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차이텐 화산과 뿌말린 국립공원 여행기
누구나 떼려야 뗄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머리에 이고 살겠지..?!!
저 멀리 산꼭대기에 희끄무레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곳은 북부 파타고니아에 위치한 뿌말린 국립공원이며 차이텐 화산(Volcán Chaitén)이 폭발한 지 3년이 지난 후의 황량한 모습이다. 하니와 나는 뿌에르또 몬뜨에서 출발하여 오르노삐렌과 주변의 명소들을 둘러보고 차이텐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칠레의 뿌말린 국립공원이 지근거리에 있으며 차이텐은 칠로에 섬을 바라보고 있는 인구 1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 도시였다.
위 지도를 참조하면 뿌에르또 몬뜨로부터 챠이텐까지 가리는 대략 240km이며 거의 8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곳이다. 여행 당시를 생각하니 까마득 하지만 엊그제 다녀온 듯 생생한 건 또 뭔가..
그런 도시가 어느 날(2009년 2월 18일) 화산 폭발을 일으키며 이곳에 살던 주민 다수(대략 80% 이상)가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따라서 도시는 텅텅 빈 죽음의 도시처럼 변하고 말았다. 그와 함께 로스 라고스 주 빠레나 지역의 도청 소재지도 동시에 사라지고 말았다. (ex-capoluogo della Provincia di Palena nella Regione di Los Lagos.)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는 울창한 숲이 정글을 이루고 있었던 곳이며 뿔마린 국립공원이었다.
Quasi inesplorati dall’uomo, questi terreni caratterizzati da una foresta temperata umida sono stati dichiarati Santuari della Natura. Percorri i suoi sentieri attrezzati per lunghi viaggi, pratica trekking e canyoning tra i suoi fiordi e fai campeggio ai piedi di isolate cascate segrete.
Esplora a cavallo il vulcano Michimauda e addentrati tra i suoi frondosi boschi di larici attraverso percorsi e ponti di legno che percorrono questo magico luogo. Aguzza la vista, il parco accoglie un gran numero di uccelli che vanno dalle gazze e fenicotteri fino ad imponenti condor.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에 위치한 빠르꼬 뿔마린 국립공원은 다습한 온대숲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며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그 가운데 탐방로를 따라가면 숨겨진 비경(폭포)을 만날 수 있으며, 나무 통로와 다리를 지나면 마법의 장소가 등장한다.(곧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숲 속에는 플라밍고와 독수리 등 수많은 조류들이 살아가는 서식처이기도 하다. (번역: 역자 주)
이날 우리는 차이텐에서 숙소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버스 터미널 주변에 있는 민박집은 빈자리가 없었다. 민박집마다 손님이 가득 차 있어서 이곳저곳을 수소문 한 끝에 화산폭발로 폐허가 된 도시 한쪽에 위치한 살림집을 얻게 되었다. 그곳은 한 아주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흔쾌히 방 하나를 내주었다.
참 희한한 일이었다. 파타고니아 여행 중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행운이 찾아드는 게 아닌가.. 그 아주머니는 주로 시내에서 낮에는 알바를 하고 있었고 저녁때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 쉬면서 아침이 되면 다시 일터로 나가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여행자에게 집 열쇠를 맡기는 게 아닌가..
그런 어느 날 시내서 영국인 출신 한 사람을 만나게 됐다. 그는 우리에게 좋은 곳을 안내해 주겠다며 다짜고짜로 미니버스에 올라타게 하고 당신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하니가 "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하며 피식 웃었다. 나도 덩달아 웃었지만 지켜보기로 했다. 차이텐 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 여정 <Chaitén, 파타고니아의 잊힌 명소> 편에 이렇게 썼다. 지난 여정에 이어 차이텐 화산이 남긴 부활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칠레, 차이텐 화산과 뿌말린 국립공원 여행기
서기 2023년 5월 25일 밤마저 잠이든 야심한 시각 새벽 3시(현지시각)에 일어나 하니와 함께했던 파타고니아 여행에서 만난 재밌는 풍경을 만나고 있다. 머리에 돌을 이고 사는 녀석들..
녀석들의 운명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화산재로 뒤덮인 차이텐 화산 기슭의 작은 도랑 곁에서 부활의 노래를 부르던 녀석들..
녀석들의 삶은 녹녹치 않았다.
비가 오시고 바람까지 오시면 어디 숨을 곳이라도 찾아야 할 텐데..
녀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편은 쉽게 찾기 어려웠던 모양일까..
녀석들은 머리에 돌을 이고 살아가는 힘든 운명에 봉착했다.
대자연이 우리에게 베푼 섭리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금수저를 또 어떤 사람은 흙수저를.. 그렇다고 그들의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억만금을 지닌 금수저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반대편의 흙수저가 부러워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삶은 가진 만큼 황폐해진다는 걸 살아가면서 깨달았다. 그들의 삶은 당신에게 주어진 금원을 지키기에 몰두한 나머지 소풍 한 번 제대로 즐기기 못하며 세간의 가십에만 오를 뿐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타고난 운명에 따라 각각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우리대로 우리 앞에 주어진 운명에 따라 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가 머리에 이고 사는 운명은 '씨돌아 다님'이며 하니와 함께 너무 잘 어울리는 찰떡궁합..
우리가 차이텐 화산 기슭을 돌아보는 가운데 대자연의 선택이 눈에 띄었다.
가끔씩 이런 풍경에 대해 하니는 어른들의 말씀을 인용해 "인간 보다 낫다"라고 말한다.
인간 세상을 꾸짖는 점잖은 말씀이자 뼈있는 충고랄까..
세상 만물은 각각 제자리를 지키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희노애락.. 기쁠 땐 마음껏 웃고 슬플 때는 목놓아 펑펑 울어야 하는 우리가 머리엔 이고 사는 운명..
신의 그림자가 여행을 통해서 보여준 심오하지만 매우 간단한 철학.. 그 속에 우리네 삶이 면경처럼 비친다.
밤마저 잠이 든 야심한 시각에 열어본 파티고니아 여행에서 만난 진귀한 풍경들.. 나는 아니 우리는 어떤 운명을 머리에 이고 살고 있는 것일까.. 여러분들의 삶에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먼 데서 두 손 모은다.
Viaggio tra il vulcano Chaitén e ll Parco Nazionale Pumalín_CILE
Il 25 Maggi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