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 재래시장 풍경
우리는 언제쯤 행복해질까..?!
오늘 오전(11월 11일 현지시각),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오래된 재래시장(Mercato di San Nicolo)을 다녀왔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과일과 야채가 바닥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씩 이곳을 방문하는데 이유가 있다.
싱싱한 야채와 과일을 공짜나 다름없는 매우 싼값에 구입하는 재미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가격으로 싱싱한 먹거리들을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것. 대략 우리 돈 5천 원에서 만원을 지니면 귀갓길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너무 무거워 자동차나 손수레가 필요할 정도이다.
거의 대부분의 야채와 과일들은 1킬로그램 가격이 1유로 내외이므로, 처음엔 '이런 곳도 다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천국이 따로 없었다. 또 나는 냉장고에 있던 과일과 채소 등이 바닥을 보일 때가 기다려지기도 한다. 이유가 뭘까..
이곳 재래시장은 우리 집으로부터 대략 1킬로미터 남짓한 곳에 위치해 있지만, 걸어서 이곳까지 가는 여정은 기분이 너무 좋다. 그곳에 가면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질 뿐만 아니라, 빨갛고 노오란 색깔 등 울긋불긋한 색감이 나를 흥분하게 만든다. 말 그대로 생기가 철철 넘치는 곳이다. 그 현장을 사진 몇 장과 영상에 담아봤다. Andiamo..!!
현지 재래시장의 풍경을 엿본 이웃의 반응
이날, 글쓴이의 브런치 글 진한 사골육수로 맛을 낸 리소토에 브런치 이웃이 댓글을 남겼다. 그분 강신옥 작가님은 한결같이 나를 응원해 주고 있었는데 댓글을 통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 그리고 봄책장봄먼지님, Choijak님과 여기리타님이 응원을 해주셨다. 잠시 후 나의 답글이 이어졌다.
사골 가격에 놀라고, 사골육수 간단하게 끓이는 팁도 배워갑니다.
이탈리아와 우리 요리의 콜라보가 환상적이네요~~^^ "
맛있게 써 주셔서 배고파요 ㅋㅋ 오감으로 잘 읽고 갑니다^^ <봄책장봄먼지>
남의 처지를 생각하기 전에 당신을 먼저 돌아보라..라는 첫 문장에 이끌려 찬찬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요리는 제게 너무 낯선 영역이라 감히 제가 따라 할 엄두가 안 나지만, 눈으로 보는 것으로, 요리 안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신선하고 좋은 글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hoijak>
아내와 이웃분들이 너무 부러워요 셰프님의 사골육수 맛을 보실 수 있을 테니..! <여기리타>
나의 답글
조금 전에 장을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과일과 생선 및 고동을 구입했습니다. 과일이 바닥났고 생선이 먹고 싶었지요. 제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는 서민들의 천국입니다. 오늘 장 본 내역을 살펴보면.. 포도 2킬로그램 2유로,
생선(열기_볼락 종류) 2킬로그램 8유로, 뿔고동 상품 1킬로그램 3유로, 짭짤이 토마토 1킬로그램 2유로.. 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상품의 뿔고둥은 재빨리 찐 후, 비노비앙꼬아 더불어 아점으로 후다닥 먹었습니다. 기막힌 맛이었지요.
제가 장 본 바를레타 산 니꼴로 시장에 가면, 과일과 야채 및 생선이 (한국에 비해)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입니다.
특히 포도는 공짜 그 자체입니다. 작가님께 올린 이 댓글을 그대로 다음 포스트에 올릴 게요. 한국은 저녁시간이군요. 넉넉한 저녁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
글을 끼적거리는 현재 강신옥 작가님 외 다른 분들에게는 답글을 하지 못했다. 포스팅이 끝나고 글이 발행되면 다시 이웃분들에게 답례를 하게 될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를레타 재래시장의 풍경은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거의 같거나 비슷한 풍경일 것..
그곳에 가면 과일과 야채 혹은 생선이나 육류 등을 다른 곳 보다 조금 더 싸게 구입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상은 그곳에서 '저 혼자 입을 꾹 다물고 살던 당신'에게 '소통의 장'이 동시에 열리는 것이랄까. 재래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통해 덤으로 얻은 행복이다.
IL PAESAGGIO_MERCATO DI SAN NICOLO
il 11 Novembre 2019,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