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 해산 홍새우 스파게티
해물 스파게티 어디까지 드셔 보셨나요..?!!
우리는 복 받은 민족임에 틀림없다. 다른 건 몰라도 해산물에 관한 한 지구별 최고의 나라라 불러도 좋다. 이탈리아 요리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한들 해산물 요리는 우리보다 한 수 아래가 아닌가 싶다. 요리는 뭐니 뭐니 해도 식 재료가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해산물을 주로 날로 먹는데 그만큼 싱싱하다는 걸 의미한다.
만약 우리가 먹는 생선회를 이탈리아의 미슐랭 리스또란떼에서 먹는다면 상상 밖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매우 고급이라는 말이다. 예컨대 멍게나 해삼 같은 해산물은 찾아보기 어렵고 요즘 제철인 굴도 다른 해산물에 비해 턱 없이 비싸다.
그런데 아드리아 해산 홍새우는 달랐다. 싱싱한 홍새우(GAMBERI ROSSI) 1킬로그램 가격이 10유로이므로 가격이 너무 착한 것이다. 이렇듯 몇몇 해산물들은 가격이 살 망정 우리나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해산물과 거리가 먼 것이다. 따라서 해산물 왕국 대한민국에서 해산물 요리를 잘 만들면 날마다 행복해질 게 틀림없다.
이탈리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해산물 요리는 여러 종류를 섞어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홍합이나 조개류는 물론 오징어나 새우, 관자살 등이 그러하다. 그런데 이런 식 재료를 '짬뽕'으로 섞으면 바다향기는 가득하겠지만, 식 재료 각각의 맛은 줄어들거나 무슨 맛인지도 모를 수도 있다.
자료사진의 바다 풍경은 내가 살고있는 바를레타 앞 바다의 풍경으로 아드리아 해의 모습이다.
또 양념이 지나치면 식재료 본연의 맛을 해칠 수가 있기 때문에 현대 이탈리아 요리에서는 가정식과 다른 리체타를 사용한다. 요리 과정은 조금 복잡하고 섬세하지만 결과물은 매우 단순해 보이는 것이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아드리아 해산 홍새우 스파게티도 그중 하나이다. 다른 해산물들을 섞지 않고 홍새우만으로 맛을 낸 것이다.
지난 2일 새해 들어 처음 선 보인 홍새우 요리 이거 먹으면 새해 소원이 달라진다 편에서 홍새우를 극찬한 바 있다. 새우맛 모르는 사람들이 있겠는가 마는 한국에서 먹어본 대하 새우와 이탈리아산 홍새우의 맛은 큰 차이를 보였다. 극찬의 이유가 그랬던 것이다. 아울러 매우 단순한 요리법으로 만든 것이므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드리아 해산 홍새우 스파게티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확인 들어간다. 리체타는 관련 포스트 이거 먹으면 새해 소원이 달라진다를 참고하면 매우 쉽다. 관련 영상과 리체타는 이랬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홍새우의 껍질을 벗긴 다음 잠시 물기가 제거될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뜨겁게 달군 팬 위에 올리브유 한 큰 술 정도를 넣는다. 그다음 부르로 뿌리퓌까또(Burro Purificato_버터) 15~20그램을 첨가한다. 그냥 부르로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가능하면 브르로 뿌리퓌까또를 사용하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든다. 굳이 양념이라면 이게 전부이다. 그리고 자료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가지런히 오와 열을 맞춘 다음 요리를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 센 불에서 시작했다면 내용물이 데워질 때까지 여전히 센 불로 익히다가 그다음부터 약불로 조절하여 굽기 시작한다. 이 같은 과정을 두 번(한 번 뒤집을 때까지) 반복하면 끝!!
이렇게 끝낸 홍새우 요리는 팬에서 건져 접시에 담는다. 그리고 팬 바닥에 남아있는 홍새우 육즙을 이용해 아드리아 해산 홍새우 스파게티를 만드는 것이다. 매우 간단하다. 한쪽에서는 스파게티를 삶는 동안 한쪽에서는 팬 위에 빠싸 디 뽀모도로를 넣고(선호하는 량만큼) 살사 디 뽀모도로를 만든다. 만약 되직하면 스파게티 삶은 물을 적당량 넣고 졸여준다. 그리고 스파게티가 알덴떼로 잘 삶아지면 팬 위에서 비비면 끝!
홍새우 맛을 배가 시키려면 살사를 만들 때 새우 머리 부문을 함께 넣거나 으깨어 넣으면 기막힌 맛이 우러나게 된다. 이렇게 홍새우 스파게티에 맛을 들이면 중독성이 강하여 (본문에 삽입된)아드리아 해의 파도처럼 무섭게 돌변하게 된다는 거.. 참조 하시라! ^^
SPAGHETTI CON I GAMBERI ROSSI
il 08 Gennaio 2020, Barletta PUGLIA
Piatto e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