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르는 부활의 노래
그 도시에 가면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The End of the World
Skeeter Davis
Perché il sole continua a splendere? Why does the sun go on shining?
Perché il mare si precipita a riva? Why does the sea rush to shore?
Non sanno che è la fine del mondo?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Perché non mi ami più Cause you don't love me anymore
Perché gli uccelli continuano a cantare? Why do the birds go on singing?
Perché le stelle brillano sopra? Why do the stars glow above?
Non sanno che è la fine del mondo?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È finito quando ho perso il tuo amore It ended when I lost your love
Mi sveglio la mattina e mi chiedo I wake up in the morning and I wonder
Perché tutto è uguale a prima Why everything's the same as it was
Non riesco a capire, no, non riesco a capire I can't understand, no, I can't understand
Come la vita procede così How life goes on the way it does
Perché il mio cuore continua a battere? Why does my heart go on beating?
Perché piangono questi miei occhi? Why do these eyes of mine cry?
Non sanno che è la fine del mondo?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È finito quando hai detto addio It ended when you said goodbye
Perché il mio cuore continua a battere? Why does my heart go on beating?
Perché piangono questi miei occhi? Why do these eyes of mine cry?
Non sanno che è la fine del mondo?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È finito quando hai detto addio It ended when you said goodbye
지난 여정 다시 걸을 수만 있다면 세상 끝까지에 삽입된 스키더 데이비스의 아름다운 노랫말은 이랬다.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노랫말을 의역. 직역을 하고, 참 착한 노랫말을 이탈리아어 버전으로 다시 번역을 해 보니 새롭다. 이렇게..
왜 태양은 저렇게 계속 빛나는 걸까요. Perché il sole continua a splendere?
왜 파도는 해변으로 밀려드는 걸까요. Perché il mare si precipita a riva?
이 세상은 끝났다는 것을 저들은 모르는 걸까요. Non sanno che è la fine del mondo?
그대가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Perché non mi ami più
왜 저 새들은 계속 노래를 부르는 걸까요. Perché gli uccelli continuano a cantare?
왜 저 별들은 하늘에서 반짝 이는 걸까요. Perché le stelle brillano sopra?
내가 그대의 사랑을 잃어버렸을 때.. È finito quando ho perso il tuo amore
이 세상은 끝났다는 것을 저들은 모르는 걸까. Non sanno che è la fine del mondo?
아침에 일어나 모든 일들이 Mi sveglio la mattina e mi chiedo
예전과 다름없음에 놀랄 뿐이야. Perché tutto è uguale a prima
왜 모든 게 예전과 똑같은지 이해할 수 없어요. Non riesco a capire, no, non riesco a capire
어떻게 똑같은 방법으로 삶이 계속되는 걸까요. Come la vita procede così
왜 내 가슴은 계속 쿵쾅거리는 걸까요. Perché il mio cuore continua a battere?
왜 끊임없이 이렇게 눈물이 나올까요. Perché piangono questi miei occhi?
그대가 안녕이라고 말했을 때 È finito quando hai detto addio
이 세상은 끝났다는 것을 저들은 모르는 걸까요. Non sanno che è la fine del mondo?
보통.. 사람들은 스키더 데이비스의 노랫말은 물론 그 어떤 노랫말이라 할지라도, 노랫말에 숨겨진 속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어떤 감동도 감흥도 없다. 또 시대 혹은 세대차이로 인해 세상의 느낌은 많이도 다르다. 어떤 노래 혹은 음악들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가 하면, 어떤 것들은 '유치 모드'로 급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 노래도 별로 다르지 않다.
왜 태양은 저렇게 계속 빛나는 걸까요.
왜 파도는 해변으로 밀려드는 걸까요.
왜 저 새들은 계속 노래를 부르는 걸까요.
왜 저 별들은 하늘에서 반짝 이는 걸까요.
그럴 리가 없지만 누군가 이 노래에 대해 "너.. 여태 그것도 모르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또 우스광스러울까.. ㅋ 그런데 이 같은 일은 우리네 삶 가운데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란 것. 너무 뻔한가.. 자연의 현상을 이성 혹은 과학의 잣대로만 들이민 결과, 세상 재미있는 일이 사라지고 따분함만 남게 되는 것이라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즉 메마른 감성이 당신을 바짝마른 불쏘시게처럼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같은 현상을 '호르몬의 작용'으로 이해하게 된다. 부부간의 작은 의견 차이조차도 논리적이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 사람과,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논리적으로 따지지 못하는 여자 사람의 경우.. 이성과 감성의 대립이 자칫 파국을 몰고 올지도 모르는 것이랄까.
기적적으로 회생한 나는 리오 꼬자이께 계곡의 숲 속을 물들인 보랏빛 초초의 물결에 취한 나머지 이틀 전까지 나를 괴롭히던 고통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나를 점점 더 숙소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건 바람에 일렁이는 보랏빛 초초들이며 무르익기 시작한 파타고니아의 봄 풍경 때문이었다. 나도 모르게 보랏빛 황홀경에 빠져들면서 이번에는 리오 심프슨 계곡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생전 처음 보는 풍경.. 생전 처음 만나는 여행지에서 나는 물아일체의 황홀경을 경험하면서 자꾸만 자꾸만 풀꽃들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누군가의 질펀한 꼬드김이 없었다면 도무지 불가능할 것 같았다. 물론 당시에는 그 같은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뷰파인더는 행복한 소리를 질러댓다. 미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들.. 나를 미치게 만들었던 아름다운 세상.. 부활의 노래는 꽤 오랫동안 길게 리오 심프슨 강의 계곡을 따라 이어졌다.
2020년 3월 9일 아침(현지시각), 한국에서 이탈리아로 다시 돌아온 아내와 나는 지도를 펴 놓고 우리에게 낯익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그 속에는 우리가 단 한 차례도 발을 들여놓지 못한 호기심 어린 미지의 세계가 오롯이 펼쳐져 있었다. 우리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이 낯선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며 입을 모았다.
그런데 우리 앞에 빼꼼히 모습을 보인 풍경들은 장차 우리를 황홀경에 빠뜨릴 게 분명했다. 여행자의 본능을 일깨우는 그 같은 풍경은 어느 가수의 노랫말에 묻어난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곳에 보랏빛 초초는 보이지 않았지만 시간 저편에 드리워진 황홀한 풍경들이 '어서 오라' 우리에게 손짓을 하는 것이다.
아직은 이르다. 봄이 무르익은 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꼬자이께에 입성하고, 다시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을 병상에 누운 뒤 리오 꼬자이께와 리오 심프슨 계곡에 발을 들여놓은 것처럼..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놓을 의식을 치루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처럼 너무 기뻐한 나머지 빼먹은 통과의례가 발목을 붙잡은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벌써부터 새로운 세상에 마음 전부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느덧 리오 심프슨 계곡을 따라 우리를 끈끈하게 이어준 현수교 앞(위 자료사진 좌측이 입구)에 도착했다. 다음 편에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I ponti di Madison County_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과 사랑의 이야기가 등장할 것이다. <계속>
IL NOSTRO VIAGGIO IN SUD AMERICA
Coyhaique Regione di Aysén Patagonia CILE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