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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Oct 29. 2022

이렇게 좋은 날에

-시월 마지막 주말 애막골 오솔길 풍경


참 아름다운 계절에 생각나는 노래 한 구절..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기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아침, 애막골 오솔길에 서리가 오셨다. 애기똥풀 위에 오롯이 모습을 드러낸 서리.. 서리는 이번 주부터 이른 아침에 만날 수 있었다. 태양이 대룡산 너머에서 얼굴을 내밀면 풀잎은 서리를 털어내고 이슬을 머금는다. 하니와 함께 거의 매일 아침 산택을 나서는 이곳의 이름은 애막골 등산로라고 써 두었지만 평지나 다름없는 곳이어서 오솔길이라 부른다. 대략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오솔길의 단풍은 시간이 지날수록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더니 마침내 참나무가 잎을 떨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솔길을 홑이불처럼 덮어며 꽃밭을 일구고 있다. 오솔길 입구에 들어서자 새하얀 꽃잎을 이마에 올려놓고 빤히 쳐다보는 한 녀석.. 이웃의 친구들은 모두 어디론가 떠날 차비를 하는데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를 일이다. 참 좋은 날이다. 참 좋은 아침이다. 참 좋은 오솔길이다.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님이 오셨다. 이틀 후면 시월의 마지막 날 그리고 마지막 밤이 지나고 나면 또 한 해가 저물어가는 소리가 귓전에 들리겠지.. 그님이 살포시 오신 풍경을 따라 걸으며 카메라에 담았다. 방콕 집콕하시는 분들과 함께 즐긴다.



이렇게 좋은 날에

-시월 마지막 주말 애막골 오솔길 풍경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애막골 지명 유래


춘천 석사동에 위치한 애막골의 지명 유래는 《춘천의 지명유래》에 이렇게 기록해 두었다. “애막골(艾幕洞): 애막골 애맛골로 부르는 애막골에는 애마골고개가 있다. 애막동이라고도 부른다. 안화산에 있는 마을이다.” 아주 짧은 설명이지만 많은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애막골에 대한 유래가 아주 분분하게 이야기되고 있다. 그 표기만 봐도 벌써 네 가지나 된다. 이에 대해서 춘천의 토박이인 이무상 시인은 그의 저서 《우리의 소슬뫼를 찾아서》라는 책에서 “애막골은 애총(애塚), 즉 ‘어린애 무덤’이 있는 ‘애뫼골’이었으나 애막동(艾幕洞)으로 쓰여지고 애막골이라 칭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또 《강원도민일보》의 기사에서는 “무덤 옆에 여막을 지어 시묘살이 한 효자들이 많았던 데서 유래”, “애막골이라는 이름은 가난해서 집을 얻을 수 없었던 사람들이 수양버들 가지를 묶은 ‘유막(柳幕)’으로 집을 만들어 살았던 데서 유래”했다고 썼다. 그리고 손주일 교수는 ‘동막골과 애막골에 대한 지명유래 설정과 문제점’이라는 논문을 통해서 여러 다른 지역의 사례를 들어 “춘천시 석사동의 ‘애막골’에 대한 우리의 추정은 ‘椳幕(외막)’이 ‘艾幕(애막)’보다는 자연스럽다고 보나, 변이형 ‘외막골’이 조사되지 못한 한계가 있다. 특히 애막골에 대한 기존의 지명유래는 지명전설은 불확실한 채, 전설지명으로서 더 소개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조선지지자료》에서는 한자로 애막동(艾幕洞) 한글로 ‘아ᆡ마ᆡ각골’이라 표기를 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애막골의 유래가 분분한 것은 모두 우리말을 한자로 옮기면서 비롯했다. 한자는 지명의 뜻을 그대로 담는 경우도 있지만 다만 음의 표기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원래의 지명유래하고 표기수단 한자의 뜻을 곧바로 연결시켜서는 곤란하다. 아마도 그 뜻은 춘천 토박이의 의견이 맞지 않을까..(출처: 춘천사람들)




오늘 아침 도서관으로 가는 길..





어떤 기분이 드실까.. 참 아름다운 계절이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Bellissima, ultima vista di ottobre_Emakgol Chuncheon COREA
il 29 Ottobre 2022, Biblioteca Municipale di Chuncheon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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