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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y 24. 2023

파타고니아, 핏빛 꽃지는 낯선 땅  

-Rio Puelo, 북부 파타고니아 오지에서 만난 비경


천지신명의 조화일까.. 요즘 마음 가는 대로 글을 끼적이다 보니 이탈리아는 저만치..?!!



   서기 2023년 5월 23일 오후(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불리아 주 바를레타서 파타고니아 여행에서 만난 리오 뿌엘로(Chile, Rio Puelo)의 풍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하니가 관공서 앞 처마 밑에서 보슬비를 피하고 있는 가운데 나는 낯선 땅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다. 




뿌엘로(Puelo) 찾아가는 길


우리기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 북부 파타고니아 여행 중 이곳에 들렀을 때는 비가 촉촉이 자주 내렸다. 오르노삐렌서 리오 뿌엘로까지 이동한 이유는 현지에서 열어본 지도(당시에는 네비기 없었다) 때문이었다.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아서 배낭을 챙겨 이동한 곳. 



리오 뿌엘로로 가기 위해서 우리는 두 번의 이동을 감행했다. 먼저 뿌앨로(Puelo)로 이동하기 위해 뿌에르또 몬뜨에서 뿌엘로로 이동하는 루트와 오르노삐렌서 뿌엘로로 이동하는 루트가 있다. 우리는 후자의 루트를 이용했다.


구글지도를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위 자료사진 중 아래의 루트가 오르노삐렌서 뿌엘로로 가는 루트이며, 뿌엘로에서 다시 리오 뿌엘로로 이동해야 한다.



우리는 이곳 뿌엘로에서 한 민막집을 찾게 되었으며, 주인 내외는 팔순을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로 이곳 성당에서 봉사를 하며 민박집과 식당을 겸하고 있었다. 민박집은 딱 한군에.. 우리는 허름한 숙소에서 지내며 두 분으로부터 이곳의 명소를 소개받게 됐다.



성당 곁에서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마을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마을이라 해 봤자 손바닥만 한(?) 곳이자 마을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우선 마을중심을 둘러보았다. 비가 보슬보슬 부슬부슬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만난 가슴 짠한 풍경이 뷰파인더에 들어왔다.



새빨간 꽃.. 녀석의 이름은 파타고니아의 빨간 꽃이란 이름의 퓌오리 로씨(Fiori rossi al parco nazionale nella Patagonia)였다. 안데스 산맥을 중심으로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자주 목격되는 아름다운 꽃이다.



우리가 파타고니아 여행을 하는 동안 자주 목격된 꽃이지만, 민가 주변에서 처연할 정도로 꽃이진 낯선 땅의 풍경은 누가 언제 어느 때 봐도 가슴에 울림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날 진도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 만난 동백꽃의 낙화 모습도 이러했을까..



대체로 꽃은 시들어 그 빛을 잃으며 우리 곁을 떠나는데 핏빛 꽃은 무슨 한이 남아 이토록 애잔한 것일까..



시간이 꽤 오래 지났다. 우리가 '뿌엘로 할머니' 혹은 '뿌엘로 할아버지'라 불렀던 그분들이 여전히 장수하고 있었으면 좋으련만, 세상에 남겨진 인생의 통계를 참조하면 하늘나라에 계실 것 같다. 우리가 주 분의 집에서 머무는 동안 먼 나라에서 온 우리를 성심성의껏 우리를 보살핀 분들이다.



이곳에 도착한 이후 뿌엘로 할머니는 우리가 배낭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 이후로 당신이 자랑하고 싶은 곳을 안내해 주겠다며 "리오 뿌엘로 상류를 돌아보라"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튼 날 하니와 함께 마을 앞 버스 정류장에서 리오 뿌엘로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튼 날, 리오 뿌엘로(Rio Puelo)로 가는 길


서두에 천지신명(天地神明)을 언급했다. 특정 종교에 심취한 분들은 잘 새겨들으시기 바란다. 오늘날 서양의 종교가 이 땅에 수입되기 전 우리 엄마께서는 정화수를 길어놓고 두 손을 비벼가며 딸 아들이 건강하고 가정이 번창하기를 천지신명께 빌었다.



천지신명은 하늘의 신(天神)과 땅의 신(地神)의 한 쌍이며, 옥황천존과 함께 인간의 문제를 풀어 준다고 하는 무의 신령이라고 말한다. 한 때 열심히 산앙생활을 하는 가운데 설교 말씀 중에 당신이 믿고 있는 개신교가 월등히 우월하다는 의미에서 천지신명을 무속신앙으로 포장하여 안타까워한 적도 있다. 샤머니즘이 성행할 때 하늘님은 어디에 가 있었을까..



우리가 뿌엘로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리오 뿌엘로 상류로 이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진심으로 우러난 마음의 소통이 있었으므로 가능했을 것이며, 우리 마음 한가운데는 천지신명이 늘 동행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음 가는 대로 이웃 여러분들과 소통을 하는 가운데 발효를 거듭하고 있었던 북부 파타고니아의 명소 리오 뿌엘로로 인동하고 있는 것이다.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고 있는 낯선 풍경들이 호기심을 부추기는 가운데 장차 등장할 뿌엘로 강 상류가 자꾸만 궁금해지는 것이다. 강 상류로 이동할 때 안데스는 구름을 잔뜩 머금고 있었는데 금방이라도 큰 비를 뿌릴 것만 같았다.



먼 나라 세계 여행을 하다 보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우리는 파타고니아 여행의 일정을 1년으로 길게 잡았다. 



어쩌면 죽기 전에 마지막 여행이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서울 강남에서 집을 나섰던 것이다.



그런데 죽음을 무릅쓰고(?) 떠난 파타고니아 여행은 아무 탈 없이 끝마치게 되었다.



그래서 서두에 천지신명을 소환했으며 그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멀고 먼 여행을 잘 마무리했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을을 떠난 잠시 후 우리는 리오 뿌엘로 상류로 가는 입구에 도착했다.



언데스는 여전히 짙은 먹구름을 뒤집어쓰고 있는 가운데 비포장 도로가 끝날 즈음 등장한 낯선 풍경들..



찰레는 참으로 복 받은 나라이자 아름다운 나라이다. 안데스는 쉼 없이 옥수를 흘려보낸다.



세계 최고 청정지역인 파타고니아의 칠레 쪽 풍경은 주로 이러하며 오염원이 없는 곳이다.



지금 이동하고 있는 버스의 노선은 뿌엘로 마을에서 안데스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곳이다.



마을에서 강 상류로 이동하려면 라고 따구아 따구아 호수(Lago Tagua Tagua)를 거쳐야 하는데.. 우리를 태운 버스가 마침내 호수 앞에 도착한 것이다.



뿌엔떼(Puente, 다리) 따구아 따구아를 지나면 곧 호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버스는 훼리호를 타고 호수를 건너야 하는데 호수 빛깔이 심상치 않다. 뿌엘로 할머니가 비경이라며 일러준 호수 위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는데 장차 등장할 비경은 어떤지 사뭇 궁금해졌다. <계속>


Visita un paese misterioso nel nord della Patagonia in CILE
il 23 Maggi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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