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아내를 유혹한 아드리아해의 바닷가
내가 꿈꾸는 그곳 독자님들을 위한 6월의 포토갤러리..!!
서기 2020년 6월 25일 오전 5시 30분경,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해변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았다. 이곳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발자국 소리가 이어지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바다 아드리아해.. 이날은 그동안 바닷가에 길게 드리워진 종려나무 가롯수길을 걷던 아내가 처음으로 맨발로 해변을 걷게 된 날이다.
여인과 바다, FILM_UNA DONNA E IL MARE ADRIATICO
적지 않은 독자분들께서는 맨발로 해변을 걷는 경험을 해 보셨을 것이나.. 맨발로 걷는 산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시지 않으셨을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런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고향이 대한민국의 항구도시 부산인 나 또한.. 바다가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바다 곁에서 살지 않은 까닭에 해변을 산책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기껏 해봤자 캠핑을 떠나거나 소풍이나 여행을 떠났을 때, 맨발로 모래밭의 간지러움을 맛보았을 뿐이다.
바캉스 시즌의 준비를 끝마친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해변.. 멀리 수평선 위로 이탈리아 장화 뒤축이 거무스름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모래밭 전부는 트랙터가 채에 걸러 고운 입자만 남겼다.
그런데 처음 맛보는 신기한 음식처럼 해변을 맨발로 걸으면 누군가 나를 꼼지락꼼지락 마사지해주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게 된다. 발바닥 마사지 효과를 누리며 황홀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날 아침, 아내는 그 기분을 만끽하며 아드리아해의 바닷가를 꽤 오랫동안 긴 시간 동안 걷게 됐다.
늘 그러했다. 아내와 동행할 때마다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곤 하는데 이날도 그랬다. 기획도 시나리오도 없지만 촬영감독(?)의 손놀림에 따라 아내가 이날 아침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영화의 제목은 여인과 바다(FILM_UNA DONNA E IL MARE ADRIATICO)..
하루아침에 촬영된 그 장면들을 카테고리별로 분리하여 정리하고 재편집하니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됐다. 그 현장으로 내가 꿈꾸는 그곳 독자님들을 안내해 드린다. 분량이 방대(?)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열어봐 주실 줄 믿는다. ANDIAMO..!!
바를레타 해변의 아침(2020년 6월 25일 오전 05시 30분경)
이틀 동안 아드리아해의 파도에 떠밀려온 파래와 해변의 풍경
코로나 비루스를 이긴 바캉스족을 위해 준비했다
바캉스족을 위해 바를레타가 준비한 고운 모래밭
여인과 아드리아해 혹은 아내와 바다
작가노트
사진은 언어라고 한다. 피사체는 고정되거나 빠르게 움직이기도 하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의 느낌은 서로 다르다. 각자의 생각이나 느낌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말을 걸거나 소통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은 생략된다는 것이다. 상호 교감을 통한 소통이 이루어질 때 피사체는 생명력을 얻는다고 굳게 믿는다. 그렇게 믿어왔다. 언어를 전공한 나의 느낌에 다가온 생명체들은 움직임이 필요치 않다. 움직이지 않는 것들도 생명이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비록 수동적이긴 하나 능동적인 화자 혹은 예술가들에 의해 생명을 얻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미켈란젤로는 까르라라의 마싸에서 채취해온 대리석 덩어리 속에 숨겨진 다비드와 천사를 구해냈다. 사진은 천지만물을 창조해 내는 예술의 세계는 아니다. 그러나 당신이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면, 매일 매 순간 만나는 세상은 천국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나는 살아있는 동안 천국에 머물고 싶다. 입을 다물고 있는 피사체들에게 하시라도 말을 걸고 싶으다.
Nota dell'autore
Si dice che la fotografia sia una lingua. I soggetti sono fissi o in movimento rapido, ma le sensazioni del fotografo sono diverse. Si parla o si comunica in modo diverso a seconda delle proprie idee o sensazioni. La cosa importante in questo momento è che le istruzioni o i comandi unilaterali sono omessi. Quando la comunicazione avviene attraverso la comunione reciproca, il corpo di Pisa crede fermamente nella vitalità. Ci si è creduto. Gli esseri umani che si sono avvicinati alla mia sensazione di specializzazione in lingue non hanno bisogno di movimento. Anche le cose che non si muovono hanno una vita. Hanno guadagnato la vita da un altoparlante attivo o da un artista, anche se passivo. Michelangelo, che mi è piaciuto, ha salvato il dabid e gli angeli nascosti tra i blocchi di marmo che ho raccolto dal Masa di Carrera. La fotografia non è il mondo dell'arte che crea solo il cielo. Ma se consideri la bellezza come il valore più alto. Il mondo che si incontra ogni momento di ogni giorno si trasformerà in un paradiso. Voglio restare in paradiso mentre vivo. Se vuoi parlare con i pisani che stanno zitti.
FILM_UNA DONNA E IL MARE ADRIATICO
il 25 Giugn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