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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Apr 29. 2020

아내와 저녁노을

-중독성 강한 위험한 외출

어쩌나..?!!





말리고 또 말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떠났다


Essiccato e asciugato

Qualcuno è partito per primo




작가노트


하루 이틀 사흘.. 2020년 4월 28일 오후 5시 30분경, 우리는 마침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닷가로 떠났다. 그곳은 바를레타 방파제 입구. 오리가족 네 마리는 무사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바닷가 용천수 도랑 옆에서 졸고 자빠진 오리 곁으로 다가가 둘이 키득거렸다. 오리 가족 중 막내는 여전히 외톨이였다. 그리고 방파제에 기댄 채 바람을 피하고 있는 샛노란 풀꽃들을 만났다. 오후의 볕이 따가웠다. 이대로 4월은 저만치 가시고 곧 여름이오실라나..


 아내와 나는 집에서 외출하기 전 동선을 미리 계획해 두었다. 불필요한 신경전을 피하기 위해 우리만의 동선을 그은 다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데이트를 즐기는 것. 그리고 한 번만 맛 들이면 가슴에 헛바람이 들거나 마약 김밥 같은 중독성을 지닌 바닷가 언덕길에 접어들었다.


가슴이 탁 트이며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아드리아해 바닷가 저만치서 황금빛 햇살이 폭발하듯 섬광을 내놓는다. 아내는 언덕 위 난간에 기대어 아이폰 셔터를 누른다. 나는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다. 바람이 든 여자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어쩌지..?!"


어떡하라고.. 말리고 또 말렸지만 중독성 강한 위험한 외출이 나까지 전염시켰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에 "돌아가자고..!"라며 딴지를 걸었더니 옵션을 달았다. 내일 다시 이곳에 오면 집으로 간다나 뭐라나.. 내일도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바닷가 언덕으로 떠날 것이다. 이제 누가 말려도 다 소용없다. 다 소용없게 됐다.



Coronavirus in Italia: 201,504(확진자+2,091) casi, 27,359(사망자+382) morti, 68,941(치료자(+2,317) i guariti -Il bollettino al 28 Aprile. (출처: www.worldometers.info

Coronavirus in Italia: 199,414(확진자+1,739) casi, 26,977(사망자+333) morti, 66,624(치료자(+1,696) i guariti -Il bollettino al 27 Aprile. (출처: www.worldometers.info
Bagliore del tramonto con Mia moglie
il 28 Aprile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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