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래 피고 지는 풀꽃
아가야 까꿍~~~!!
아침 산책길.. 내가 쪼그려 앉아 녀석을 보자마자 녀석은 까르르 웃는다. 오솔길 옆 사람들이 쳐다 봐주지 않는 곳에 둥지를 튼 녀석은 봄부터 지금까지 홀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제각각.. 생김새도 다르고 여자 사람 남자 사람 늙은 사람 젊은 사람 어쩌다 어린이 한 둘.. 그렇게 세월이 지나는 동안 가을 소슬바람이 찾아들었다. 가끔씩 다람쥐가 솔숲에서 까치가 지금은 벌레소리가 찌르륵찌르륵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론 벌레들의 이름을 알 수가 없다. 유명 무명.. 나도 그중 하나 이름 모를 풀꽃이라.. 그런 어느 날 이탈리아서 온 백발의 아저씨가 내게 까꿍 하며 카메라를 들이댄다. 글쎄다. 누군가 나를 보고 아가야 까꿍 하고 귀여워하는데 나는 왜 까르르 웃음이 날까.. 좋아 죽겠어 히히
Il fiore d'erba che ho incontrato nella passeggiata mattuTina
il 21 Settembre 2022, Biblioteca Municipale di Chunch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