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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Dec 26. 2019

아침운동 중에 만난 아름다운 풍경

-부부(夫婦)란 이런 것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사진 한 컷을 남겼다..!


사진은 바닷가에 애완견 한 마리가 쫄랑거리는 가운데 어느 부부가 해변을 산책하고 있는 풍경이다. 수평선 왼쪽 위로 거무스름한 흔적은 이탈리아를 장화에 비교했을 때 뒤꿈치에 해당하는 곳. 해변의 모래밭은 드넓어 이곳 바를레타 시민들 모두가 일광욕을 즐겨도 여유가 넘치는 면적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모두 떠난 겨울이지만, 다시 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 해변은 대략 5킬로미터 이상 길게 이어져있다. 나는 이곳에서 해변을 따라 아침운동을 나서는 것이다. 그곳에서 한 부부를 만나게 된 것이다.


부부가 어떤 사이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혼자들이나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은 부부의 겉모습 밖에 알 수가 없다. 전혀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 어느 날 만나게 되고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 등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전혀 이해하지도할 수도 없는 것. 부부란, 결혼을 한 남편과 아내로 우리말로 겸손하게 표현하면 '가시버시'라 일컫는다. 우리말의 어감이 참 좋은데 오래된 습관이 부부(夫婦)라 불렀나 보다. 



아무튼 살다 보니 부부란 참으로 아슬아슬한 사이이다. 흔히들 부부는 무촌 관계로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부르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관계라 부르기도 한다. 이혼을 했을 때 무촌으로 돌아간다. 부모가 다르고 성이 다르고 태어나고 성장한 환경이 다른 사람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부부라고 한들 부부가 어떤 사이인지 고민하지 않으면 미혼자들이나 별로 다르지 않은 사이로 변하고 만다. 참 희한한 관계가 부부 사이인 셈이다. 


따라서 부부관계를 오래도록 지속하려면 상대에 대한 배려가 남달라야 한다. 그래서 사이좋은 부부를 일러 '잉꼬부부'라 말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조물주가 애당초 그렇게 만든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혼 서약을 하고 살을 맞대고 사는 동안 잉꼬부부의 조건을 함부로 내던져버린 부부를 종종 보게 된다. 서로 다른 견해 차이로 부부가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부부싸움은 상상 밖이어서 가끔씩 미디어에서 끔찍한 일을 저지른 소식을 듣기도 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차마 저질러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르고 마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상대가 가진 장점보다 단점이 도드라져 보여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장미를 취하려면 가시까지 사랑해야 했지만 가시는 싫고 장미만 원했던 것이라고나 할까. 


전문가(?)들은 건강한 부부관계에 대해서 잉꼬부부의 특징을 이렇게 말한다. 서로의 단점에 대해 불평하기보다 장점에 대해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며, 다른 사람 앞에서 상대를 칭찬하는 것을 잘한다. 또한 일상생활 중에 규칙적으로 같이 하는 활동이 있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은 이런 문제들 외에 돈 때문에 돌아서는 '돌아버린 일'이 비일비재한 세상이 됐다. 돈의 가치에 부부관계가 묻힌 안타까운 현실이 나타난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사랑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상대가 사랑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에서 어느 날 아침 한 부부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브런치에 글을 끼적거리고 이웃을 만나다 보면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세상이 사이버 공간에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최근 그곳에서 브런치 이웃의 건강한 부부관계를 엿보게 됐다. 부부에게 닥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만약 진심으로 사랑하는 부부관계가 아니라면 서로 등을 돌리고 말았을 것. 부부관계를 오래도록 지속시키기 위해서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지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일은 한순간 돌아서는 일 보다 몇백 배 몇천 배나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은 무엇일까.. 부부란 죽으나 사나 동고동락하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다. 만약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애당초 결혼을 포기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피차에게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아침운동에서 만난 한 부부의 속사정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부부가 함께 아침운동에 나선 풍경만으로도 아름답고 건강해 보인다. 



UNA COPPIA E' UNA COSA DEL GENERE
il 26 Dicembre,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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