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차이텐 화산과 뿌말린 국립공원 여행기
과거는 현재의 밑거름.. 과거 없는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꿈꾸는 그곳 브런치스토리를 열자마자 등장하는 약간은 혼란스러운 풍경..
울창했던 숲이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춘 이곳은, 남미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에 위치한 차이텐 화산(Volcán Chaitén)이라는 곳이다. 하니와 나는 뿌에르또 몬뜨에서 출발하여 오르노삐렌과 주변의 명소들을 둘러보고 차이텐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칠레의 뿌말린 국립공원이 지근거리에 있으며 차이텐은 칠로에 섬을 바라보고 있는 인구 1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 도시였다. 그 도시에 어느 날 대재앙이 닥쳤다.
그리고 3년 여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그곳에 생명이 싹 트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린 대재앙이었을까..
-칠레, 차이텐 화산과 뿌말린 국립공원 여행기
서기 2023년 5월 19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파타고니아 여행에서 만난 풍경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에 잠겼다. 생명의 근원이 어디서부터 발현되었을까.. 하는 해묵은 생각들.. 그 가운데 선태식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나무위키가 전하는 자료에 따르면 이러하다.
풀과 나무가 등장하기 이전인 4억 년 전부터 등장하였다. 대부분 이끼가 육지에서 살지만 생식기관이 조류와 매우 비슷하여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려면 물이 필요하다. 이끼의 생활사에서는 배우체가 쉽게 눈에 띄고, 오래 유지되어 생활사를 거의 차지한다. 반면 포자체는 뚜렷하지 않고, 그 수명이 짧아 배우체에 의존해 영양을 섭취한다. 생활사를 간단히 요약해 보면 배우체(n)-체세포분열→배우자(n)[2]-수정→접합자(2n)-체세포분열→포자체(2n)-감수분열→포자(n)-체세포분열→배우체(n)
이끼는 관다발조직이 전혀 없기 때문에 다른 식물들과는 달리 높이 자랄 수가 없다. 대신 땅을 기면서 자라거나 관다발식물의 줄기나 가지에 매달려 자란다. '헛뿌리'라는 조직이 어느 정도 뿌리 노릇을 하여 지지 기능을 해주지만 물을 흡수하지는 않는다. 대신에 온몸으로 물을 흡수할 수 있고 덩어리 져 뭉쳐서 자라면 건조 등에 강해지기도 한다. 높이 자라지 못한다지만 습도가 100%에 가까운 우림 지역에선 다우소니아같이 50 cm까지 자라는 이끼도 있다.
우리 인류가 등장하기도 전 까마득한 태곳적부터 이 땅에 출현하고 실아남 았던 생명의 현상..
그 가운데 이끼류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자료 위키백과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끼는 이끼류(-類) 또는 선류(蘚類)에 속하는 작고 부드러운 식물이다. 크기는 보통 1 ~ 10 cm 정도 되지만, 훨씬 큰 것도 있다. 이들은 보통 축축하고 그늘진 곳에 엉켜 집단을 이루어 자란다. 이들은 꽃이나 씨앗을 갖지 않으며, 단순한 잎이 가는 줄기를 덮는다. 때에 따라서는 포자낭을 만들기도 한다. 지구상에는 약 12,000 종의 선태식물류 식물이 있다. 이끼는 우주공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위키피디아 이탈리아어 자료에서 이끼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I muschi sono piccole piante prive di tessuto vascolare appartenenti alla divisione Bryophyta, che conta circa 10.000 specie diffuse in tutto il mondo,
principalmente nelle aree boschive e lungo i corsi d'acqua, dove prevalgono l'ombra (sciafilia) e l'umidità.
Caratterizzati da fusti poco sviluppati e strutture fogliformi, si presentano come i membri più evoluti e voluminosi della ex divisione Bryophyta potendo raggiungere estensioni di 20 cm (fino a 50 per il muschio tropicale Dawsonia superba).
Alcune specie (Sphagnum spp.) non contengono clorofilla ma possono accumulare nei loro tessuti grandi quantità di liquidi per osmosi.
여기서 눈여겨보고 있는 건 다름 아니라 우리 행성 지구에 존재하는 이끼류의 수와 탄생연도이다.
올망졸망..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이끼가 신의 그림자를 업고 뷰파인더 앞에 얼굴을 내밀었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이끼들..
녀석들이 어느 날 파타고니아 여행에 나선 우리 앞에 등장한 것이다.
평소에 마주치면 별 관심도 받지 못하던 녀석들이 여행자의 눈에 띈 것이다.
자세히 관철하면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온통 몸에 두르고 세상의 볕을 쬐고 있다. 정말 아름답다.
대체로 우리의 성격 형성 시기는 유소년기 때부터라고 한다.
그때 당신의 성정을 만드는 게 오감을 통해 만났던 세상의 처음 모습들..
청년기 때부터 장년기 등을 거치는 동안 당시에 느꼈던 감흥들은 당신 속에서 웅크리고 깨어날 줄 모른다.
그런 어느 날 문득 당신 속에 웅크리고 있던 신의 그림자가 기지개를 켜고 존재감을 과시한다.
먹고살기 바쁘고 인간이 스스로 만든 성취감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동안 만나지 못한 신의 그림자..
산의 그림자를 일깨워준 또 하나의 풍경이 하필이면 내 잎에 펼쳐진 것이다.
이게 우연인가 필연인가..
그럴 리가 없지만.. 만약 파타고니아 여행에서 카메라를 지참하지 못했거나 나름의 철학을 지니지 못했다면, 동행한 일행처럼 그저 눈요기에 지나지 않았을 화산이 할퀴고 간 풍경들..
일행이 나를 두고(?) 저만치 앞서간다. 일행 속에 하니가 보인다. 그냥 지나치면 너무 평범한 풍경들..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을 할 것이며 과거는 그저 지나간 흔적뿐이라고 말할 것인가..
찰나의 촌음일지라고 과거를 무시하면 현재의 존재가 가능할까.. 미래는 더더욱 더..?!!
어느 날 우리 앞에 등장한 대재앙의 흔적 가운데 파릇파릇 고개를 내미는 이끼류와 새싹들.. 녀석들이 인간들보다 까마득히 오래전에 우리 행성을 지배했던 식물들이며 사실상 이 땅의 주인이었다.
과거는 현재의 밑거름이자 과거 없는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차이텐 화산 분화구에서 희미한 연기가 하늘로 향하고 있다. 화산의 대재앙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 대자연의 위대한 여정.. 어쩌면 우린 그저 잠시 우리 행성을 소풍 가듯 스쳐가는 여행자일지도 모를 일이다. 새로운 시작을 알린 대재앙 앞에서..
Viaggio tra il vulcano Chaitén e ll Parco Nazionale Pumalín_CILE
Il 19 Maggi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