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깊숙이 숨겨진 작은 마을 깔레타 토르텔 #12
세상에 흙 없는 마을도 있다.
포스트를 열면 등장하는 표지 사진을 잘 살펴보면 숲 속에 집들이 옹기종기 다닥다닥 붙어있는 풍경이 보인다. 이곳은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에 위치한 칠레의 파타고니아 피오르드의 모습이자 깔레따 또르뗄이라는 작은 항구가 있는 곳이다. 마을에 흙이 없는데 나무가 자라고 있으니 거짓말인가.. 흙이 전혀 없는 게 아니라 바위 덩어리로 형성된 지형 위에 한 줌(?)의 흙들이 숲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먼 산의 숲을 보면 피오르드를 이루고 있는 암석 위에 숲이 자라고 사람들이 터전을 일구어 사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련 포스트에서 이미 확인했을 터이나 오늘 포스트는 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샅샅이 뒤진 깔레따 또르뗄의 속살 일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 여행자가 바라보는 시선은 이 마을이 위치한 협만 깊숙한 곳이며 여행자 뒤로 보이는 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곳은 우리가 묵었던 민박집 오스페다헤(Hospedaje)의 모습이다. 한 여행자가 서 있는 발판(?)은 흙 없는 마을의 주 도로이며 발아래로 바닷가 개펄이 있는 곳이다. 어느 날 우리는 민박집 앞에서부터 가까운 선착장에 들러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개펄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나라 개펄과 전혀 다른 모습이자 비구상 작품처럼 아름답다.
바닷가로 떠내려온 쓰레기(?)들은 나뭇잎으로 오렴원이 전혀없는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의 한 풍경이다.
조금 전 민박집 앞에 서 있었던 여행자가 바라보는 곳은 이 마을의 중심이 있는 작은 언덕이며 선착장 주변에는 개펄에 수초가 돋아나 있는 풍경이다. 이 마을은 칠레의 피오르도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리오 꼬끄랑 강 하류와 합치는 곳이어서 해수와 담수가 합쳐지며 염도가 떨어진 곳이다.
개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모습이다. 바닷물은 깨끗하나 바닥을 형성한 개펄로 혼탁해 보인다.
나는 민막집 앞 선착장으로 나아가 조금 전 한 여행자가 서 있던 곳에서 흙 없는 마을의 진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마을을 따라 길게 이어지고 있는 나무로 만든 대로가 신기할 정도이며 이곳은 바닷가를 따라 이런 대로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조금 전에 만난 여행자 한 사람뿐만 아니라 일행들이 이동한 대로의 언덕 위로 다시 나무로 만든 언덕길이 이어지고 있다. 창틀 두 개가 있는 하늘색 집은 이 마을의 구멍가게이자 슈퍼마켓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대도시에서 공수해 온 생필품들이 언덕 위에서 아래로 운반하기 때문에 언덕 아래의 다른 장소에서는 가게를 만들기 어려운 곳이다. 그래서 이곳의 생필품은 엄청나게 비싸다. 다 썩은(?) 토마토 한 개 가격이 2천 원 정도였다. 흙 없는 마을의 현실이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없다고나 할까..
조금 전 한 여행자는 일행과 함께 마을을 잠시 둘러보고 선착장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는 작은 보트의 주인은 로프를 거머쥐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 여행자와 일행이 선착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아까부터 이들의 모습과 함께 나무로 만든 독특한 구조의 대로를 살피고 있다. 가까이서 보면 작품이라 할 정도로 독특한 생김새가 주변과 너무 잘 어우러진다.
여행자의 일행이 선착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이 마을의 중심으로 이동하던지 피오르드 깊숙한 곳으로 이동할 것이다.
내가 조금 전에 그들을 바라봤던 곳이자 한 여행자가 주변 풍경을 둘러본 간이 선착장이 자료 서진에 등장한다.
하늘에서 본 현재 위치(https://www.vitadawanderlust.com/la-carretera-austral-caleta-tortel-villa-ohiggins/)가 위 자료사진에 등장한다. 사진 좌측 끄트머리에 강(Rio cochrane)이 보인다. 깔레따 또르뗄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은 두 곳으로 강에서 보트를 타고 강 하류로 돌아 이곳으로 이동하는 방법과 협만 안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새파란 숲이 보이는 언덕 아래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전자의 경우 생필품을 주로 보트에 싣고 나르며 후자의 경우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버스에 싣고 온 생필품 등을 등에 지고 나르는 힘든 코스이다. 우측 아래 두 개의 구조물이 있다. 아래 구조물은 조금 전 여행자와 내가 서 있던 곳이며 그 곁에 민박집이 위치해 있다. 위의 구조물은 여행자 일행이 이동했던 목조 대로이다. 세상 참 좋아졌다. 이렇게 귀한 자료들이 인터넷에 널려있다니..
민박집 지붕에서 파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아마도 이 집주인아주머니가 음식을 장만하고 있을 터..
민박집 바로 앞에 위치한 또 하나의 구멍가게 앞으로 한 배낭여행자가 지나고 있다. 그녀의 발아래는 이 마을의 신작로인 목재 대로가 길게 마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금 전에 확인해 본 하늘에서 바라본 풍경 속 버스 터미널로 이어지는 고갯길(?)의 모습이다. 꽤 힘든 코스이다.
이건 또 무슨 풍경인가.. 목재로 만든 집 벽에 걸어둔 것은 아사도(Asado) 요리를 위해 양의 고기를 취하고 가죽을 취한 섬뜩한 모습이다. 아사도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파라과이 등 남미 남부 지역의 전통 바비큐로 쇠고기나 양고기 등을 사용한다.
조금 전에 만났던 고갯길 너머 버스 터미널(버스 터미널이라 해봤자 나무 의자 몇 개가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로 가는 길.. 그곳에서 특별한 풍경을 만나게 됐다. 다른 지역 보다 흙이 좀 더 많은 이곳에 식물원(?)을 만들어 두었다. (아래 자료사진을 클릭해 보면 파타고니아에 자생하는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파타고니아를 여행하는 동안 만난 녀석들이 '흙 없는 마을'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무로 만든 고갯길로 가는 동안 계단 아래서 빼꼼히 고개를 내민 아름다운 녀석을 만날 수 있었다.
일부러 식물원에 가두어둔 나무보다 훨씬 더 싱싱하게 잘 자라며 열매까지 탐스럽게 잉태했다. 다음 여정에서 이곳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에 자생하는 진정한 야생화 등을 만나게 될 것이다. 파타고니아의 진정한 주인들이다.
계단 밑에 숨어서 나를 올려다 보는 귀연 녀석.. 챠오~~~^^
언덕 위에 오르면 새로운 대로가 등장한다. 한쪽에서는 새로운 도로포장(?)을 하고 있다.
가 다음 언덕 위에서 깔레따 또르뗄 마을을 내려다보니 그림 같은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곳에 머무는 동안 이 마을을 스켄하다시피 했다. 관련 포스트에 그 장면들이 빼곡하다. 곧 다음 여정으로 이어진다.
Non c'è terra nel villaggio_Caleta Tortel, Patagonia CILE
il 13 Marz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