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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un 09. 2020

비둘기 부부 이렇게 산다

-비둘기에 얽힌 이야기 몇 마디

언제부터인가 천대를 받아온 비둘기.. 왜 그랬을까?!!



   이틀 전 오후, 아드리아해가 저만치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서 저녁노을을 바라봤다. 소낙비를 몰고 온 먹구름 때문에 일몰이 매우 아름다울 것 같아 찾아 나섰다. 대체로 서쪽 하늘에 구름이 많을수록 노을은 황금빛으로 빛나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서쪽 하늘의 구름층은 너무 두터웠다. 하늘은 잿빛 혹은 먹구름으로 뒤덮인 가운데 황금빛은 한쪽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누군가 하늘문을 닫았을 때 열어둔 탈출구 같은 모양새랄까.. 


서쪽 하늘을 바라본 왼편 언덕 위로 도로가 나 있고 그 곁에 골목길이 있는데 그곳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내와 내가 코로나 사태 이후 이 언덕을 자주 애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골목길을 자주 애용했다. 그때마다 눈길이 향하는 곳이 있다. 천년고도 바를레타가 번성 일로에 있을 때 쌓아둔 성과 건축물들이 어떤 곳은 버려진 듯 방치되어 있는 곳이었다. 




대리석들은 비바람에 본래의 모습을 잃고 녹아내린 모습이었다. 군데군데 구멍이 뚫린 모습이지만 오히려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오며 가며 그곳을 눈여겨본 건 다름 아니었다. 비둘기 부부가 작은 구멍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비둘기 두 마리의 몸집에 비해 둥지는 너무 좁아 보였다. 그런데 녀석들을 살펴보니 한 공간을 매우 지혜롭게 분배하여 잘 살아가고 있었다. 


만약 금슬이 좋지 않은 부부가 저렇듯 좁은 공간에서 살아간다면 얼마나 속이 터질까 싶은 생각도 그때 들었다. 보통 사람들의 사랑의 유효기간(?)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3초 만에 홀딱 반하고, 3개월간 사랑에 빠졌다가, 3년 만에 결혼하고, 30년을 살아간다면 그건 성공한 사랑일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결혼까지 좋았지만, 그 이후 극도로 나빠진 사이 때문에 지지고 볶고 쥐어 패고 얻어터지고..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 지경에 아르다가 마침내 파혼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지고 볶는 건 용서가 돼도 쥐어 패고 얻어터지는 건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 폭력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드는 순간 불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권고 컨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이혼 서류에 도장을 쾅쾅쾅 찍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한 번 시작된 폭력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지는 것을 숱하게 봐 왔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의 수 자녀들까지 심리적 피해를 입으며 후사를 두렵게 만든다. 폭력이 난무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중에 여자 아이가 이를 목격했다면, 그 아이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당신의 아빠 혹은 엄마로부터 저절로 학습된 심리는 배우자(주로 남자 사람)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고, 그 딸내미는 착한 남편을 찾아 나설 게 분명하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다음부터이다. 용케도 착한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잘 살던 딸내미가, 어느 날부터 변질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착하디 착한 남편에게 슬슬 딴지를 걸며 약을 올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여기던 남편도 어느 때부터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급기야 폭력을 부르기 직전 사태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 딸내미는 상대적 보상심리를 남편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것이란 게 오래 전 심리학 개론 때 배운 중요한 생활 지혜였다. 가능하면.. 아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력으로부터 멀어져야 하고 비둘기처럼 다정다감하게 살아가야 한다. 



그 골목길에 들어설 때마다 주문처럼 외우거나 떠올리게 되는 말이다. 아이들이 자랄 때 어느 날 비둘기를 닭둘기라 부르며 싫어했다. 도시에 사는 비둘기들이 살아가면서 남긴 흔적들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이탈리아만 해도 유적지 곳곳에 비둘기의 배설물을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류들은 대장도 없고 직장이 짧아서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배설을 하는 생리적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같은 비둘기들을 함부로 죽이거나 그들의 터전을 없애려 노력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우리가 잘 아는 노랫말 속의 비둘기는 이렇게 그려져 있었다.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요 / 메아리 소리 해맑은 오솔길을 따라 / 산새들 노래 즐거운 옹달샘 터에 /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 포근한 사랑 엮어갈 그런 집을 지어요


노랫말 속에는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한 때 이런 노래가 유행이 되었다는 건 역설적으로 한 둥지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가자는 희망사항이었을 것이다. 사는 일은 생각보다 녹녹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불행한 것처럼 느낄 때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비둘기가 우리에게 끼친 긍정의 미학을 떠올리면 사는 게 보다 더 넉넉해지지 않을까.. 




작가노트


한 때 심취했던 바이블 속에서 비둘기는 오늘날의 닭둘기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여러 육축과 함께 노아의 방주에 들어간 비둘기는 홍수가 시작된 지 150일이 지난 후 방주가 아라랏산 정상에 머물게 되었다. 그 후, 40일 동안 방주에 갇혀 지내다가 노아가 방주의 작은 문을 열고 비둘기를 놓아주자, 처음에는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여 방주로 되돌아왔다. 


일주일 후 다시 비둘기를 내보냈다. 그랬더니 비둘기는 저녁답에 새로 돋아난 감람나무(올리브 나무) 잎사귀를 물고 돌아왔다. 이를 통해 노아는 천지개벽으로 지면을 덮었던 물이 걷혔고, 새 생명이 움트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돼 것이다. 그 나뭇잎이 평화의 잎새가 되었다는 건 지구별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일 것. 저녁노을을 만나러 갔다가 비둘기 부부가 다정다감하게 사는 모습을 목격하며 나의 삶을 잠시 돌아본다. 끝!



Nota dell'autore


I piccioni avevano un aspetto completamente diverso dai piccioni di pollo di oggi in una bibbia una volta intossicata. I piccioni che entrarono nell'Arca di Noè con un certo numero di bovini da riproduzione rimasero sulla cima del Monte Ararat 150 giorni dopo l'inizio dell'alluvione. Quindi, dopo essere stato intrappolato nell'arca per 40 giorni, Noè aprì la porticina dell'arca e liberò la colomba. 


Una settimana dopo, il piccione fu inviato di nuovo. Quindi, la sera, il piccione è tornato con le foglie del nuovo ulivo . Attraverso questo, Noè scoprirà che l'acqua che ha coperto il terreno con l'apertura dei cieli e della terra è stata rimossa e la nuova vita si profila. È un dato di fatto che tutti sulla Terra sanno che la foglia è diventata una foglia di pace. Quando andai a vedere il tramonto, osservai la mia vita per un momento mentre assistevo alla coppia di piccioni che vivevano teneramente. Fine!


La coppia di piccioni vive così_simbolo di pace
il 09 Giugn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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