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청춘과 사랑과 음악

youth, music, pain, and love

by 율재


여느 날처럼 출근길의 아침이었다. 9호선 언주역 4번 출구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 바깥공기로 내 주변이 환기되자 새로운 생각이 스쳤다. 만나보고싶은 라이브는 누구의 무대일까? 많은 뮤지션들이 생각났다. Radiohead, 이소라, Tame Impala, Wolf Alice, Dua Lipa, The Rolling Stones, Simon & Garfunkel, Lou Reed, David Bowie, Alice in Chains 등 이미 만날 수 없는 분들까지 상상이 뻗어나갔다. 만약 내일 당장 누군가의 라이브를 보기 위해 일을 뒷선으로 미루고 비행기를 타버리는 로맨틱하고 파워풀한 행동으로 옮길만큼 의미가 있는 뮤지션은 누구인가? 내게 확실한 답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놀라웠다.


"Portishead"


실제로 포티셰드를 만나러 갈 상상을 하자, 다른 누군가들은 충동적이라고 생각할 이 행위가 내 삶에 있어서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라고 여겨졌다. 다른 그 어떤 것보다 자신을 알고 원하는 것을 하는 것, 그것이 인생의 전부라는 사고였다.



ROADS

내가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서 포티셰드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기억한다면 뇌 안쪽이 조금은 덜 간지러울 듯하다. Portishead의 앨범 'DUMMY'. 나의 20대의 가장 절절했던 사랑의 아픔이 있었을 때 듣던 앨범이다. 1번 트랙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좋지만, 'Roads'를 가장 많이 들었다. 어떤 하루, 대학생이었던 나는 구름이 끼어 톤이 낮았던 낮에 자전거를 타고 강가에 도착했다. 1번 트랙부터 플레이하며 강을 따라 자전거로 이동을 시작했다. Sour times, It could be sweet, Wandering star를 지나서 Roads를 듣자 Beth Gibson의 목소리와 선율이 더욱 슬픔의 감각을 더 살아있게 만들었다. 통증의 생생함을 계속 더 느끼고자 수십번을 반복재생하고 따라부르며 마음의 슬픔을 강길 위 자전거의 속도로 뿌리고 있었다. 아무리 길에 뿌리고 목소리로 표출해도 계속 줄지 않던 강렬한 아픔, 그 감각 덕분에 포티셰드는 내게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된 듯하다. 다시 이렇게 사랑하고 아파할수 있을까.


사랑의 이별이라는 감각은 청춘이자 젊음이다.

나는 아픔의 감각인 젊음이, 사랑이 그리운 것이다.

아.



https://youtu.be/qj3QPx089g4?si=YmuNl1Z7-Qml3d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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