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가는 것의 아름다움

시인이 쓰는 에세이

by 유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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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푹 익어간다.

인생을 아는 어른처럼, 태양이 햇빛을 지상에 골고루 뿌려준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는 벌써 곱게 단장을 마쳤다.

억새는 어깨를 들썩이며 바람의 장단에 추임새를 넣는다.

감나무는 가지 끝에 노란 온기를 몇 개 걸어두었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계절이 고요하게 물들고 있다.

늦가을 풍경에서 평온을 배운다.

나도 가을처럼 익어가고 싶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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