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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un 01. 2023

Chaitén, 상처가 아물 때까지

-칠레, 차이텐 화산과 뿌말린 국립공원 여행기


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생채기 하나 정도는 가지고 살지 않을까..?!!



   서기 2023년 6월 1일 자정을 막 넘긴 (현지) 시각, 한국은 오전 7시를 막 지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남미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 북부 파타고니아에 위치한 차이텐 화산이 남긴 생채가를 돌아보고 있다. 1년의 긴 여정을 계획하고 떠난 파타고니아 여행 기록들이 오롯이 남아 주인을 반히 쳐다보고 있다.



이제 차이텐 화산 기슭을 떠나 뿌마린 국립공원으로 떠날 차례.. 



지난 여정 <Chaitén, 하늘이 내리신 특별한 선물> 편에서 차이텐 화산이 남긴 '신의 그림자'를 만나 봤다.



차이텐 화산이 폭발한 이래 이곳에 살고 있던 숲과 생명들은 두 번 다시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생채기를 입고 한동안 고통을 겼었다. 그렇게 대략 3년 여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부활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지난 여정에 그런 모습을 신께서는 하늘문을 닫으실 때 반드시 출구를 마련해 놓는다라고 말했다.



사노라면 종종 당신의 의지나 의사와 관계없이 생채기를 입게 된다. 물론 그러하지 않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어떤 형태든 내외부에 상처를 입게 된다.



특히 우리 몸에 난 생채기는 시간이 얼마간 경과하면 아물기도 하지만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거나 또 다른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후유증이 더 심하다고 말한다. 작은 생채기가 우울증까지 동반하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어떤 경우의 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작은 생채기가 남긴 결과물치고 매우 안타까운 일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차이텐 화산을 떠나면서 대자연의 모습도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 얼마간의 시간을 참고 견뎌야 한다.



그동안 많이 아플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징징 울며 엄마를 보채기도 한다.



그런다고 상처가 금방 아물지 않는다.



당장은 고통스러워도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건 상처를 겪어본 사람들만 알 것이다.



생채기에 해당하는 적당한 시간이 흘러야 아물게 된다. 마음의 상처 또한..



그래서 그동안 신의 그림자를 영접하고 즐기면 그 보다 더 좋은 처방이 있을까.. 



나는 그런 경우의 수가 생기기 전에 미리 <예술가의 십계명>이라는 예방주사를 맞는다.



예술가의 십계명 


첫째우주 위에 존재하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사랑하라. 

둘째, 무신론적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창조주를 사랑하지 않을지라도 

        그와 유사한 존재를 만들어 놓고 그를 섬기라.

셋째, 아름다움을 감각의 미끼로 주지 말고 정신의 자연식으로 주어라.

넷째, 방종이나 허영을 위한 구실로 삼지 말고 신성한 연습으로 삼아라.

다섯째, 잔치에서 너의 작품을 찾지도 말 것이며 가져가지도 말라. 

         아름다움은 동정성이며 잔치에 있는 작품은 동정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너의 가슴속에서 너의 노래로 끌어올려라. 그러면 너의 가슴이 너를 정화할 것이다.

일곱째, 너의 아름다움은 자비라고 불릴 것이며 인간의 가슴을 기쁘게 해 줄 것이다.

여덟째, 한 어린아이가 잉태되듯이 네 가슴속 피로 작품을 남겨라.

아홉째, 아름다움은 너에게 졸림을 주는 아편이 아니고 너를 활동하게 하는 명 포도주다.

열째, 모든 창조물 중에서 너는 수줍어할 것이다.

        너의 창조물은 너의 꿈 보다 열등했으며 동시에 경이로운 신의 꿈인 자연보다도 열등하기 때문이다.


-가브리엘라 미스뜨랄 



첫째우주 위에 존재하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사랑하라. 



예술가의 십계명 중 첫째 계명을 늘 곁에 두고 살아가면 마음의 상처를 쉽게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 생각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형편에 따라 여러 처방을 할 것이나 상처가 아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수하면 조금은 근사한 예방주사를 미리 맞아두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이웃을 잘 돌아보면 어른들이 "병은 자랑하라"라고 말씀하신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혼자 머리를 싸매고 끙끙 앓는 것보다 이웃을 통해 처방전을 구하는 방법도 있다는 매우 평범한 사실..



세상에는 이른바 '설루션(Solution)'이 차고 넘친다. 



어떤 때는 나 혼자만 몰랐던 매우 평범한 사실이 등장할 때도 있다. 예컨대 상처가 아울 때까지 함부로 딱지를 떼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유소년기 때 써먹었던 방법.. (피식 웃음이 난다) 



우리 몸에 난 생채기뿐만 아니라 마음에 돋아난 생채기도 별로 다르지 않다.



충분히 아물 때까지 기다리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생채기는 아물게 마련이다.



차이텐 화산 기슭에서 만난 신의 그림자를 뒤로 하고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찾아 나섰다.



그곳은 차이텐 화산으로부터 꽤 멀리 떨어진 곳. 뿌말린 국립공원(Parco Pumalín)이다. 곧 원시의 정글이 펼쳐질 것이며 장차 차이텐 화산이 입은 생채기를 새까맣게 잊게 해 줄 것이다. 



Parco Pumalín


Quasi inesplorati dall’uomo, questi terreni caratterizzati da una foresta temperata umida sono stati dichiarati Santuari della Natura. Percorri i suoi sentieri attrezzati per lunghi viaggi, pratica trekking e canyoning tra i suoi fiordi e fai campeggio ai piedi di isolate cascate segrete.


Esplora a cavallo il vulcano Michimauda e addentrati tra i suoi frondosi boschi di larici attraverso percorsi e ponti di legno che percorrono questo magico luogo. Aguzza la vista, il parco accoglie un gran numero di uccelli che vanno dalle gazze e fenicotteri fino ad imponenti condor.


Viaggio tra il vulcano Chaitén e ll Parco Nazionale Pumalín_CILE
Il Primo Giugn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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