, Rosa eglanteria, Rosa moscheta


NOMI STRANIERI:

(Eng) Rose hip

(Fra) Églantier

(Ger) Hagebutte

(Esp) Rosa mosqueta


이름은 로사 모스께따. 장미의 붉은색을 연상케 한다. 로사 모스께따는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로즈힙, 프랑스에서는 에그란띠에, 독일에서는 해지부트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본래의 이름인 로사 모스께따로 불리고 있다.



남미의 프랑스 령 가이아나(Guyana francese)와 영국령 트리니다드 토바고(Trinidad e Tobago)에서 영어를.. 그리고 수리남(Suriname)과 브라질에서 네덜란드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따라서 할 수만 있다면 스페인어를 습득하여 남미 일주 혹은 파타고니아 여행을 하면 감동이 배가될 것이다. 파타고니아 여행 내내 스페인어를 구사했음은 물론이다. 청춘기의 일터가 베네수엘라에 있었다.



DESCRIZIONE E STORIA(로사 모스께따의 역사와 묘사)


DESCRIZIONE BOTANICA

Portamento: pianta spontanea che raggiunge un’altezza di 2-3 metri con steli ricoperti di spine.

Foglie: lunghe 5-9 cm, pennate, ovali e con margine seghettato, ricoperte di peluria su entrambe le pagine. Con un aroma che ricorda quello delle mele.

Fiori: caratterizzati da un diametro di circa 4-5 cm, con 5 petali che vanno dal rosa al bianco e numerosi stami gialli.

Falso-frutto e frutto: il falso frutto è il cinorrodo, globoso e oblungo, di colore rosso e con diametro di circa 2 cm. Contiene diversi acheni (i veri frutti) lunghi 5-7 mm che contengono il seme.

로사 모스께따의 모습: 본문에서 확인되듯이 가시로 덤불로 덮인 줄기와 함께 2-3미터 높이에 이르는 식물이다. 잎은 5~9cm에 이르고 꽃은 타원형이며 깃털이 있으며 타원형의 톱니 모양의 꽃받침이 있다. 향기는 사과향을 닮은 천국의 향기가 폴폴.. 꽃의 지름은 4~5cm에 이르며 분홍색과 흰색이 핀다. 열매는 지름이 대략 2cm에 달하고 (럭비공처럼) 길쭉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붉은색 열매(과일)는 5~7mm가량의 여러 개의 씨앗을 지니고 있다.



ETIMOLOGIA DEL NOME/STORIA E TRADIZIONI: “Rosa mosqueta” è un termine di origine spagnola utilizzato per indicare le rose selvatiche.

이름 역사 및 전통: 로사 모스께따는 야생 장미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이름이다.




NOTE: Scientificamente è un errore parlare di “Rosa mosqueta” tuttavia, data la somiglianza botanica, questo termine viene utilizzato per unire diversi tipi di rose selvatiche in un unico gruppo.

참고로 '로사 모스께따'로 부르는 데는 조금은 비과학적이지만, 식물학적 유사성을 고려할 때 이 용어는 다양한 종류의 '야생 장미'를 하나의 그룹으로 결합하는 데 요긴하다.



DOVE SI TROVA(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HABITAT: Cresce spontanea in ambienti soleggiati e umidi, con temperature che vanno dai 3°C a 27°C e com precipitazioni dai 500 ai 1500 mm l’anno. Necessita di freddo nella stagione invernale per favorire la germinazione dei suoi semi. Originaria dell’Europa ad eccezione dell’estremo nord.


로사 모스께따는 햇볕이 잘 들고 적당한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라며, 온도는 3°C에서 27°C 사이이고, 강수량은 연간 500~1500mm 사이이다. 이런 성장환경은 씨앗의 발아 촉진을 위해 적당한 추위가 필요하다. 로사 모스께따의 본래 고향은 북유럽을 제와한 유럽이 고향이다.(Originaria dell’Europa ad eccezione dell’estremo nord.



TEMPO E MODALITA’ DI RACCOLTA O COLTIVAZIONE: La raccolta dei cinorrodi viene eseguita nei mesi di febbraio-marzo. Avviene manualmente per non danneggiare i frutti e i semi in essi contenuti. Successivamente vengono fatti essiccare a temperature controllate per evitarne l’alterazione delle proprietà. A questo punto si separano i semi dai frutti e si estrae l’olio dai semi tramite spremitura a freddo. Olio particolarmente prezioso proprio per il costo della manodopera.


수확시기와 방법: 로사 모스께따의 열매 수확은 주로 2월에서 3월에서 이루어진다. 이때 과일과 씨앗이 손상되지 않도록 일일이 수작업에 의존하게 된다. 그다음 적당한 온도에서 건조해 본래의 질과 향이 변질되는 것을 막게 된다. 그리고 씨앗과 열매를 차갑게 압착하여 기름을 추출한다. 이렇게 추출된 오일이 상대적으로 비싼 이유는 모두 수작업으로 인한 인건비에 연유한다.



UTILIZZO(사용법)

PARTE UTILIZZATA: Cinorrodi e Olio dei semi

열매(씨앗)의 녹말 부분과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이다



COME SI USA IN COSMETICA: Viene utilizzato l’olio estratto dai semi di queste rose per le sue proprietà riparative ed elasticizzanti su pelle e capelli. Si trova, come ingrediente, nella formulazione di prodotti antirughe o in creme elasticizzanti per cicatrici (da brufoli ed acne) e smagliature (come prevenzione).


화장품으로 어떻게 사용되나: 로사 모스께따에서 추출한 오일은 피부와 손상된 머리카락을 회복하며 탄성을 유지하게 된다. 그래서 주름 방지 제품 또는 흉터(여드름과 여드름)와 스트레치 마크(예방으로)를 위한 신축성 있는 크림의 성분을 제공하는 것이다.



COME SI USA IN CUCINA: Con i cinorrodi della rosa selvatica in cucina viene tradizionalmente preparate delle marmellate o confetture.


주방에서는 어떻게 사용하나: 로사 모스께따 녹말은 전통적으로 잼을 만드는 데 사용되어 왔다.




꽤 공을 들여 로사 모스께따 오일 등에 대한 내용을 번역(역자 주)하는 동안 파타고니아 뿌에르또 리오 뜨랑뀔로의 날씨는 물론 현지의 기온 등이 오롯이 묻어났다. 여행지에서 만난 천국의 향기가 지닌 매력을 이탈리아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랄까.. 유럽과 남미의 파타고니아는 서로 다른 지역인 북반구와 남반구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장소를 연결시켜 주는 로사 모스께따 때문에 잠시 파타고니아에 가 있는 듯한 행복한 느낌이 묻어난다.



대자연이 우리에게 부여한 선물은 무궁무진하다.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은 물론 천국의 향기까지..



하니와 나는 이곳에 머무는 동안 발도장을 찍을 수 있는 데는 끝도 없이 싸돌아 다닌 바 있다.



그때 만난 천국의 향기가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고 분 냄새처럼 폴폴.. 추억을 소환하고 있는 것이다.



그때가 얼마나 좋았던지 하니는 짬만 나면 이렇게 말한다.


"아.. 10년만 더 젊었으면.. 우리 다시 파타고니아로 떠날까..?"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손사래를 흔드는 나..


"이탈리아의 돌로미티는 어떻게 하고..ㅜ"



인생은 짧고 싸돌아 다닐 때는 천지 빼까리..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과 천국의 향기를 만나 가슴에 품고 싶거든.. 하시라도 파타고니아로 떠나시라!!


Il Nostro viaggio di una settimana in paradiso_Puerto Río Tranquilo
il 11 Giugn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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